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최고층 레지덴셜 콘도인 ONE57(왼쪽)과 뉴욕 최고층 빌딩인 IWTC.
올해 맨하탄에는 세계에서 주목하는 최대 규모의 빌딩들이 들어선다.
센트럴 팍이 내려다 보이는 ‘ONE57’이 완공되면 뉴욕에서 가장 높은 주거용 빌딩이 된다. 월드트레이드센터(WTC)가 2001년 9·11테러로 무너진 자리에 2006년부터 짓기 시작한 ‘1 WTC’는 공사가 막바지에 들어가 올해 뉴욕의 최고층 빌딩으로의 재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완공되는 기록에 남을 뉴욕시 빌딩들에 대해 알아본다.
■ ONE 57
’카네기 57(Carnegie 57)’로도 불리는 ONE57은 호텔 및 콘도가 합쳐진 주상 복합 빌딩으로 뉴욕의 최고층 럭셔리 빌딩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개발사 엑스텔이 시공을 맡은 ONE57은 총 90층 건물에 높이만 1,004피트로 뉴욕시에서 가장 높은 주거 타워이다. ONE57은 6애비뉴와 7애비뉴 사이 유명한 플라자 디스트릭(Plaza District)에 들어서며, 건너편에는 카네기 홀이 위치한다.
뉴욕의 새로운 유명 건물로 부상할 ONE57은 5성 호텔 팍 하야트(Park Hyatt)의 객실 210개와 최고급 콘도 135 유닛을 제공한다. 세계적인 건축 전문가팀이 구상한 이 건축물은 유리로 된 외벽을 통해 탁 트인 센트럴 팍 북쪽 전경, 유명한 맨하탄 스카이라인 남쪽,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콘도 층은 39층부터 90층으로 콘도 내부는 뉴욕에 거주하는 덴마크 디자이너 토마스 율한센에 의해 설계되었다. 콘도는 넓은 내부 공간, 높은 천장에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꾸며졌다. ONE57은 ‘엑셀 초이스(Extell Choice)’ 프로그램을 통해 콘도 구매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 마감재, 배치 등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거주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로는 24시간 도어맨과 관리인, 실내 수영장과 자쿠지, 도서관, 예술 작업실, 개인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및 애완동물 목욕실 등이 있다.
팍 하야트 뉴욕 호텔은 팍 하야트의 새로운 플래그십이 될 전망이며, 차별화된 개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ONE57 거주자들은 팍 하야트의 독점 편의시설과 호텔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2011년 12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ONE57은 지난해 한 유닛이 9,000만달러에 팔리면서 2012년 미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콘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입주는 올해부터 시작된다.
■ 1 월드트레이드센터(1 WTC)
로어 맨하탄에 세워지는 1 월드트레이드센터(1 WTC)는 104층 건물에 높이만 1,776피트에 이르는 뉴욕시 최고층 빌딩이다. 1 WTC는 9·11테러 이전 2개의 WTC 건물을 대체하는 단일 건물로 웨스트 스트릿-베시 스트릿-풀턴 스트릿-워싱턴 스트릿에 이르는 16에이커 규모의 월드트레이드센터 부지에 들어선다. 이 자리에는 2016년까지 1 WTC를 포함한 4개의 사무동과 기념관, 박물관, 추모공원, 대규모 교통환승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올해 1 WTC가 완공되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재치고 뉴욕의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1 WTC의 74개층 중 69개층(260만스퀘어피트)이 오피스에 임대된다. 오피스는 20~63층, 65~90층이며 64층에 스카이 로비가 들어선다. 100~102층에는 방송·통신실, 103~104층은 기계실 등 빌딩의 전반적인 시설을 관리하는 공간으로 배치된다. 건물 지하에는 주차장, 창고 등의 부대시설과 PATH, 지하철 등 교통시설이 들어선다. 총 5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샤핑몰도 입주한다.
이 곳의 임대료는 뉴욕 최고 수준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동산 전문 업체인 리얼캐피털은 “WTC의 임대료가 스퀘어피트당 75~80달러, 고층은 1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임대료가 스퀘어피트당 45달러선인 것과 비교하면 뉴욕 최고 수준의 임대료다.
보그, 와이어드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잡지 체인인 `콘데나스트` 본사가 2014년까지 입주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베이징완퉁 부동산도 이 건물 64~69층을 10년간 임차해 ‘차이나센터’를 구축한다.
미셀 하 맨하탄 전문 부동산 브로커는 "콘도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맨하탄을 중심으로 점차 고층 럭셔리 콘도가 들어서는 추세"라며 "1~2베드룸 콘도는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수요가 늘고 있어 해외 투자자들이 레지덴셜 콘도를 재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