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들이 몰려들고 있는 보름힐은 올해 12월까지 주택 가격이 7%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보름힐의 주택가 <사진=NYC.gov>
브루클린이 뉴욕시에서 새해 부동산 가치가 가장 상승하는 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 정보 사이트인 ‘질로우 닷컴’에 따르면 브루클린의 프로스펙트 레퍼츠 가든스와 브루클린 하이츠, 보름힐은 새해 평균 주택 가치가 8%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일부 언론보도에서도 이들 세 지역이 뉴욕에서 가장 핫한 지역으로 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프로스펙트 레퍼츠 가든스
뉴욕시의 새해 주택 가치 상승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5%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프로스펙트 레퍼츠 가든스는 예외다. 2012년에 비해 오는 12월 주택 가치 중간값은 총 90만1,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1년간 상승폭은 8%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이 지역의 주택 가치 중간값은 83만 4,300달러로 전년대비 10.8% 올랐었다.
이곳은 로마네스크, 콜로니얼, 네오 페더럴 건축 등 100년이 넘는 건축물들이 즐비한 이스토릭 드스트릭트(역사유적지구)가 타운내에 자리하고 있는데다 호수와 야구 및 풋볼 필드, 축구장, 농구 및 배구장이 설치된 프로스펙트 팍에 근접해 최근 새로운 인구의 유입이 늘고 있는 곳이다. 브루클린 주민들의 휴식공원인 프로스펙트 팍을 끼고 또 다른 타운인 파크 슬롭과 인접하지만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 구입과 렌트가 가능하다. 히스토릭 디스트릭트에서 매년 10여개의 싱글 패밀리 하우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브라운 해리스 스틴븐스에 따르면 이들의 가격은 90만~150만달러선이다.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슨의 에이전트인 리 솔로몬은 최근 3층짜리 라임스톤 타운하우스를 팔았다. 6개의 침실과 3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으로 매매가격은 169만5,000달러였다.
파크 슬롭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주택이 300~400만달러에 거래된다. 그녀는 “프로스펙트 레퍼츠 가든스에서는 비교적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의 주택들이 매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콘도 개발도 본격 시작됐으며 이들 유닛들도 대부분 팔리는 등 인벤토리는 제한적이다. 지난해 185 오션애비뉴에 들어선 콘도의 가격은 29만9,000~57만5,000달러다.
이 지역은 상당수의 주택 소유주들이 30년 이상 거주했던 주민들로 이루어져 있어 오랜 역사가 커뮤니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1998년부터 이 지역에서 살았다는 부동산 업체, 코코란 그룹의 키스 맥은 “사람들은 이 동네의 건축물이 얼마나 멋진지 알지 못한다”며 “이제 서서히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1950~1960년대 웨스트 인디안 커뮤니티가 이곳에 형성, 뉴욕시 최대의 커뮤니티를 자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과거 빌딩 높이 제한 규정이 적용됐던 지역으로 현재 싱글 패밀리 하우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권은 플랫부시 애비뉴에 집중돼 있으며 트룰리아 닷컴에 따르면 올해 1월초 기준, 평균 주택 매매 가격은 67만2,658달러, 중간 가격은 80만7000달러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348달러다. 학군은 PS92아드리안 헤지먼과 레퍼츠 가든스 챠터 스쿨 등 공립학교 2곳과 존 허스 마라비안 스쿨 등 사립학교가 있다. 모두 초등학교다.
■브루클린 하이츠
브루클린 하이츠의 2012년 12월 주택 가치 중간값은 89만2,400달러로 전년대비 7.8% 증가했다. 전달인 11월 대비 0.6% 상승한 수치다. 올해 12월까지 7%가 추가로 올라 95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클린 하이츠의 경계는 브루클린 브리지 사우스 근처의 풀턴 스트릿에서 아틀랜틱 애비뉴, 이스턴 리버 이스트와 코트 스트릿이다. 인근에 덤보, 다운타운 브루클린, 코블 힐과 보름 힐 등 문화예술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곳과 맞닿아 있어 최근 젊은이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 이스트리버를 가로질러 맨하탄과 연결돼 있어 페리를 이용해 맨하탄 다운타운까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출퇴근이 용이하다는것도 젊은이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이유다.
