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 보드(College Board)에서는 매년 AP 리포트를 발표한다. 오늘은 지난달 말에 발표된 칼리지 보드의 AP 리포트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 통계자료 살펴보기
거의 100만명에 해당되는 고등학생들이 2012년 한해 동안 적어도 한 과목 이상의 AP 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10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 가까운 숫자가 AP 시험을 치른 것이다. 이와 같은 추세로 보아 AP 과목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과목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78만명 이상의 학생들이 AP 영어, 역사, 그리고 사회 등 문과계열의 시험을 치른 반면, AP 수학, 과학 등 이과계열의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불과 50만명 정도였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자료를 보고 학생들의 이과계열 과목 기피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한다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즉, AP 영어, 역사, 사회 등 문과계열 과목은 선행과목 수강 여부와 상관없이 언제라도 AP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하지만 AP 수학과 과학 등 이과계열 과목은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AP 과목을 수강할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선행과목을 이수했을 경우에만 AP과목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응시자가 적은 AP 수학, 과학 과목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입학 지원서를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다.
19.5%의 공립 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 전에 AP 시험에서 3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P 시험이 이제는 소수의 상위권 학생들만 보는 특수한 시험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대학을 꿈꾸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선택해야 하는 보다 보편적인 시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얘기다.
■ AP 과목 개정 업데이트
연도별로 이미 개정되었거나 개정될 AP 과목은 다음과 같다.
- 이미 개정된 AP 과목: 불어, 독일어, 생물, 라틴어, 스페인 문학
- 2013년도 가을에 개정되는 AP 과목: 화학, 스패니시
- 2014년도 가을에 개정되는 AP 과목: 물리 1, 물리 2, 미국 역사
새롭게 개정되는 AP 과목은 지식의 폭보다는 지식의 깊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보다는 얼마나 깊이 알고 있느냐를 측정한다는 말이다. 이제 학생들은 방대한 정보를 머릿속에 저장하는 대신, 중요한 정보들을 해석하고 각 정보들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탐색하며, 주어진 정보를 보다 분석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AP 미국 역사를 들 수 있다. AP 미국 역사는 학생들에게 매우 큰 짐이 되었던 과목이다.
미국 역사상 있었던 수많은 사건들을 중요한 사건부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사건까지 모조리 외워야 했기 때문이다. AP 미국 역사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 학생들은 방대한 양의 역사적 사실을 모조리 암기해야 했었다.
하지만 새로 개정되는 AP 미국 역사는 암기 능력에 초점을 두는 대신 주요 사건 간의 상호 관계 및 영향에 대해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즉 과거의 특정사건이 이 후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 결과 현재의 미국이 어떻게 성립되어 가고 있는지를 분석,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분석적 사고 능력 및 논리적 사고 기술을 요하는 쪽으로 개정되는 AP 과목들은 어떤 학생들에게는 이전보다 쉽게 느껴질 것이고, 또 어떤 학생들에게는 이전보다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새롭게 개정되는 AP 과목은 학생들이 실제로 대학에 가서 사용해야 할 기술들, 대학 레벨의 학업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개정되는 AP 과목을 잘 이수하는 학생들은 대학에서 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