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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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방문‘, 궁합’맞는 대학 골라야 후회 없다

2013-02-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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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적인 대학탐방 요령

올해 12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3월부터 입학허가서를 받기 시작해 보통 4월이면 대학 입학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들은 봄방학을 맞아 많이 둘러보게 마련이다. 입학허가를 받은 대학이 중부나 동부 지역에 위치해있다면 일단 비싼 여행경비를 들여서라도 직접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터넷에 들어가서 학교에 관해 검색해 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본인이 직접 가서 느끼는 것만큼 확실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공강의 들어가 보고 선배·교수들과 대화
기숙사 숙박·학교 식당도 이용 분위기 체험

무엇보다도 자녀와 궁합(?)이 맞는 학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부모로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이 학교가 좋다, 저 학교가 좋다 이야기해도 자녀가 정작 좋아하는 학교는 따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대학 캠퍼스를 대충 보고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수많은 가이드 북이 시중에 나와있지만 결국은 직접 방문해서 느껴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이 직접 가서 보았을 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대학이 본인이 직접 방문했을 때 의의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 맞는 대학을 고르는 대학탐방 요령을 알아본다.


■본인이 혼자 캠퍼스를 걸어본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서 따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훈련된 투어 가이드는 학교의 포장된 면을 중심으로 캠퍼스와 학교 건물들을 보여주는데 그칠 것이다. 그러나 혼자서 걸어보는 캠퍼스 투어는 생각할 시간도 갖게 할 뿐더러 마음에 드는 한 건물을 응시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한다. 캠퍼스를 포함해 주변 동네도 같이 거닐어 보면 캠퍼스의 전체적인 그림이 떠오를 것이다. 투어 가이드의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본다.

■게시판을 읽어본다

학생회관을 거닐다 보면 게시판들이 많이 붙어있을 것이다. 이를 유심히 읽어본다. 캠퍼스에서 현재 무슨 행사가 있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받게 되는 건물과 기숙사의 게시판도 마찬가지로 훑어본다. 강연,클럽,음악회,체육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학교 식당에서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도록 한다. 부모들과 같이 학교를 방문했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분위기와 활동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해 보이는지 혹은 스트테스를 받는 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음식의 질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많은 학교들이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 식사권을 나눠주기도 한다.

■전공 클래스를 방문한다


만일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결정했다면 직접 강의실을 방문해본다.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에 임하는 지를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강의후에도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과 담소를 나눠본다. 학생들이 교수와 전공 과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예약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예고없이 교실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수들과의 대화도 해본다

만약에 전공을 결정했다면 해당 분야의 교수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해야하며 전공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 설명해 줄것이다. 또한 졸업을 위한 필수 학점, 리서치 기회, 클래스 사이즈 등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물어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과 이야기한다

캠퍼스 투어 가이드는 이미 학교를 마케팅하기위해 고용된 파트 타임 직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를 들어보는 것이 좋다.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면 캠퍼스 라이프에 대한 진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예를 들어 이 학교가 파티 학교로 유명하다면 학교측은 굳이 이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본인이 학구적인 면을 강조하는 데 이런 분위기의 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어 미리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숙사에서 숙박을 해본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기숙사에서 한번 잠을 자본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에서 일박을 권고한다. 재학중인 학생과 같이 잠을 자면서 풍부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루밤을 같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편안하게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복도를 오가면서 만나는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밖에도 하룻밤을 자게 되면 새벽에는 혹은 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둔다

만약에 여러 학교를 비교중이라면 방문하는 학교마다 기록을 충실히 해둘 것을 권고한다. 처음에는 학교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지만 2~3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학교 건물 사진과 개요에 대해서는 적을 필요가 없다. 본인이 방문중에 받은 강렬한 인상을 기록해둬야 나중에 여러 학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부모와 자녀의 대학방문 체험기

“동부로 날아가 여러 캠퍼스 둘러보니
날씨도 춥고 이상과 현실이 달랐어요”

4년전 NYU와 보스턴칼리지등 동부의 유수 대학 여러 곳에서 입학허가서를 받았던 엘렌 박 학생은 뉴욕으로 날아가 직접 캠퍼스를 방문, 본인이 4년간의 캠퍼스 라이프를 보내게 될 대학의 여러 면모를 살폈다.

엘렌 박 양은 NYU의 도회지풍의 화려한 캠퍼스, 보스턴 칼리지의 아늑한 분위기를 직접 체험했고 보스턴 유니버시티와 클락 유니버시티도 두루 방문했다. LA에서 태어나 줄곳 이곳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동부 지역학교에 대한 선망도 있었지만 직접 방문을 해보니 부모와 떨어져서 그곳에서 추위와 싸우면서 오랜 기간을 지내고 싶지 않았다. 남가주에서 입학 허가를 받은 USC의 분위기도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재정보조를 받는 다고 해도 생활비가 만만치가 않았다.

자녀와 동행을 해서 동부지역까지 날아간 학부모 제인 박씨도 자녀와 충분히 본인의 전공과 학교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결과 딸이 남가주의 대학 분위기를 더욱 선호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실제로 남가주에서 성장한 자녀들 가운데 일부가 추운 동부지역에 가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향수병에 걸린다는 사례도 간혹 접했기 때문이다. 이후 입학허가를 받은 오하이오주의 오벌린 대학을 방문했을 때는 학교 기숙사에서 하루 상급생과 잠을 자면서 학교생활을 더욱 깊숙이 체험하기도 했다. 여러 대학을 방문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숙박 등을 통해서 캠퍼스 라이프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엘렌 박 양은 “직접 입학허가서를 받은 대학을 방문 해보니 평소에 가졌던 이상과 현실사이에서 학교 선정시 균형감있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재학중인 선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현실적인 판단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자녀와 함께 동부의 캠퍼스투어를 동행했던 학부모 제인 박씨는 “동부 지역 4박5일의 여정동안 물론 비용이 많이 들고 휴가도 내야하는 등 시간이 들었지만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대학 선택을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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