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국, 절수 의무 조치 발령
2013-03-20 (수)
MD 몽고메리 &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메릴랜드 체비 체이스에서 대형 상수도관이 터져 당국의 절수 조치가 내려졌다.
워싱턴 교외 상수도위원회(Washington Suburban Sanitary Commission WSSC)에 따르면 18일 저녁 8시께 체비 체이스 레이크 드라이브와 코네티컷 애비뉴의 교차로 선상에 묻혀 있던 54인치 수도관이 파열됐다.
WSSC는 보수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모든 고객들에게 수돗물을 아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WSSC의 이번 조치는 협조 요청이 아닌 의무 사항이다. 현재 WSSC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고객은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 걸쳐 약 180만 명에 이른다.
WSSC는 소방서, 병원 및 의료 시설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수돗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WSSC의 짐 노이슈타트 대변인은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화재 진압에 사용할 물을 준비해 두는 일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WSSC는 샤워를 하는 등 꼭 물이 필요할 경우에만 사용해 달라고 말했다. 화장실 사용 시 매번 물을 빼버리지 말고 식기는 한꺼번에 세척하며 세탁도 가능한 뒤로 미룰 것이 요구된다.
이번 절수 조치는 약 1주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위반 시 최고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WSSC의 제리 존슨 위원장은 소비자들이 평소 사용량의 10%까지만 절수하면 물 부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열된 수도관에서 흘러나ㅈ온 물은 한때 강한 수압으로 30피트 높이 상공까지 치솟는 등 주변을 물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노이슈타트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약 6천만 갤런의 물이 낭비된 것으로 추산된다”며 “쏟아져 나온 물들은 대부분 인근 개울로 흘러들어갔다”고 말했다.
노이슈타트 대변인은 “현재 모든 저장 탱크의 물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들을 채워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코네티컷 애비뉴는 DC와 메릴랜드를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교통량이 많아 현장이 수습되는 동안 장시간 교통 체증도 유발됐다. 코네티컷 애비뉴의 남쪽 방면 차선은 19일 오전 7시께 개통됐으나 북쪽 방면은 이날 현재 여전히 폐쇄돼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또 사고 현장 인근에 있는 가로수가 물세례를 받고 쓰러져 정전 사태도 빚어졌다. 전기회사 펩코 소비자 1,100여 가구가 이날 전기 공급을 받지 못했다.
노이슈타트 대변인은 사고 현장 인근에는 아직도 쓰러질 염려가 있는 나무들이 몇 그루 더 있다고 밝혔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