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브루클린 플랫부시 애비뉴에 들어설 32층 대형 타워의 조감도.
다운타운 브루클린에 대규모 개발 공사가 추진되면서 이 지역 경기가 활기를 띄고 있다. 포트 그린(Fort Greene)을 중심으로 다운타운 브루클린에 주상 복합 건물과 커뮤니티센터, 도서관 등 대형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운타운 브루클린은 현재 40개 이상의 공연 예술, 비주얼 및 미디어 아트 관련 비영리 기관이 자리 잡고 있는 예술가들의 중심 거점으로 최근 뉴욕시는 이 지역을 문화와 상용, 주거용 건물의 중심지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개발 공사로 인구 유입이 늘면 맨하탄에 버금가는 문화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풀턴 스트릿-대형 아파트 건립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28일 고담 오개니제이션과 DT사라자사가 풀턴 스트릿(Fulton St)에 문화 및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한 주상 복합 건물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록웰 플레이스(Rockwell Pl)와 애시랜드 플레이스(Ashland Pl)로 둘러싸인 이 공간은 현재는 공터로 비어져 있지만 약 51만5,000스퀘어피트의 빌딩이 들어설 계획이다. 내부에는 각각 2만스퀘어피트의 문화 및 사무실 렌탈 공간도 자리한다. 이 건물은 문화 예술가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브루클린 문화 지대(Cultural District)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지어지게 된다. 개발은 풀턴 스트릿을 따라 상권을 유치하고 인근 아트 프라자의 유동 인구를 늘여 경제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계획됐다.
건물내에 들어설 아파트 유닛은 총 600개다. 이중 50%인 300유닛은 저소득 및 중산층을 위해 렌트된다. 이는 당초 계획한 규모의 2배다. 저소득층 아파트의 40%는 2베드룸으로 구성된다. 뉴욕시주택개발공사에 따르면 내년 말 파이낸싱을 마무리하는대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플랫부시 애비뉴-32층 대형 타워
투 트리스 매니지먼트가 추진 중인 32층 대형 타워건설 프로젝트는 뉴욕시가 이번 주 퍼블릭 리뷰에 들어간 상태다. 애틀란틱 센터 건너편인 이 부지는 플랫부시 애비뉴와 래이샌드 플레이스, 라파예트 애비뉴로 둘러싸여 있다. 현재 뉴욕시 공영 주차장으로 운영 중이다.
2008년부터 투 트리스 매니지먼트가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부동산 및 건설 경기 부진으로 건설이 연기된 지 4년만에 공사 착수를 앞두게 됐다. 당초 투 트리스 매니지먼트는 180개 유닛의 아파트와 18만7,000스퀘어피트의 문화 공간을 짓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최근 계획을 수정됐다. 300-400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서며 이중 20%는 저소득층 등 서민들에게 제공된다. 문화공간도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인 5만스퀘어피트에 달할 계획이다. 이 건물 안에는 1만6,000스퀘어피트의 퍼블릭 프라자와 2만3,000스퀘어피트의 지하 리테일 업소도 들어선다.
유명 건축 설계사인 엔리케 노튼에 의해 디자인됐으며, 5만스퀘어피트의 문화 공간을 문화 기관들이 나눠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 (BAM),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작품 육성 단체인 ‘651 아트’, 이 세 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하게 된다. 브루클린 공공 도서관은 이중 총 1만6,500스퀘어피트를, 651 아트는 1만2,500스퀘어피트를 스튜디오와 리허설 센터로 활용하게 된다. 총 운영은 뉴욕시가 맡는다.
■애시랜드 플레이스-개발업자 선정 위한 RFP발부 시작
뉴욕시 주택보존 개발국은 애시랜드 플레이스와 라파예트 애비뉴의 교차로 지대 재개발을 위한 제안 요청서(RFP)를 발부, 개발업자 선정에 나섰다. 이 지역의 면적은 총 10만스퀘어피트로 건물은 주상 복합 건물이면서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해야 한다. 건물 내부에 문화 설비를 위한 최소 1만5,000스퀘어피트를 배분해야 한다. 제안요청서 접수 마감은 내년 2월 1일이다.
■기타
388 브릿지 스트릿에는 590피트 높이의 렌탈 타워가 들어선다. 소유주인 스탈 리얼 부동산에 따르면 맨하탄을 제외한 4개 보로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전망이다. 스플랫부시 애비뉴와 셔머혼 애비뉴에도 720유닛의 렌탈 타워가 들어설 계획이다.
인근 윌리엄스버그에도 11에이커 부지에 약 2,000유닛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30%는 저소득층을 위한 유닛이다. 3만7,000스퀘어피트는 소매 업소를 위한 공간으로 공사 일정은 내년 초 착수할 전망이다.
이처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이 지역 아파트 렌트 가격도 뛰고 있다. 부동산 회사인 MNS에 따르면 포트그린의 1베드룸 아파트의 렌트 중간 가격은 지난 9월 2,860달러로 1년전 2,290달러에 비해 500달러 이상 올랐다.
골든브릿지 부동산의 이영복 사장은 "브루클린 다운타운이 최근 뜨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인 상권이 퀸즈 노던블러버드를 따라 형성되다보니 한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크지는 않은 상태"라며 "맨하탄과의 거리가 가까워 20-30대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문화설비에 대한 수요와 렌트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맨하탄이 이미 포화상태이고 브루클린 풀턴 스트릿부터 플랫부시 애비뉴를 따라 한인 델리와 세탁소, 뷰티 서플라이 업소들이 줄이어 있음을 감안한다면 브루클린 다운타운은 최근 가장 투자 가치가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