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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피해주택 복구 요령. 주의사항

2012-11-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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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전자제품은 밖으로 옮겨 바로 건조시켜야

▶ 외벽이나 기둥 손상 등 육안 볼 수 있는 피해 확인

허리케인 피해주택 복구 요령. 주의사항

허리케인으로 주택이 파손된 경우 재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은 씻어내고 그렇지 않은 경우 폐기처분해야 한다

뉴욕과 뉴저지 등 트라이 스테이트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이 지역내 피해를 입은 주택들이 속출했다. 피해자들은 보험회사에 피해 보상을 청구하는 한편 침수피해나 건물 내외 손상을 입은 주택 복구에 나섰다. 주택 수리 전문가들과 관련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말하는 피해 주택 복구 시 요령과 반드시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주택 내·외부 살피기
주택 외부에 눈에 띄는 손상이 있는지 먼저 살펴야 한다. 갈라진 기둥이나 금이 간 벽, 바닥은 없는지, 지붕에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해들을 확인한다. 출입문 바닥만 젖을 정도로 침수됐다면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물이 많이 찼다면 천장이 무너져 내릴 수 있으므로 문을 연 후 한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전기 퓨즈를 내려 모든 전기를 차단시킨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절연 장갑이나 부츠 등으로 몸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모든 전기 제품의 플러그를 뽑고 전등도 제거한다. 깨질 수 있는 거울과 벽에 걸린 무거운 액자 등도 떼어내는 것이 좋다. 젖어있는 가구, 전자제품 등은 밖으로 옮겨 바로 건조시킨다.

■실내 청소 및 잔해 처리
침수와 쓸려 내려온 흙 등으로 실내 가전제품들과 집기들이 모두 손상됐다면 씻어서 다시 쓸 물건과 버릴 물건을 구별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들은 모두 버리고 냉장실 얼음은 제거한 후 선반들을 모두 분리해 살균제를 섞은 뜨거운 물로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냉장고 문을 열어두어 냉장고 안이 충분히 환기될 수 있도록 한다. 물에 젖은 카펫은 곰팡이의 서식처가 될 수 있으므로 깨끗해 보이더라도 버린다. 비싼 울 소재 러그 등은 상태가 심각하지 않으면 씻어서 재사용할 수 있다. 대리석이나 스테인리스 소재 싱크대 등 물을 흡수하지 않는 제품들은 깨끗하게 소독하면 된다. 천장이나 벽은 해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겉을 뜯어보고 곰팡이가 없는지 확인한다. 벽안의 단열재는 제거하고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곰팡이 및 악취 제거
주택은 이틀만 물에 젖어 있어도 곰팡이가 생겨 금세 집 전체로 퍼진다. 곰팡이는 주택 내부와 물건들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 등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곧바로 제거해야 한다. 침수 피해가 심각하지 않다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곰팡이를 처리할 수 있다. 곰팡이를 제거할 때는 방호복과 호흡기를 착용한다. 펌프 스프레이에 표백제와 인산나트륨(TSP)을 3대 1 비율로 혼합하고 물 1.5갤론을 섞어 곰팡이가 난 자리에 뿌린다. 10분가량 기다린 후 필요한 경우 수세미 등으로 긁어낸다. 염소 표백제나 비알코올성 살균제, 페놀릭 등을 이용해도 된다.
습기를 그대로 머금고 있는 다공성 재질로 만들어진 카펫, 벽지, 천장 타일 등은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한다. 벽지를 떼어낸 벽은 완전히 마를 때까지 놔둔 후 수리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곰팡이가 심한 벽이나 천장은 청소하고 새로 갈아 끼우는 것보다 모두 뜯어내고 재건축하는 비용이 저렴하다고 조언한다. 실내 악취 제거를 위해서는 주택 안팎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선풍기나 제습기를 틀어 실내를 건조시킨다. 전기 기술자로부터 안전성을 확인받기 전까지 에어컨 사용은 자제한다. 옷장이나 옷가지들에는 물기를 흡수하는 제습제를 두어 건조를 돕는다.

■주택 수리업체 선택 시 주의사항
주택 수리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를 노린 사기 행위도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주택 소유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보호국 등 관련 정부 기관들은 주택수리 업체와 계약하기 전 최소 3개 이상의 업체와 접촉, 견적을 낼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각 업체들이 적법한 면허를 소지했는지, 보험에 들었는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시는 200달러 이상의 모든 주택 수리나 보수는 반드시 라이선스를 소지한 업체로부터 받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뉴욕시 소비자보호국 웹사이트(www.nyc.gov/dca)에서 해당 업체의 라이선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기 기사나 플러머들은 별도로 뉴욕시 빌딩국에서 관리하므로 해당 웹사이트(www.nyc.gov/buildings)에서 면허 소지를 확인해야 한다. 뉴저지주의 정식 계약 업체들은 뉴저지 소비자보호국 웹사이트(www.njconsumeraffairs.gov)에 등록돼 있다.

실제 주택 수리에 드는 비용을 문서에 남겨야 추후 분쟁과 바가지 요금을 막을 수 있다. 계약서에 항목별로 구체적인 수리비용과 자재 구입비용, 인건비 등을 기록해 업체와 합당한 가격에 협상해야 한다. 또한 업체와 계약 시 선금은 25% 미만으로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편 샌디로 피해를 입은 모든 주택 소유주들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전화(800-621-3362 )로 피해 보상을 신청할 수 있으며 평균 3일 내 인스펙터들이 직접 방문해 견적을 내 보상 자격 여부를 알려주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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