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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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이루는 그 곳’ 비와 물, 그리고 예술과 감성…시 애 틀

2013-03-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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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부 최고 아름다운 도시… 자연과 첨단 공존 5월부터 건기, 따뜻한 햇살에 여행 즐거움 배가

시애틀을 생각하면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흐릿한 날씨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시애틀에도 한달 뒤면 눈부시게 화창한 날씨가 시작된다. 시애틀의 날씨는 10~4월의 우기와 5~9월의 건기로 비교적 뚜렷하게 비교된다. 한 달만 있으면 아름답고 쨍쨍한 시애틀의 햇살을 즐기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시애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부터가 가장 좋은 때라는 의미다. LA에서는 비행기라 약 2시간 반 정도 걸리는 시애틀은 스타벅스 1호점이 자리 잡은 향기로운 커피의 도시이자‘숲의 도시‘’ 물의 도시’ 또한‘초록의 도시’라는 다양한 애칭을 가지고 있다. 미 서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시애틀에서‘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Sleepless in Seattle)을지내며 봄을 만끽해 보자.

미 서북부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히는 시애틀. 숲과 물에 둘러싸인 초록의 도시로 북미에서 9번째로 큰 항구임과 동시에 생명과학, 인터넷,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숲과 물에 둘러싸인 초록의 도시


태평양을 앞에 두고 하늘 높이 솟아있는 시애틀 빌딩 숲은 미국 관광서적이나 엽서 등에 단골모델로 등장한다.시애틀은 고층 빌딩이 가득한 모던한 분위기의 도시지만 동시에 호수와숲, 산 등 자연이 곳곳에 보존되어 있어 삭막한 느낌이 가득한 다른 대형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독특한 매력이 숨어 있다. 숨통이 확 트이는 느낌이랄까.

시애틀은‘ 숲의 도시’라고 불린다. 도심에서 차로 2시간만 달리면 언제든지
울창한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또한도시 전체가 온통 푸른 숲으로 덮여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시애틀은‘ 물의 도시’라는 애칭도 가지고 있다. 일단 남과 북쪽으로는 퓨젯
해협(Puget Sound)이, 동쪽으로는 위싱턴 호수(Lake Washington)가 자리 잡고있다. 곳곳에 강과 만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다운타운은 바다 가까이에형성돼 있다. 고층 빌딩 사이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란다.도시 한 복판에 있어도 바닷가에 있는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시애틀의 마지막 애칭은 ‘초록의 도시’ (The Emerald City)이다. 10월부터는내년 봄이 지날 때까지는 항상 우산을챙겨야 할 정도로 늘 부슬비가 내린다.하지만 사나운 소나기가 아닌 가벼운 보슬비기 때문에 오히려 낭만적이다.

이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자연적인 조건으로 인해 야채가 많이 재배되어
초록의 도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서니 도시전경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


서울에 가면 63 빌딩이나 남산 타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시애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명소는 시애틀의 상징인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이다.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 최대의 관광 명소인 시애틀 센터(Seattle Center)에 위치한다. UFO 모양으로 하늘 높이 솟아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시애틀은 물론 미 서북부의 명물이다.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장소로, 시애틀 엽서의 단골 모델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이다.

스페이스 니들의 타워는 약 605피트(약 184미터) 높이로, 원반 모양을 한 부분이 전망대고 그 아래쪽 바늘 부분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 이 레스토랑은 회전식으로 360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시애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 니들 전망대에서는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 숲은 물론 워싱턴 대학과 레이니어 산과 캐스케이드 산맥, 올림픽 산맥까지 바라 볼 수 있는데, 특히 야경이 매우 아름답다.

한편 시애틀 센터는 문화와 오락, 스포츠, 교육, 비즈니스들이 모여 있는 종합센터로 시애틀 시민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

스페이스 니들 옆으로는 퍼시픽 사이언스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지루한 과학시설 같지만 아이맥스 극장과 천문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한 불빛 쇼를 펼치는 스페이스아리움(Spacearium) 등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조차 관심을 갖게 만들 만한 것이 가득하다.

특히 자녀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과학과 학습, 탐구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다운타운 시애틀의 해안선을 따라 파이크 스트릿(Pike St.)과 버지니아 스트릿(Virgina St.) 사이에 형성된 재래시장이다. 바닷가에 위치한 관계로 풍부한 해산물이 가득하며, 해산물 이외에도 과일과 야채, 고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도시적이면서도 재래시장의 정겨움이 가득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옆으로는 그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이 위치한다. 사실
사실 1호점이라 해도 그리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곳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다.
가게 곳곳에서 ‘인증 샷’을 찍어대는 관광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테이블 없이 ‘테이크 아웃’ 커피만 판매하지만, 스타벅스 1호점(the First Starbucks Store)이라는 상표가 붙어 있는 머그 컵과 텀블러 등을 판매하기 때문에 여행 기념품을 구입하기 위한 관광객들로 늘 붐비는 것이다.