시티데이터에 따르면, 브루클린 하이츠의 주민들의 중간 나이는 남성은 36.6, 여성은 38.9세로 뉴욕시 전체 평균인 33.1세와 34.8세를 넘어선다. 브루클린 하이츠의 평균 가구당 거주인구는 1.7명으로 브루클린 평균 2.8명보다 낮으며 주민 중 29.3%가 결혼한 커플로 보로 전체 수치인 38.6% 보다 작다.
영어를 잘 못하거나 전혀 못하는 주민의 수는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해 브루클린 전체 비율인 12.3%의 10분의 1 수준이다. 뉴욕주 이외 지역에서 태어난 주민이 전체의 36.9%로 브루클린의 8.1% 보다 높다. 이 지역의 가구당 중간소득이 8만8,877달러로 브루클린 전체의 4만478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이 지역은 대부분 19세기 초반의 페더럴 스타일의 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북쪽에는 그리스와 고딕 건축 양식의 주택들과 이탈리아 브라운스톤 양식 주택 등 고전 스타일의 하우스들이 많다. 그릭 리바이벌, 고딕 리바이벌 하우스, 이탈리아네이트 브라운스톤의 양식의 주택들이 있다.
브루클린과 퀸즈를 관통하는 BQ 익스프레스와 인접해 있고 자유의 여신상과 맨하탄 스카이라인, 브루클린 브리지, 맨하탄 브리지의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위치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트룰리아 닷컴에 따르면 2013년 1월9일~16일까지 주택 리스팅 평균 가격은 144만8,959달러, 중간가격은 120만달러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816달러다. 새엔트 앤과 패커 칼리게이트 인스티튜트 등 사립학교 2곳과 PS8 로버트 풀턴 공립초등학교 등 뉴욕시의 대표적인 우수 학군 중 하나다.
■보름힐
브루클린의 북서쪽에 위치한 보름힐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택 중간가격은 83만4,700달러로 전년대비 14.7%가 올랐다. 올해 12월까지 7%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미스 스트릿과 애틀란틱 애비뉴는 등 주요 상업 지역이 자리하고 있으며 브루클린 예술 고교가 위치해 힜다. 빔 센터, 리세션 아트 등 35개의 아티스트 스튜디오와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다. 주택의 주요 형태는 3층짜리 하우스로 1840년과 187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 상당수다. 보름힐은 히스토릭 디스트릭트로 1983년 전국 히스토릭 플레이스 명부에 등재됐으며 과거에는 다리와 고층 건물을 짓기위해 몰려든 철공기술자들이 많이 거주했지만 현재 인구의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이다.
가구당 평균 수입은 5만1,406달러로 낮은 범죄율로 치안에 대한 주민들의 경각심이 낮다. 보름힐의 주민들이 문을 잠그지 않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아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지역신문에서 다루어지기도 했다.
‘브루클린의 맨하탄’이라할 수 있는 예술타운인 윌리엄스 버그 바로 옆에 자리하고 맨하탄과의 근접성이 크다는 장점으로 최근 들어 약 100개 객실 규모의 소형 호텔들이 연이어 인근에 들어서고 있다. 최근 2년새 보름힐과 윌리엄스버그에 새롭게 문을 연 호텔수는 약 10곳에 달한다.
트룰리아닷컴에 따르면 이달 9일~16일까지 리스팅된 주택의 평균 가격은 150만3,340달러, 중간가격은 115만달러다. 현재 판매중인 2베드룸 주택의 평균 가격은 81만9,215달러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672달러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