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인터뷰…"올해는 개인 활동에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연정 기자 = "월드 투어를 통해 우린 함께 무대 위에 있을 때 정말 빛난다는 것, 가장 열정적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2012 빅뱅 얼라이브 갤럭시 투어’는 잊지 못할 경험이에요."
그룹 빅뱅이 미국 음악전문지 빌보드에 첫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빅뱅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출발, 약 10개월간 전 세계 12개국 24개 도시에서 48회 공연을 펼쳐 총 80만 관객을 모았다.
빌보드는 21일자(현지 시간) 온라인판을 통해 빅뱅의 첫 월드 투어를 집중 조명했다.
빌보드는 빅뱅이 지난 10개월간 미주와 유럽,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공연을 펼쳤다면서 미국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페루 등에서는 티켓 수요가 많아 추가 공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페루 공연 때는 브라질,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남미 곳곳에서 온 팬들이 공연 일주일 전부터 공연장과 빅뱅의 숙소 근처에 진을 치고 대기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빅뱅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페루 공연 당시를 회상하며 "(호텔) 방에서 쉴 때조차 우린 놀이공원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호텔 밖에 진을 친 팬들이 쉴 새 없이 비명을 질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저지 공연 때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JFK 국제공항에 제때 착륙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지만, 악천후에도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을 보며 감격했다고 소개했다.
멤버들은 "월드 투어를 통해 우린 함께 무대 위에 있을 때 정말 빛난다는 것, 빅뱅의 음악을 선보일 때 가장 열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토록 여러 국가에서 공연을 해본 건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공연장이 크든 작든 상관없었다. 전 세계에서 온 팬들을 만나고 그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어나 문화적 배경에 관계없이 전 세계 팬들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공연을 즐긴다는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면서 "해외 팬들이 히트곡 ‘하루하루’를 합창할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회상했다.
월드 투어 총감독을 맡은 로리앤 깁슨에 대해서는 "아시아 아티스트와 함께 일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 들었는데 식사도 거를 만큼 열정적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120%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로리앤 깁슨은 레이디가가 등 여러 팝스타와 일한 세계적인 공연 연출가다.
올해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멤버 개개인의 성장(personal growth)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드래곤은 새 솔로 앨범을 내고 한국·일본에서 공연하며, 대성은 이달 말 첫 일본 솔로 앨범 ‘디스커버(D’scover)’를 내고 현지 투어 공연도 한다.
태양도 새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며, 승리는 한국·일본 드라마를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탑(TOP)은 최근 영화 ‘동창생’ 촬영을 마쳤다.
빌보드는 빅뱅의 영어 앨범 발표 계획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에 대해 멤버들은 "국내든 해외든 기회가 온다면, 그리고 우리가 충분히 준비됐다면 어떠한 프로젝트라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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