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매.가격 안정세 주택시장 회복기 접어들어
▶ 작년 주택판매 10년전보다 19.4% 늘고 평균매매가 두배이상 올라
맨하탄 주택시장은 2003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2008년까지 판매와 매매가가 고공행진하면서 호황기를 누렸다. 2008년 부동산 시장이 무너진 후 2~3년간 주택 판매가 늘고 줄고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다가 최근 2년간 주택판매와 주택가격 모두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어 주택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인 ‘더글라스 엘리먼’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지난 10년간 맨하탄 주택 시장 동향을 분석한다.
■ 2003~2012년 맨하탄 주택시장 동향
2012년 주택 판매는 총 1만508건으로 전년 대비 3.4%, 10년 전인 2003년에 비해서는 19.4%가 늘었다. 하지만 이는 주택시장이 붐을 이루던 2007년 1만3,430건보다는 여전히 21.8% 낮은 수치다. 주택가격은 2009년부터 4년간 큰 변동없이 안정적이다. 2012년 중간 매매가는 83만5,000달러로 전년 85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2년 평균 매매가와 스퀘어피트당 평균 매매가 역시 전년 대비 -0.7%, +0.1%로 매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20212년 평균 매매가는 141만7,080달러로 전년 대비 0.7% 줄었으나 2003년 85만340달러와 비교해 66.6% 인상됐다. 특히 10년간 스튜디오와 1베드룸 아파트의 매매가가 크게 올랐는데 2003년 스튜디오 매매가는 28만1,854달러에서 2012년 46만1,343달러로 63.7%, 1베드룸 아파트는 45만1,632달러에서 74만5,308달러로 65% 인상됐다.
지난 10년간 시장에 나오는 맨하탄 매물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말 매물은 총 4,749건으로 전년보다 34.2% 적었으며 2003년과 비교해 21.9% 줄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12년래 최저 수준이다. 모기지 사태 다음해인 2009년에는 부동산에 매물이 쏟아져 나와 수요보다 2배 이상 많은 1만445건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후 매물이 점차 줄어들면서 현재는 부족상태를 보이고 있다.
■ 2003~2012년 맨하탄 코압 동향
맨하탄 코압은 2012년 총 6,178건이 판매돼 6,461건으로 피크를 이뤘던 2007년래 두 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코압 판매는 2008년부터 줄어들어 2009년에는 3,401건으로 급감했다가 2010년 4,820건, 2011년 5,109건, 2012년 6,178건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1베드룸 코압 판매는 2,522건으로 전년 1,948건보다 29.5% 늘었다. 3베드룸 매매 역시 전년보다 66.1% 늘어난 646건을 기록했다.
매매가는 다소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안정적이다. 2012년 중간 매매가는 66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1.1% 줄었지만 2003년 대비 59.1% 인상했다. 2012년 평균 매매가는 115만3,695달러로 전년대비 0.5%, 2003년대비 55% 인상됐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매매가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이던 2008년 1,097달러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9년 910달러로 떨어진 후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조금씩 오르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2003~2012년 맨하탄 콘도 동향
2012년 맨하탄 콘도의 중간 매매가는 111만4,983달러로 2009년 이후 계속 오르고 있다. 2003년 70만달러와 비교해서는 59.3%가 오른 수치다. 평균 매매가와 스퀘어피트당 평균 매매가는 각각 179만2,874달러와 1,275달러로 전년 대비 4.9%, 3.7% 인상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콘도 매매가는 2003년 105만1,993달러에서 2012년 179만2,874달러로 무려 70.4%가 올랐고 10년간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8년 185만8,408달러에 근접해 고급 콘도 시장이 빠르게 회복됨을 보여주고 있다.
콘도 판매는 매물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지난 2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콘도 매물은 지난 4년동안 계속해서 줄어들었는데 2012년 2,133건으로 전년 대비 36.9%, 2008년 5,273건과 대비해59.5% 감소했다. 2012년 콘도 판매는 4,330건으로 전년보다 14.3% 줄었지만 2003년과 대비해서는 44% 늘었다. 특히 3베드룸과 4베드룸은 2008년 309건, 104건에서 2012년 710건, 196건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맨하탄 시장 전문 R&E 부동산의 라이언 정 대표는 "2012년 맨하탄 부동산 시장에서는 콘도와 코압의 공급은 적고 수요가 늘면서 나오는 대로 제안가(asked price) 팔렸다"며 "당분간 매물이 한정적으로 나오면서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