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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동파원인과 방지

2013-0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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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영하의 강추위에 가장 취약한 것 중의 하나가 수도관과 배수관이다. 글자 그대로 조금만 소홀히 해도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일단 얼면 녹이면 그만이지 하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것이 바로 동파(Frozen Pipe)다. 수도관 속에 얼어 있다가 영상의 온도에 곱게 녹으면 좋으련만 만에 하나 얼어터진다면 물바다가 되기 일쑤고 위험한 빙판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디에 물주는 파이프가 얼어 터지는 것은 둘째 치고 집안으로 들어오는 식수관이 얼어 터지는 경우, 이는 골치 아픈 것을 떠나 생각하기도 끔찍한 재앙이 될 수 있기에 동파를 경험한 사람들은 화재 못지않게 치를 떤다. 물이야 사먹으면 되지만 목욕과 설거지는 어찌할 것이며 화장실 변기배수는 어찌할 것인가.


한번은 잠깐 고장난 보일러 파이프가 얼어붙어 추위에 떠는 가정도 보았고 아예 어디가 얼었는지도 몰라 우왕좌왕하는 경우도 보았다. 고인물이나 흐르지 않는 물은 쉽게 얼어버린다. 바닷물이 얼지 않는 이유는 5%에 불과한 소금 때문이 아니라 바다의 수심이 깊고 파도에 의해 발생하는 대류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하튼 물은 얼면 부피가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 겨울에 수도파이프는 물론 장독이 얼어터지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된다. 한국의 소식을 들어보자. 매년 수천 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동파의 3분의2는 주로 집을 비웠을 때 일어났고 3분의1은 보온이 미비했을 때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반드시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수도꼭지를 볼 수 있다. 실외 수도꼭지는 실상 동파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따라서 평범한 수도꼭지로는 동장군의 횡포를 피할 수 없다. 집 외벽에 있는 수도꼭지의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동파방지수도꼭지(frost-proof outdoor faucet)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집안에 밖으로 나가는 수도 파이프를 잠그는 밸브(shutoff valve)를 하나 더 설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파방지 밸브조차도 없다면 가장 일반적이면서 원시적인 방법으로 방울방울 떨어질 정도로 물이 흐르도록 수도꼭지를 열어 놓는 수밖에 없다. 이는 아무리 얕은 시냇물도 일단 물이 흐르면 표면은 얼지언정 밑에 흐르는 물까지 얼지 않는다는 이치 때문이다.
차고를 통해 수도관이 들어오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그렇다고 차고에 히터를 달아 놓은 경우는 거의 없다. 집에서 황소바람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이 바로 차고다. 칼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고문틈을 단단히 막고 차고에 있는 수도관을 잘 감싸주어야 한다.
수도관 동파방지용 방한방열용 절연재(Insulation)는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간혹 초절약을 원하는 자린고비들은 신문지를 4분의 1인치 두께 정도로 말아 방한 절연재로 사용하기도 한다. 만일 자주 어는 수도관이라면 전열선(Heat Tape, Heat Cable)을 이용한 보호방법 또한 효과적이다.
당연히 실내온도 또한 최소한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미국적십자사의 동파방지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장기간 혹은 장시간 집을 비울 때 최소한 보일러의 온도조절기를 화씨 55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불가능하나 동절기가 오기 전에 잔디용 스프링클러가 있다면 역시 반드시 물을 빼주고 수영장에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도 얼지 않는 부동액(antifreeze) 대신에 물을 배수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부동액이 환경요염의 원인이 되고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엌으로 들어오는 수도관은 보통 외벽에 접한 벽사이로 연결되어 있고 이 실내 벽면에는 캐비넷이 달려 있어 실내의 온기가 차단되는 관계로 종종 이곳이 결빙의 취약지구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부엌 캐비넷 문을 살짝 열어 놓아 실내의 온기가 수도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동파방지 방법으로 추천되고 있다.

제 아무리 주의한다 하더라도 결빙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일단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물이 안나오거나 평상시에 비해 수압이 낮거나 혹은 방울방울 나온다면 수도관이 완전히 아니면 부분적으로 얼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얼어붙은 부위를 찾아낸 후 녹은 물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수도꼭지를 열어놓은 다음 헤어드라이어와 휴대용 전기스토브, 전기히팅패드(heating pad)나 따뜻한 물을 적신 타올 등으로 감싸주어 서서히 녹여 준다.

물이 정상적인 수압으로 나올 때까지 충분이 녹여주되 간혹 신속하게 녹이기 위해 용접용 발염기(blowtorch)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언 곳을 찾을 수 없고 또한 용이하게 녹일 수 없다면 당연이 전문배관공(licensed plumber)에 의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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