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학업성적이다. 대학마다 입학사정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학업성적이 저조할 경우 명문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불
가능에 가깝다. 명문대의 문을 노크할 생각이라면 무엇보다 고등학교에서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하고 4년 내내 이들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만 먹는다고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학생 자신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실천에 옮겨야 하고 부모의 헌신적인 뒷받침 또한 필수라고 하겠다. 대입컨설팅 업체 아이비에그 김인희(전 앰허스트 칼리지 어드미션 리뷰어) 대표는 “철저한 예습과 복습, 항상 메모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부모들도 학교생활을 주제로 자녀와 꾸준히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입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고등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받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영어 다양한 장르 출판물 꾸준히 읽어야
수학 응용력 키우기·문제풀이 과정 중요
■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라
의외로 많은 학생들이 언제, 무엇을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어 우왕좌왕한다. 매사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아서다. 플래너를 백팩에 넣어갖고 다니거나, 집안 캘린더를 활용하거나, 방과 후 집에 와서 그날 할 일들을 기록하는 등 어떤 방법을 쓰던지 언제 과제물을 제출해야 하는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각 클래스의 퀴즈나 테스트 날짜, 리포트나 프로젝트 제출 마감일이 언제인지 기억하는 것 또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그날 해야 하는 것, 다음날 마쳐야 하는 것, 일주일 또는 한 달 뒤에 해야 하는 것 등을 기록해 두고 꼭 실천하도록 노력한다.
■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라
그날 학교에서 내준 숙제는 집에 오자마자 시작한다. 시간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제물을 일주일 뒤에 제출해야 하더라도 과제물을 받은 날 바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육 전문가들은 과제물 성격에 상관없이 마감일 하루 전에 마치라고 조언한다. 수정 또는 보완할 부분이 있을 경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좋은 학생이 열심히 하는 학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법이다. 선생이 엑스트라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과제물을 주면 기쁜 마음으로 한다.
■ 사소한 것도 메모하라
클래스에서 내주는 숙제나 테스트 내용은 수업시간에 언급되게 마련이다. 항상 귀를 열어놓고 사소한 디테일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해야 하는 이유다. 선생이 칠판이나 프로젝터에 그래프를 그리면 무조건 노트에 기록한다.
메모 없이 모든 내용을 머릿속에 기억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메모는 간략하게 하고 자신이 알아볼 있을 정도로 또렷하게 적는다. 메모를 하면서 강의내용을 녹음하는 것도 좋다. 메모한 내용은 매일 집에서 복습하도록 노력한다.
■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아내라
시험 하루 전에 밤을 새워 공부하는 ‘벼락치기’ (cramming) 방식은 큰 효과를 볼 수가 없다. 매일 조금씩, 집중해서 공부하는 편이 훨씬 낫다. 브레인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소화하기는 힘들다.
아이비에그 김인희 대표는“ 집에 같은 클래스를 택하는 친구를 불러 함께 시험준비를 하거나, 플래시카드를 만들어 활용하거나, 방과 후 홈웍 클럽에 가입하거나, 공부에 도움이 되는 보드게임을 하는 등 창의성을 발휘해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 정해 놓은 시간동안 한 과목에 집중한다
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더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정해진 시간에 한 과목에 집중해야 한다.
시험준비는 언제 하느냐도 중요하다. 이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침시간 직전에 공부에 집중하는 것이 내용을 하나라도 더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밤잠을 설쳐가면서 공부하지는 않도록 주의하자.
▲ 영어
두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학문의 기초는 영어다. 영어실력을 탄탄히 다져놓지 않으면 고등학교 AP·아너스 영어 클래스에서도, SAT, ACT 영어 과목에서도, 대입 에세이에서도, 대학 관계자와 인터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가 없다. 영어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가장 기본은 독서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언어 실력이 남다르다. 어휘가 풍부하고 상상력도 뛰어나다. 지금부터라도 소설, 비소설, 에세이, 신문, 잡지, 과학저널 등 종류를 가리지 말고 다양한 장르의 출판물을 꾸준히 읽는다. 하루 30분이라도 좋다. 책을 읽고 나서 글로 내용을 요약하고 처음 접한 단어를 찾아 익히는 습관을 들이면 실력이 배가된다.
클래스에서 읽은 책도 집에서 한 번 더 읽는다. 여러 번 읽을수록 더 많은 지식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2. 페이퍼는 매일 조금씩
고등학교에서는 심심찮게 페이퍼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전체 성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페이퍼 과제물을 받으면 마감일 전날까지 매일 조금씩 내용을 작성하고 보완·수정작업을 거치도록 한다. 초안이 완성되면 선생에게 보여주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한다.
3. 수업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라
많은 한인 학생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수동적 태도이다. 수업시간에 모르는 것이 있으면 손을 들고 선생에게 질문을 하고 그룹 토론에서 활발히 참여하는 태도를 가져라.
의자에 가만히 앉아 다른 학생들이 질문하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만 있으면 집중력을 잃게 되고 다른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같은 수동적 태도는 선생에게도 부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4. 도움을 청하라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은 부지기수다. 아무리 노력해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도움을 청하는 방법밖에 없다. 영어선생에게 학생 튜터를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거나 급우나 친구 중에 영어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받는 학생이 있으면 방과 후에 함께 공부하는 것을 제안해 본다.
▲ 수학
한인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과목은 수학이다. SAT나 ACT 같은 대입 학력고사에서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의 점수는 영어보다 월등히 높게 나온다. 백인 등 타인종과 비교해도 수학점수가 가장 높다. 수학은 영어와 함께 대학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2대 핵심과목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4년 동안 좋은 성적을 얻는데 올인 해야 한다.
1. 문제는 푸는 과정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내주는 수학 숙제를 할 때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적도록 한다. 가급적이면 채점자가 알아볼 수 있도록 글씨를 깔끔하게 쓰는 것을 잊지 말자.
2. 교과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라
수학 교과서에 나온 문제들을 푸는 데만 집중하지 말고 모든 내용을 꼼꼼히 읽는다.
수업시간에 중요한 내용은 꼭 메모하고 그날 배운 내용을 복습하고 다음날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습관을 들인다.
3. 개념 이해는 필수
수학은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만으로는 성적을 올리기 힘들다. 가장 필수적인 것은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학의 경우 100개의 개념 중 단 한 개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실력이 뒤쳐질 수 있다며 그때그때 개념을 이해하고 넘어가라고 조언한다.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유형의 문제를 풀며 어떻게 해결하는지 개념을 보면서 그 개념이 생긴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