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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또 올림픽 유치 경쟁?

2013-02-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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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가 올림픽 유치 경쟁에 다시 나설지 각계의 관심이 크다.
이번은 2024년 하계 올림픽이다. DC는 최근 미 올림픽위원회(U.S. Olympic Committee, USOC)로부터 올림픽 유치에 관심이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서신을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올림픽위원회는 DC가 올림픽 유치에 여전히 관심이 있는지, 또 그만한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번 서신을 발송했다.
빈센트 그레이 시장은 올림픽 유치로 시가 어떤 이익을 보게 될지 먼저 검토한 뒤 유치 경쟁에 나설지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레이 시장의 결정에는 DC뿐만 아니라 올림픽 유치에 대한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 여부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행사를 DC가 자력으로 치르기에는 현행 여건상 힘들기 때문이다.
그레이 시장이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올림픽 유치는 DC가 단독으로 추진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레이 시장은 “올림픽 유치는 동부 지역 여러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속에 추진될 사안”이라며 “DC를 중심으로 위아래 지역 2~3백마일 거리 이내의 지방자치단체들이 협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C의 올림픽 유치에 있어 협력 대상 지방자치단체 1순위는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이다. DC는 1990년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볼티모어와 함께 2012년 하계 올림픽 유치 경쟁에 나선 인연이 있다.
게다가 볼티모어도 최근 USOC의 스콧 블랙먼 회장으로부터 DC에 전달된 것과 유사한 서신을 받았다는 점도 이들 두 도시 간의 협력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하는 요인이 된다. 볼티모어의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은 “유치 경쟁에 초대를 받게 돼 기쁘다”는 반응을 볼티모어 선에 밝혀 일단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레이 DC 시장은 두 시가 다시 팀을 이뤄 유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레이 시장은 “인근 도시 대표들과 자리를 함께 해 올림픽 유치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유치에 나서기 위해서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DC 당국뿐만이 아니다. 블랙먼 USOC 회장은 서신에서 “올림픽 유치는 어느 시를 막론하고 엄청난 작업이 요구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DC 상공회의소도 블랙먼 회장의 지적에 동의하고 있다. DC 상공회의소의 맥스 팔로우 대변인은 “올림픽 유치는 굉장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며 “DC가 홀로 치를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팔로우 대변인은 올림픽 행사는 특히 여행 숙박업계, 교통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유치로 인한 비용과 효과를 심층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무익한 일로 끝날 수도 있다”며 신중한 검토를 주문했다.
박람회나 주요 스포츠 행사를 주관하는 DC 소재의 이벤트 업체(Events D.C.)의 그레그 오델 대표는 “스포츠 경기는 DC에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미칠 수 있으나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레이 시장의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하계 올림픽이 치러진 것은 1996년 애틀랜타가 마지막이며 2002년 솔트 레이크 시티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 바 있다.
한편 DC와 볼티모어 외에도 전국 33개 도시가 USOC로부터 올림픽 유치에 관한 서신을 받았다.<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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