■워터 프론트

워터 프론트는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서쪽으로 엘리어트 만((Elliott Bay)에 인접해 형성된 해안 거리를 일컫는다. 전문 레스토랑과 수족관, 선물가게와 페리 선착장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피어 59에서는 퓨젯 해협에서 서식하는 150여종의 해양생물을 구경할 수 있는 시애틀 수족관(The Seattle Aquarium)이 위치하며, 360도의 해중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언더워터 돔 등을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워터 프론트에서 또 유명한 곳은 피어 54에 위치한 ‘이 올드 큐리오시티 샵’(Ye Old Curiosity Shop)이다.

하지만 벌레로 만든 액세서리나 식인 상어의 턱과 뼈, 뱀가죽 등 조금 충격적인 물건들이 전시되고 있으니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

시애틀을 방문했다면 꼭 가봐야 할 캠퍼스가 바로 ‘유덥’이라고 불리는 유니버시티 오브 워싱턴(University of Washington) 캠퍼스다. UC계열 대학과 함께 미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 종학대학교로, 서해안에서 가장 넓으면서 울창하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한다.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를 배경으로 한 조지 워싱턴 동상이나 빌 게이츠의 어머니 이름을 딴 빌딩 등 캠퍼스 곳곳에서 남가주의 UCLA나 USC의 아기자기한 캠퍼스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유덥의 수산학부와 해양학부는 전국에서 가장 수준이 높은데, 물의 도시에 위치하는 만큼 요트나 보트 등의 수준도 높다. 또한 이 대학의 풋볼팀도 유명하다.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 공원
에버그린 스테이트(Evergreen State)로 불리는 워싱턴주의 자랑이다. 시애틀 남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마운트 레이니어(Mt. Rainier)는 워싱턴주의 최고봉으로, ‘잠자는 거인의 왕국’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산 정상은 만년설로 덮여 있어 마치 유럽의 알프스 산을 바라보는 듯하다. 서쪽으로는 빙하가 뻗어 있는데 미국 내에서 최대 넓이를 자랑한다.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Mt. Rainier National Park)은 5~10월 중순에 찾으면 가장 좋다. 겨울에는 공원 일대가 눈으로 뒤덮인다고 한다. 공원의 중심에는 패라다이스 계곡(Paradise Valley)이 위치하며, 시원하고 넓은 캠핑장을 비롯해 레스토랑과 뮤지엄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어 대자연을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시애틀 관광 200% 즐기기

시애틀에 가면 특이한 교통수단이 눈에 띈다. 1962년 세계 박람회 때 만들어졌다는 모노레일(Monorail)과 워터 프론트 스트릿 카(Street Car), 워싱턴 스테이트 페리(Washington State Ferry) 등이다.

모노레일은 전체 거리가 1.2마일이나 되는데, 다운타운의 시애틀 센터와 웨스트 레익 센터(West Lake Center)를 약 2분만에 연결해 주는 교통 수단이다.

유리창이 있어 관광객들이 도시를 관람하면서 이용하기 편리하며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또한 시애틀의 워터 프론트를 따라 달리는 노면 전차인 스트릿 카도 빼놓을 수 없다. 다운타운의 주요 명소는 이 스트릿 카로 모두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피어 70부터 한국 식당은 물론 중국, 일본 식당이 자리 잡은 인터내셔널 디스트릭(International District)까지 운행한다.
시애틀의 앨리어트 만과 캐나다의 빅토리아 아일랜드 등 20개소를 연결하고 있는 워싱턴 스테이트 페리(Washington State Perry)는 교통수단보다는 관광코스로 더욱 유명하다.

태평양 파도를 가르며 우아하게 항해하는 페리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섬들을 옮겨 다니며 그림 같은 시애틀 바닷가를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을 제대로 즐기기 좋은 또 하나의 방법은 ‘언더그라운드 투어’(Underground Tour)를 이용하는 것이다.

시애틀 시 관계자들은 도로가 침수되는 일이 잦자 도로를 3미터 가량 올려서 만들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2층부터 시작해 1층이 지하가 되어버렸는데, 언더그라운드는 이 지하도를 다니면서 시애틀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특이한 관광 프로그램이다.

이 투어는 시애틀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파이오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에서 시작된다. 파이오니어 스퀘어는 42층의 하얀 건물인 스미스 타워(Smith Tower)를 중심으로 19세기 후반 건물들이 가득한 일대다.

1890년대 살롱이었다가 재건된 ‘독 매이나즈 퍼블릭 하우스’(Doc Maynard’s Public House), 파이오니어 스퀘어, 기프트 샵인 로그스 갤러리(Rogues Gallery) 등을 둘러보게 된다.

■상세 정보: www.seattle.gov/vis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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