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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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 코트하우스 인근 공용 건물 구입

2012-1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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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가 코트하우스 인근 지역에 관공서 사무실과 홈리스 보호 임시 숙소로 사용할 건물을 구입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카운티 위원회는 17일 건물 구입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카운티는 알링턴 노스 14번가 2020번지에 소재한 7층짜리 건물을 2,710만 달러에 사들일 방침이다.
구입할 건물은 거의 대부분 카운티 사무실로 사용된다.
홈리스 임시 숙소로는 건물 두 층이 배정된다. 홈리스 임시 숙소에는 프로그램 운영 사무실을 비롯해 1인용 성인 침대 약 50개, 의료용 휴식 침대 5개, 겨울철 기간 한시적으로 이용할 시설 등이 설치된다.
한편 건물 일부가 홈리스 보호 시설로 쓰일 것으로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홈리스 보호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카운티가 이번과 같은 결정을 하게 돼 놀랍다며 환영하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건물 인근의 우드베리 하이츠 콘도미니엄 거주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 거주자들은 홈리스 임시 숙소가 마련될 경우 자신들의 안전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년 전 홈리스 보호 시설 마련 계획이 발표될 때부터 이번 안을 반대해 온 한 주민은 “당국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홈리스 보호 시설 마련안을 관철시켰다”며 “이는 불쾌하고 화나는 일이며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170세대가 가입해 있는 콘도미니엄 주민협회의 케네스 로빈슨 회장은 지난해 20세대가 집을 팔고 나갔다며 이는 예전에 비해 두 배가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집이 팔리지 않자 주택 임대를 선택하는 소유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 회장은 전국적인 통계를 인용해 홈리스 보호시설 이용자들을 보면 성 범죄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성 범죄자나 강력범들이 구입 건물에 설치되는 홈리스 보호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해 줄 것을 카운티에 촉구했다. 로빈슨 회장은 건물에 24시간 안전 감시 장치나 요원을 배치해 줄 것도 요구했다.
반면 지난 20년 동안 구입 예정 건물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 홈리스들에게 겨울철 임시 숙소를 제공해오고 있는 한 단체(The Arlington Street People’s Assistance Network)는 여태껏 시설 운영 중 홈리스들이 관련된 폭력 문제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이는 경찰들도 동의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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