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통지서 받은 12학년
▶ 형편에 맞는 대학 고르기
12학년 학생들은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아든 기쁨도 잠시 이제는 학비를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사실 대부분의 한인 가정이 재정보조를 먼저 생각하고 대학에 입학하기보다는 먼저 명문대 위주로 합격부터 해놓고 보자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입시 전략을 짜기가 십상이다. 사실 대학 입학보다 더 힘든 문제는 학비를 어떻게 지불하느냐의 문제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한인 가정 가운데 상당수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을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학비를 댈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아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같은 경우는 학비보조에 대한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막연하게 학교에만 입학하면 어떻게 되겠지”하고 안이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재정보조는 학부모와 학생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학비 인상폭이 너무 커 함께 대처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달에 대학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생들은 학비보조에 관한 서한을 받게 될 것이다. 이 학비보조의 내역은 학교와 연방 정부가 대학생의 학자금을 얼마나 지원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보통 대학들은 학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는 학비보조를 후하게 해주는 경향이 있지만 그 후부터는 학비가 더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을 결정할 때 재정보조에 관한 확실한 혜택이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장학금·그랜트·융자·웍스터디 등 분류
단발성 지급인지 4년간 지급인지도 확인
■각 오퍼를 잘 분석한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서로 다른 학비 보조의 차이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어느 대학에서 가장 많은 돈을 무상으로 지급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보통 재정보조는 무상 지급, 융자, 워크 스터디 등으로 분류되어 있다. 정말로 얼마나 많은 학자금을 받는 지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매년 따로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장학금, 그랜트, 일이나 연구를 하면서 받는 펠로우십을 얼마나 받는 지를 점검한다.
가능하면 장학금이나 그랜트를 많이 확보한다. 융자는 아무래도 상환이 부담스럽고 졸업 후의 취업도 장담할 수 없어 위험하기 때문이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지 혹은 4년 동안 계속해서 받을 수 있는 지를 살펴본다.
어떤 대학은 재정보조를 4년 동안 꾸준하게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신입생 유치를 위해 1학년 때 주었던 학자금 혜택을 2학년부터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최소한의 평점을 받아야 하는 지 혹은 필수과목을 이수해야 하는 지 알아본다.
장학금을 받을 경우 평점을 3.5 혹은 3.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학 후 잠시 한 눈을 팔아 학점관리를 제대로 못할 경우 재정적인 타격으로 연결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학생들이 자신이 받는 학생 보조금을 리뷰해 보고 학비가 모자란다면 받을 수 있는 소스를 알아본다. 예를 들어 TEACH 같은 프로그램은 미래의 선생을 위해 연간 4,000달러를 지급한다. 그러나 졸업 후에는 의무적으로 교사로 몇 년간 근무하기 때문에 그 조건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에 이 프로그램으로 학비를 받고 졸업을 했는데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이는 융자금으로 변환되기 때문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학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계산한다
일단 무상으로 받는 액수가 어느 정도 되는 지를 확인한 후에는 이제부터 각 대학의 실질적인 학비가 얼마나 되는 지 비교해 보아야 한다. 보통 대학을 졸업하는 데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지 계산하는 것은 가족으로선 계산하기가 힘든 부분에 속한다. 왜냐하면 재정보조는 보통 등록금 정도 지급하는 수준에서 끝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보통 등록금 외에 책값, 학용품, 기숙사비, 실험실 비용, 특별 활동비, 컴퓨터 사용비와 유흥비, 교통비까지도 다 감안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생활비가 적게 드는 중소도시에서 살던 고등학생이 뉴욕이나 LA,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 지역에 위치한 학교로 진학할 때는 현지의 물가 사정도 한 가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뉴욕이나 LA의 생활비가 중소 도시보다는 훨씬 비쌀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패키지를 선택한다
각 학교에 진학해서 다닐 때의 비용을 추산한 후 즉 얼마나 학교에서 재정보조를 해주는 지 알아보고 나면 학생 본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얼마인지 알아본다.
만약에 잘못된 판단으로 본인에게 맞지 않는 대학을 고를 경우 빚더미에 앉을 수도 있다.
전국 교육 통계센터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가운데 60% 가까이가 졸업하기 전에 한 개 이상의 대학을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16%는 세 개의 대학을 다녔으며 8%는 4개의 대학을 전전했다. 반면 커뮤니티 칼리지를 2년간 다니고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학생들은 학비를 많이 절약했지만 4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보통 최소한 1학기에서 1년의 크레딧 혹은 학비를 손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선택할 때는 또한 재정적인 상황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2009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생은 사상 최대의 신입생 그룹을 형성했는데 이들이 졸업하는 올해는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겪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의 명성이 높고 전공에 따라 인기가 있는 직종은 취업이 용이하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학비절약을 위해서는 가능하면 편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졸업 후의 취업까지 고려한다면 학생들은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 보고 등록금 대비 취업률 등을 고려해 신중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학교 보조와 제공할 수 있는 비용의 차이를 잘 메운다.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한 후에는 학교의 재정보조 사무실에서 제공하는 오퍼와 실제로 부모와 학생들이 함께 지불할 수 있는 액수의 차이를 잘 채우는 일이 남아 있다.
융자에 의존하기보다는 일단은 학교에 먼저 그랜트, 장학금 등을 비롯한 무상 학자금을 받아내는 데 더욱 치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 당국에 돈을 더 달라고 요청하기보다는 지원을 더 해줄 것을 물어본다. 즉 재정보조 서류에 대한 재고와 어필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파이낸셜 에이드 오피스에 왜 학자금이 더욱 필요한 지 현재의 재정적인 상황을 설명한다. 직접 장학금을 요청하기보다는 워크 스터디 등을 요청해 본다. 그렇다면 학자금을 줄이기 위해 무임승차하기보다는 같이 동참하려는 긍정적인 의사로 볼 수 있다.
만약에 어필을 했는데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을 경우 차선책을 편다. 예를 들어 대학 학자금 크레딧을 세금보고 때 2,500달러까지 받을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본인이 여름방학에 고향의 대학 혹은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과목을 이수할 경우 주에 등록된 학생 비용으로 학비를 계산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만약에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본인에 맞는 재정보조 플랜이 나오지 않는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 옵션들을 비교 분석해서 정확한 재정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모든 상황에는 대처하는 방법에 따라 옵션이 있고 선택의 여지가 있게 마련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