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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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하우스 성공요령

2013-02-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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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라인 동시에 활용하라”

이달 부동산 시즌이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한인 부동산 업자에 따르면 날씨와 주택 경기 회복 등으로 예년에 비해 부동산 시즌이 한 달 이상 빨라지면서 오픈하우스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그러나 오픈하우스를 너무 자주 하면 좋지 않다. 주택이 인기가 없다는 반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선 요즘, 오픈하우스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본다.

■오픈하우스 홍보
오픈하우스를 실시할 계획이라면 부동산 웹사이트를 골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의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픈하우스 일정을 알리기 위해서 추천할만한 앱은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의 공식 웹사이트인 리얼터 닷컴( Realtor.com)의 앱이 있다.

대부분 오픈하우스를 하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을 하기 때문에 매물의 사진과 기본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은 매물이라도 사진의 숫자가 1-2개에 불과하고 기본 스퀘어피트까지 소개가 돼 있지 않다면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힘들다.

오프라인 홍보도 중요하다. 집 앞에 설치된 ‘For Sale’의 위나 아래에 ‘open house’사인을 추가로 부착하는 것이 행인들에게 홍보하는 데 유용하다. ‘라이더(Rider)’라는 소형 사인은 홈 디포 등 주택 용품 할인전에 가면 이미 제작된 것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기에 요일과 시간 등을 기입하되 오픈하우스 1주일 전에 부착해야 한다. 만일 2주 전에 부착하면 헛걸음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을 위한 초대장도 제작해 배포한다. 이웃들이 에이전트와 주택 소유주를 대신해 광고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웃을 초대할 때는 간단한 초대장 또는 이메일을 통해서 할 수 있다. 오픈하우스의 일정을 잡을 때는 경쟁 시간대를 피해야 한다. 보통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4시 사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시간대를 피해 3-5시에 하는 것이 경쟁을 피해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기본적인 요령
집주인은 오픈하우스 동안 집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마이더스 부동산의 티나 김 사장은 “집주인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령”이라며 “주인이 있으면 주택을 보러 온 사람들이 부담을 느껴 제대로 궁금한 점을 문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택 소유주가 집에 있다면 구입 희망자들이 집의 장단점, 가격 등 민감한 사항에 대해 터놓고 물어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에이전트도 이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며 결국 거래 성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주인이 나갈 때는 애완동물도 함께 데리고 나가야 한다. 주택 구입 희망자들 중 동물 앨러지가 있는 경우도 있고, 애완동물이 있으면 깔끔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청소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잡동사니는 정리해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두고 차고와 뜰도 깨끗이 정리한다. 차고에는 차를 한 대만 세워두어야 집이 넓어 보인다. 작은 소품이나 평소 쓰지 않는 물건들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버려야 한다. 청소를 할 때는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도록 냄새가 나지 않는 세재를 이용한다. 또한 커튼을 거두고 창문을 깨끗하게 청소해서 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을 통하면 몇몇 아이디어만 적용해도 집안을 모델 하우스처럼 꾸밀 수 있다.
오픈하우스가 열리는 동안에는 은은한 재즈나 클래식 음악을 틀어 놓는다. 과일이나 음료 등 간단한 먹을거리를 마련하면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냄새가 없고 먹기에 무난한 쿠키나 빵도 적당하다.
오픈하우스가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명록을 준비,방문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도록 하고, 신용카드와 현금, 골동품 등은 눈에 띄지 않게 집 외 다른 곳에 보관해둔다.
주택 소유주의 개인 취향이 보이는 장식품은 자제한다. 종교나 정치색이 짙은 사진이나 장식품은 반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박제 장식물 등 극단적인 취미도 혐오감을 줄 수 있다. 가족사진이 너무 많은 것도 훈훈하기보다는 지저분하거나 복잡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방문객들에게 주택 소유주가 작성한 편지를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편지에는 동네에 이사 오게 된 이유, 추억, 이사 가게 된 이유 등을 적어 주택에 대한 친밀감을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지역 정보도 포함시킨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과 단장이 잘된 공원 등에 대해서는 반드시 소개하도록 한다.
오픈하우스에 앞서 집을 내놓을 때는 목요일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 오픈하우스가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목요일에 집을 내놓으면 반응을 즉시 접할 수가 있다. 그 다음 주에 오픈하우스를 하더라도 비교적 최신 매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색 오픈하우스
집 근처에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 경우 가격 경쟁 때문에 주택을 파는 입장에서는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많다. 가격 인하를 통해 집이 팔리더라도 금전적 이익을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공동 오픈하우스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여러 채의 주택들을 방문할 수 있도록 판매를 원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같은 날 오픈하우스를 여는 것이다. 주택 자체만큼 동네 분위기를 중시하는 트렌드 때문에 한 동네의 집주인들이 협력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효과도 거두게 된다.

브로커를 위한 오픈하우스를 실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브로커나 에이전트를 초대해 집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반 오픈하우스에 비해 효과가 크다. 에이전트 한명 당 연결된 주택 구입 희망자가 8~10명이기 때문에 한 에이전트가 와도 차후 주택 정보 광고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또한 구경꾼들이 섞여 있는 일반 오픈하우스에 비해 집약적으로 주택을 소개할 수 있어 합리적이다. 또한 주말에 몰려 있는 일반 오픈하우스에 비해 브로커 오픈하우스는 주중에 열리기 때문에 집주인이나 에이전트 입장에서도 여유 있게 준비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업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주택 소유주 입장에서는 시장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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