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받아든 친구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한인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베트남계 같은반 여자친구의 화장품 가방을 얼떨결에 맡았다가 억울하게 3일간 정학을 받은 산호세 김모(17)군도 화를 입은 경우다.
김군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었는데 바로 학교 시큐리티(안전요원)가 달려와 가방을 검사했다"며 "마약이 발견됐지만 나는 무엇이 들었는지도 몰랐고 내가 하지 않았으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그때의 정황을 털어놨다.
그러나 카운티 쉐리프차가 달려오고 부모가 학교로 불려오고 경찰이 사건경위를 꼬치꼬치 캐묻게 되면서 김군은 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다고 전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마약소지 및 운반 혐의를 의심받은 김군은 경찰로부터 45일 이내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다행히 1차 적발인 점이 참작되어 김군은 재판을 피했지만 전화만 하면 갖다주는 등 손쉽게 마약이 통용되는 학교에서 모든 유혹을 물리치기란 어렵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군의 부모는 "하필이면 왜 내아이가 타깃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며 "좋은 학군이라고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AP 성적이 우수한, 다수의 한인학생들이 재학중인 고등학교에도 마약갱단이 활개를 친다"며 "학교를 일일이 쫓아다닐 수도 없고 아이를 믿어주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들에게 무턱대고 타인의 소지품을 맡아주지 말고, 소셜번호를 함부로 누설하지 말고, 공동서명(co-sign)하지말라고 신신당부했다"며 "주변에도 자식들의 마약문제로 속썩는 부모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군의 부모는 "용돈벌게 해준다는 꼬임에 넘어가 딱 한번 마약을 팔다가 퇴학을 당한 아이도 있다"며 "재판을 받은지 2년이 넘도록 지금까지 3개월에 한번씩 마약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항에서 가방운반을 부탁받았다가 마약 운반책으로 간주되어 재판을 받고 해외 교도소에 장기 수감되어 있는 한인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안면식이 없는 낯선 사람뿐 아니라 지인이나 주변사람들의 운반 부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