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산삭감 대학들 "학비장사 나섰다"

2012-11-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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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학생 모집에 적극’

▶ 솔라노칼리지 외국인학생 전문리쿠르터 채용

지역학생들 위축 우려*돈벌이정책 지적

심각한 예산삭감에 직면한 대학(칼리지 또는 커뮤니티칼리지)들이 외국인학생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어필드의 솔라노칼리지도 지난 9월 예산 충당을 위해 외국인학생 모집 전문컨설턴트를 채용, 재정위기의 타개책으로 삼았다. 전문컨설턴트는 일본인으로 수년간 콘트라코스타커뮤니티칼리지에서 외국인학생 모집에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각 대학들이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 외국인학생 모집에 적극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바닥난 재정을 보충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1년에 4,500여달러의 학비를 내는 외국인학생은 지역학생보다 유닛당 학비가 몇배나 높고, 학자금 지원도 안되는 상태라 대학재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가주정부로부터 학비보조금을 받는 커뮤니티칼리지 학생들과 달리 외국인학생은 전액학비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가주 풀타임 학생은 약 5,000달러 정도의 학비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나 외국인학생에게는 신청자체가 닫혀 있다.

외국인학생 선호 추세는 UC와 CSU도 마찬가지다. CSU는 올 봄 외국인학생과 타주학생들의 대학원 입학을 늘리고 가주 거주학생들의 등록폭을 좁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으며, UC대학들도 타주학생과 외국인학생들의 입학률을 높여 학비수익을 올리고 있는 형편이다. 2년전보다 UC대학의 비가주 학생수는 올 가을 2배로 뛰었다.

한편 가주 학생들은 외국인학생이 늘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대학들의 외국인학생 선호정책이 지역 학생들의 수업 선택폭을 위축시키고 프로그램에 맞는 교수 충원없이 재정적 부담만 덜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솔라노칼리지 학생연합회 아카데미 위원회 수잔나 건터 대표는 초기 몇년간 지역학생의 희생없이 외국인학생수를 늘릴 수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가주예산 삭감으로 2009년 가을학기부터 240개 코스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는 지역학생들의 교육"이라며 "이를 위해 지역 납세자들이 커뮤니티칼리지를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건터 대표는 "외국인학생들의 수강이 적은 어드벤스드(advanced) 수학, 과학실험 과목들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가져왔다"며 "외국인학생들로 학교가 채워지는 것은 (지역)학생들의 의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엘 링귀어 솔라노칼리지 총장은 "2009년부터 외국인학생 모집을 학교 전략계획의 일부로 추진해왔다"며 "누구에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20여명의 외국학생이 재학해 있는 솔라노칼리지는 2018-19년까지 연간 500여명의 외국인학생을 유치할 계획이다.

쉐밀라 존슨 솔라노칼리지 마케팅및 학생모집 코디네이터는 지난 8월 이사회 미팅에서 "외국인학생들이 많아지면 4년제 편입학생수가 늘어난다"며 "250명 외국인학생(학생 1명당 4,000달러) 등록으로 100만달러의 수익이 발생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표 미 대학의 외국인학생수 연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플레젠튼 힐의 디아블로 밸리 칼리지에 1,556명의 외국인 학생이 등록, 2007-2008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쿠퍼티노의 디엔자칼리지 2,551명, SF시티칼리지 1,433명, 로스알토스의 풋힐칼리지 1,304명, 산타클라라의 미션칼리지 363명, 프리몬트의 올로니 칼리지 339명, 헤이워드 샤봇칼리지 92명 등 베이지역에 외국인학생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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