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는 주택 외벽에 칠이 벗겨진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페인트칠을 해줘야 자재의 부식을 막을 수 있다.
아직은 바깥 공기가 쌀쌀하지만 햇볕이 제법 따뜻해지고 찬바람도 잦아들면서 봄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본격적인 봄에 접어들기 전 겨우내 거센 바람과 눈비에 손상된 집 안팎을 점검하고 수리해야 한다. 주택의 작은 흠이라도 미리 점검하고 고치지 않으면 수리비용이 몇 배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특히 주택 매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부동산 매매가 활발해지는 봄을 앞두고 미리 관리에 나서야 한다.
■지붕 점검
한번 손상된 지붕을 그대로 방치하면 후에 수리비가 수천달러에서 수만달러까지 드는 대형 공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주택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부분이다. 특히 겨울 눈으로 인해 얼음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지붕에 크고 작은 손상을 입히게 된다. 지붕에 마른 나뭇잎 등 찌꺼기들이 쌓여있다면 말끔하게 치운다.
특히 지붕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이끼와 곰팡이를 번식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 되므로 지붕 물받이나 수직 홈통이 제대로 연결돼있는지도 재확인한다. 지붕 주위에 아이스댐이 생겼다면 홈통이 느슨해지거나 금이 가는 등의 손상을 입지 않았는지 점검한다. 지붕의 환기통이나 굴뚝에 동물들이 둥지를 튼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동물들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환기구 외부로 나있는 등 구멍을 단단히 막는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비가 온 후 지붕을 점검해 구부러졌거나 찌그러져 있다면 지붕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대개 지붕재 아스팔트 싱글의 수명은 평균 15년이므로 이 기간 내 지붕을 새로 갈아야 한다.
■홈통 및 배수관 점검
빗물 흐름을 조절하는 홈통과 배수시설은 필수 점검 항목이다. 홈통이 막혀있으면 지붕에서 흐르는 빗물 등이 집으로 스며들어 자재를 부식시키고 주택 내외부에 습기가 차 곰팡이가 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붕의 수직 홈통은 주택에서 너무 가깝지 않도록 벽에서 2~2.5피트 떨어진데 설치해야 한다.
집안 천장과 벽에 물 자국이 있다면 지붕이나 벽으로부터 물이 새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홈통과 배수관을 재점검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 배수구의 물이 역류한다면 땅 속 배수시설이 막혔거나 파손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를 불러 신속하게 수리하는 것이 좋다.
■주택 외벽과 콘크리트 상태 확인
주택 외벽과 페인트 상태를 점검하고 칠이 벗겨져 있거나 금이 가있다면 보수해야 한다.
외벽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벽 속의 목재가 보일 정도까지 놔두면 부식되기 시작한다. 밖으로 드러난 목재는 모서리를 사포로 문지르고 페인트로 덧칠한다.
창문과 문에 틈새가 있으면 주택 내부로 물이 스며들어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으므로 마개로 막아 외부 바람과 물을 차단한다.
콘크리트벽의 미세한 틈은 괜찮지만 수평으로 난 큰 틈이나 위보다 아랫부분이 더 넓게 패인 홈은 기본 구조들을 보수·교체해야한다는 표시다. 이밖에도 계단과 복도, 드라이브웨이, 보도 등의 콘크리트에 벌어진 틈새는 없는지, 나무나 철재로 된 울타리는 튼튼한지 재점검한다.
■봄맞이 정원관리
꽃과 나무, 잔디들이 자라나는 봄을 대비해 겨울 동안 방치됐던 정원을 정리하고 관련 정비들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집주변에 크게 자라있는 나뭇가지들과 썩은 줄기 등은 쳐준다. 봄에 자라날 잔디 정돈을 위해 창고에 보관했던 벌초 기계를 점검한다. 기계의 오일과 에어필터를 교체하고 날을 갈아준다. 기계가 프로펠러 식이라면 드라이브 벨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다.
겨울 동안 먼지에 쌓여있던 덱과 야외 시설들을 본격적인 봄과 여름을 맞이하기 전 청소한다. 야외 테이블이이나 현관을 깨끗하게 치우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차양을 설치하거나 점검한다.
■실내 점검
겨울에는 문과 창문을 꼭 닫아두는 경우가 많아 실내에 습기가 차고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습기는 실내 자재들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날이 따뜻할 때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하실 파이프나 욕실의 수도꼭지, 세탁기 호스, 싱크대 등이 새거나 주변에 젖어있는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누수가 의심된다면 부품을 새로 교체한다. 욕실이나 부엌 타일 사이 고무반죽에 틈이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 후 비눗기나 거품이 남아있지 않도록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한미종합건설 제임스 한 대표는 "최근 주택 외벽이나 정원 등의 보수 공사를 문의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며 "간혹 비용을 아끼려다 본인이 직접 손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지붕이나 높은 곳의 페인트칠은 안전상 위험할 수 있고 잘못하면 복구비용이 더 들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