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의술인 한의학 시험 영어로만 보는 것 말이 안돼
2013-03-21 (목) 12:00:00
가주 한의사 시험 영어로만 출제 관련
가주 한의학 협회 SF에서 공청회 열어
한국 및 중국 커뮤니티는 반대 입장
"현재 한국어, 중국어, 영어로 출제되는 한의사 시험(CALE)을 영어로만 출제한다는 제안에 대해 SF 지역 한국과 중국 한의학커뮤니티의 목소리와 생각을 듣기위해 공청회를 열었다"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주 한의학 협회의 제안에 대해 LA에서 방문한 가주 한의학 협회 찰스 김 부위원장은 20일 SF 스테이트 빌딩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가주 한의학협회의 아뇨크 리 위원장, 찰스 김 부위원장, 테리 소픈슨 디렉터는 한의사 시험을 영어로만 제출한다는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찰스 김 부위원장은 "한의사가 의료분야에서 인정을 받고 다른 의사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기 위해선 코리안타운이나 차이나 타운에 국한되지 않고 주류사회로 뻗어나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한의사가 환자들이나 다른 의사들과 영어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를 기반으로 둔 시험을 출제하자는 제안을 상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주한의학협이 제안한 시험관련 개정안에 따르면 이미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나 중국어로 시험을 볼수 있게 하는 반면 3년안에는 모든 시험을 영어로 제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공청회에 참석한 서니베일 소재 국제한의과대학 김용태 부총장을 비롯해 한국과 중국 커뮤니티의 한의사 및 학생들은 이같은 제안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학장은 반대 이유로 "수천년간 아시아 지역에서 전해내려온 한의학을 영어로 번역해 가르친다는 것은 표현과 의학용어 사용에 한계가 있다"며 "우수한 실력의 한의사와 한의대 강사진은 영어를 전혀 하지 못 할 수도 있는데 이같은 제안은 한의학 전수에 큰 제약을 끼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의사 시험 응시자 중 절반이 영어, 다른 절반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선택하고 있는데 영어시험만이 제출된다는 소리에 신입생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현재 한의학계의 의사를 반영하지 않는 제안을 철회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커뮤니티도 "한의학에 대한 지식과 임상경험이 중요하지 언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아시아 전통의학을 배우려면 한국말과 중국어를 배워야지 우리가 영어를 배우라는 것이 말이 되냐"라며 강력히 반대했다.
가주한의학협측은 "오늘 나온 여러 의견들을 검토해 오는 5월 23일(목) 총회때 발표할 예정"이라며 "찬반이 엇갈리는 논쟁의 여지가 심한 사항인 만큼 오늘 같은 공청회는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중요한 과정 중 하나"라고 전했다.
<김종식 기자>
20일 SF 주정부 빌딩에서 열린 가주 한의사 면허시험 관련 공청회에서 중국계 참석자 중 한명이 한의사 면허시험을 영어로만 볼 수 있게 한다는 제안 대한 반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