<사진출처=www.orlando-vacationhomerental.com>
주택 경기가 서서히 풀리면서 베케이션 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일반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 베케이션 홈도 뒤이어 회복세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베케이션 홈 매매수는 10%, 가격은 20% 이상 올랐다.
■베케이션 홈
베케이션 홈은 모텔이나 호텔처럼 여행객들을 위해 편의를 제공하는 주택이다. 보통 한가족 이상이 함께 여행 할 경우, 식사와 휴식을 함께 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단기 렌트가 가능한 세컨홈 개념이다. 베케이션 홈은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 디즈니랜드와 씨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밀집한 휴양 도시에 단지가 많이 형성돼 있다. 동부에서는 바닷가에 인접한 뉴저지의 오션시티가 대표적인 베케이션 홈 단지다.
호텔과는 달리 주택 특유의 개성과 구조로 인해 좀 더 색다른 숙박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보통 플로리다의 경우 단지내의 하우스들도 구조는 한 가족이 지낼 수 있는 2베드 규모부터 5가족이 함께 머물수 있는 경우까지 규모는 다양하다.
렌트를 목적으로 베케이션 홈을 구입할 경우, 초기 비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렌트 테넌트들이 편리하도록 대형TV와 DVD플레이어, 홈씨어터 시스템까지 완비하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다. 또한 식탁과 부엌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져있어야 하는데다 인테리어를 위한 소품에도 공을 들여,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탁구, 당구 또는 게임을 할 수 있는 놀이 공간도 갖추는 경우가 많다.
베케이션 홈 소유자들은 렌트 수익을 위해 어린이용 침대와 부부용 침대 등 각 방마다 월풀, 플레이스테이션, 자쿠지 등 편의시설에도 투자를 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는 기본이고 야외 풀장 등을 갖추는 경우가 많다. 플로리다나 캘리포니아의 방이 7개인 2-3층 베케이션 홈의 경우 렌트는 400달러내외다.
■베케이션 홈 판매
지난해 베케이션 홈 판매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전국부동산협회(NAR)가 지난해 베케이션 홈을 구입한 2,325명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실시한 ‘2013 베케이션 홈과 투자 주택 구입자 조사’에 따르면 2012년 베케이션 홈 매매는 55만3,000채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50만2,000채에 비해 10.1% 늘어난 수치다. 베케이션 홈 판매는 지난해 전체 거래의 11%를 차지했다.
2011년과 변함이 없는 수치다. 전국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개선된 시장 상태가 세컨 홈 매래를 부추기면서 베케이션 홈 판매가 늘었다”며 “지난 2년간 시장에서 투자가들이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이들은 가격이 대폭 깍인 압류 주택 구입에 크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렌트 후 즉각적인 이익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낮은 가격대의 물량은 제한돼 있어 앞으로 투자가들이 구입에 주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베케이션 홈의 매매 중간 가격은 15만달러로 2011년 12만1,300달러에 비해 20% 이상 올랐다. 이 같은 중간 가격 인상은 실제 매매 가격이 오른 것뿐 아니라 구입자들이 더 큰 규모의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베케이션 홈 구매자들 중 절반 가까이가 전액 캐시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베케이션 홈 구입자들 중 전액 캐시 구입자는 46%였다. 차압 매물의 거래가 전체 베케이션 홈 거래의 35%를 차지했다. 다운페이먼트 중간 값은 2011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집값의 27%로 나타났다.
베케이션 홈의 구입자들의 중간 연령은 47세로 이들의 연소득 중간 값은 9만2100달러다. 베케이션 홈 구입자들의 구입 지역 중간 거리는 실제 거주지를 기준으로 435마일이었다. 전체 중 34%가 100마일 이내, 46%가 500마일 이상의 거리에 집을 구입한 것으로 조사돼 베케이션 홈 구입자들은 거주지와의 거리를 구입에 크게 반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케이션 홈 구입자들은 평균 10년 동안 소유할 계획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프 스타일이 베케이션 홈 구입의 주요 동기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자의 80%가 자신의 가족 또는 친척 등의 휴식을 위해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구입자들의 27%는 차후 베케이션 홈을 주요 거주 주택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렌트 수익을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 응답자는 23%였다. 미 전역 중 베케이션 홈의 매매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플로리다를 비롯한 남쪽으로 전체의 45%, 서부가 25%, 동북부 지역은 17%, 중서부는 12%를 차지했다.
■구입 주의점과 세금 혜택
렌트 수익을 목적으로 베케이션 홈을 구입한다면 구입하기 전에 화장실이 침실마다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렌트 희망자들이 침실마다 욕실이 딸린 주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타운 정부나 주택 소유주 협회가 단기 렌트를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면 구입후 낭패를 볼수 있다. 본인의 휴가용으로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렌트가 가능한 타운의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낫다. 되팔 때 투자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돼 어려움을 겪을수 있기 때문이다.
베케이션 홈의 렌트 기간은 1년에 약 17주다. TV, 쇼파, 침대 등 초기 가구 설치 비용 뿐 아니라 청소와 유지, 보험료 등 부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크다. 따라서 렌트에만 수익을 기대하고 섣불리 구입해서는 안된다. 여름이나 크리스마스 등 성수기 기간의 렌트를 비교해본 후 한주의 렌트가 한달 모기지 비용보다 많다면 손익 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렌트 기간이 2주 이하라면 재산세와 세금 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소유주가 휴가용으로 2주 또는 렌트 기간의 10% 이하의 기간 동안 머물렀다면 주택 수리비용과 청소비 등에 대해 세금 공제도 가능하다.본인의 휴가와 렌트로 각각 15일씩 사용했다면 두가지 목적과 비용을 각각 구분해서 세금 보고를 해야 한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