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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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학 컨소시엄다양한 학문과 경험

2013-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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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럴 아츠 칼리지 <3>

▶ ‘The Five Colleges’

오늘은 즐거운 상상으로 글을 시작해 보자. 동시에 5개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각 대학을 돌며 원하는 수업을 골라 수강을 하고 모든 대학의 학생들과 교제하며 각 학교가 지닌 자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참으로 배부르고 행복한 상상 아닌가. 지금은 학부 교육에 초점을 둔 리버럴 아츠 대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리버럴 아츠 대학에도 여러 종류와 기회가 있다. ‘The Five Colleges’로 불리는 4개의 사립대(Amherst, Mount Holyoke, Smith, Hampshire)와 1개의 공립대(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의 컨소시엄이 이런 다양한 기회를 잘 보여준다. 이 대학들의 모임을 통해 각 대학은 자체 내에서 제공할 수 없는 것들을 학생들에게 경험하게 기회 제공을 한다. 하지만 물론 컨소시엄에 일부라 하여도 각 대학마다 특징이 있고 입시 절차가 다르다.

학생·교수 비율 8대1‘오픈 커리큘럼’ - 앰허스트
전공 없이 학생 자신이 학업 디자인 - 햄프셔
여성을 위한 전문직 교육의 선구자 - 스미스

■ Amherst College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인 Amherst 대학은 아이비리그 대학과 비슷한 경쟁률을 자랑하며 자연히 리버럴 아츠 대학의 큰 상징이다.

입학 학생들의 모든 SAT 섹션점수는 700점을 웃돌고 80% 이상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Top 10% 졸업생인 상황이니 매년 리버럴 아츠 대학 Top 3 안에 드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닌가 싶다.

리버럴 아츠 대학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작은 학생수(1,600명)와 낮은 학생-교수 비율(8:1)을 자랑하며 open curriculum(졸업 필수과목이 없음)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런 오픈 커리큘럼은 Amherst의 철학을 잘 설명해 준다. Amherst가 원하는 학생들은 이런 자율성 높은 환경에서 자유로이 유영할 수 있는 자주적이고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다.

또한 Amherst는 금전적으로도 호의적이다. 학생 가족의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입학 결정을 내려주는 need blind 정책과 학생들에게 학자금 대출의 필요를 처음으로 없애준 대학에 속한다.

■ Hampshire College

‘The Five Colleges’ 중에선 가장 최근에 설립된 Hampshire 대학은 사실 다른 4개의 대학의 공동 참여로 만들어졌다. 1,400여명의 학생 수와 평균 수업 사이즈 16명으로 친밀함으론 Amherst와 비슷하다.


다행히 SAT 평균 600점대와 GPA 평균 3.5점으로 좀 더 입학이 쉽다. 그러니 성적이 완벽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도 Amherst와 같은 다른 유명 대학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Hampshire 대학에 가장 큰 특징은 전공이 없다는 것이다. 각 학생은 자신의 교육을 직접 디자인해야 한다. 더 나아가 Hampshire에는 성적도 없다.

성적 대신 교수들이 직접 학생의 평가를 글로 해주고 그것이 성적표에 나타나게 된다(대학원과 고용주 입장으로서는 더 많은 정보가 있으니 일반 성적표보다 좋다).

Hampshire 대학은 자신들의 교육방식을 연구, 토론, 작문에 집중을 둔 프로젝트 형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보통 다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고 인턴십이나 일 경험을 원하는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 Mount Holyoke College

Mount Holyoke 대학은 가장 오래된 여자 대학이고 Princeton Review 등의 리버럴 아츠 대학 순위 중 상위 최고 대학에 빠지지 않고 나타난다. MH 대학은 오래 전, 여자에게는 대학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때 존재했던 여자대학 그룹 ‘Seven Sisters’의 하나이기도 하다.

다른 학교들처럼 리버럴 아츠 대학의 모든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 2,000여명의 작은 학교에서 10:1의 학생-교수 비율, 전체 학생 중 3분의1이 자신들만의 전공을 만들어서 공부를 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SAT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

■ Smith College

‘The Five Colleges’의 두 번째 여자 대학인 Smith는 2,500명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어 가장 큰 리버럴 아츠 여자 대학이기도 하다.

Mount Holyoke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질로 유명하다. 또한 여성을 위한 전문직 교육(법대, 의대, 교대 등)의 선구자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여자 대학이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유달리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등 의식이 있는 전문인들을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대통령 영부인이었던 Barbara Bush, Nancy Reagan을 비롯, 여성 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유명한 Gloria Steinem, 그 외에 시인이자 작가인 Sylvia Plath, 저명한 Chef이자 TV 프로그램 진행자였던 Julia Child(메릴 스트립이 열연한 영화 ‘Julie & Julia’의 배경인물인 바로 그 Julia이다), 여성 운동가이자 작가인 Betty Friedan 등이 동문이다.

또한 졸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저자 마가렛 미첼도 이 학교에 적을 두었었다. 물론 일반인, 특히 이민자들에게는 익숙한 이름들은 아니어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운동가, 작가 등은 물론 각계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자기 몫을 하는 동문들이 많이 있다.

그럼 왜 여대인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대 학생들은 교수진과 더 잦은 대화를 갖고 더 큰 관점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게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여대 졸업생들은 커리어 플랜을 잘하고 자신의 커뮤니티에서 리더 역할을 한다. 물론 ‘The Five Colleges’에 포함되어 있으니 여대로서의 장점도 가지면서 다른 대학들을 통해 남녀 공학의 모습도 찾을 수 있다.

■ Th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t Amherst

특이하게도 ‘The Five Colleges’ 안에 큰 공립대학도 포함이 되어 있다. UMass로 보통 알려진 이 대학은 약 2만여명의 학생이 있는 유명한 연구대학이다.

공립대학이니 UC와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다른 작은 4개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큰 대학이 가까이 있는 것이 이점이 될 수밖에 없다.

리버럴 아츠 대학을 통해 친밀한 환경 속에서 개인적인 공부도 할 수 있고 큰 university를 통해서 600만권 소유의 도서관과 21개의 NCAA Division I 학교 팀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러니 이런 시스템이야 말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싶다.


대니 변
<플렉스 칼리지 프렙 대표>
213-455-8188(LA)
(408)252-7742(북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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