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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내가 누구인가’전달하라

2013-03-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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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학년생 대입 에세이 워밍업

▶ 명문대 지원자 성적 스펙 모두 뛰어나 차별화 위해 에세이 비중 갈수록 커져 토픽 파악, 창의적 전략 미리 세우도록

올 가을학기 MIT 합격률이 사상 최저치인 8.2%를 기록하는 등 갈수록 치열해지는 명문대 입학경쟁 때문에 현 11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은 큰 부담을 느낀다. 학업성적과 대입 학력고사 점수가 완벽에 가까운 학생 중 일부가 명문대 입시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을 접하면 남의 일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12학년 가을학기까지 미루다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대입원서 에세이다. 에세이는 학업성적과 시험점수가 대동소이한 학생들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문대 입시에서 그 중요성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 및 학부모들의 준비가 빨라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에세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을 굳이 가을까지 미룰 필요는 없다. 나만의 특별함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는 에세이 작성을 위한 워밍업 전략을 알아보자.

갈수록 커지는 비중

명문 사립대에 합격하는 학생들을 보면 거의 모두가 4.0이 넘는 GPA와 2,400점 만점에 2,200~2,300점대의 기본 SAT I 점수를 가지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입학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학생들 역시 합격자들과 우열을 가리지 힘들 정도로 아카데믹 스펙이 뛰어난 학생들이어서 무엇이 당락을 가르는 요인이 되었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알려진 대로 대학 입학사정에서 고려되는 요소는 학업성적, 커리큘럼 수준(Rigor of Curriculum), SAT I·ACT·SAT II·AP 등 표준시험 점수, 과외활동, 에세이 등 5가지로 요약된다. 이 중 한인 학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에세이 하나만 잘 쓴다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에세이는 숫자로 이해할 수 없는 학생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구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명문대 입시에서 그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명 사립고교나 보딩스쿨에서는 11학년생들의 작문실력 향상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물론 이는 앞으로 다가올 대학 입시 시즌과 무관하지 않다.
에세이는 단순히 글을 쓰는 것보다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표현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자신의 머리에서 새롭게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으로 많은 학생들이 대입원서 제출 직전까지 에세이에 매달린다. 다른 학생과 차별화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창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다.
당장 작성할 필요는 없다

에세이 작성에 들어가는 것은 무리다. 당장 가장 중요한 것은 여름방학 직전까지 학업에 충실해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오는 5월이나 6월 SAT I 또는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4월이나 6월 ACT가 예정되어 있다면 이들 표준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들 시험을 모두 치르고 여름방학에 들어가면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준비하면 된다.
문제는 많은 학생들이 과외활동에 매달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장기 아카데믹 캠프를 떠나는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여름방학 도중 에세이를 준비하지 못해 12학년 가을학기가 되면 시간에 쫓겨 우왕좌왕한다는 것이다.

특히 조기전형으로 대학에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사립대의 경우 10월 말까지 입학원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욱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UC계열 대학 또한 사립대 정시전형보다 한 달가량 빠른 11월 말까지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업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거나 표준시험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해 차질 없이 일을 진행시키는 현명함을 발휘해야 한다.
워밍업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일들을 먼저 처리하고 그 와중에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에세이 작성 전략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우선 대입원서 에세이의 기본 성격부터 파악해 보자. 에세이 토픽은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학생 자신을 묘사하는 에세이(Describe yourself essay)

이 토픽은 대학들이 학생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원하고 학생이 자신을 글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기 위한 고안된 것이다. 언뜻 보기엔 쉬운 토픽 같지만 실제로는 정답이 없고 범위가 방대해 학생에게 위협적으로 비칠 수 있는 토픽이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학생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무엇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능하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드러내 보이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한두 개 주제에 포커스를 맞춰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지원하는 대학에 가고 싶은 이유를 쓰는 에세이(Explain why you want to attend our college essay)대학들은 지원자의 목표를 알고 싶어 한다. 또 그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보길 원한다.

자주 등장하는 관련 토픽들은 “왜 우리 대학이 당신에게 좋은 선택인가?”(Why is this college a good choice for you?), “커리어 목표와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지 말해 달라”(Tell us about your career goals and any plans you may have for graduate study.) 등이다.

이 토픽의 핵심 포인트는 ‘왜 그 대학이나 커리어 분야를 선택했는지’이다. 상대적으로 단순한 토픽이지만 무엇을 쓸지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어떤 프로그램이 맘에 들어 그 대학에 진학하려고 한다면 정확히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슈에 대해 논하는 에세이(Discuss an si sue question)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런종류의 토픽에 대해 학생들이얼마나 창의적이고 지능적인 답
변을 하는지 꼼꼼히 들여다본다.

이 토픽의 경우 학생이 평범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길 대학들은 기대한다.비록 창의적인 답변이 요구되는 토픽이지만 사실이 바탕이되어야 하며 ‘특별함’을 강조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져 너무 튀는 내용으로 쓰는 것은 피해야한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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