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복씨 ‘피눈물’ 영문판 ‘Tears of Blood’
한인 2세 김태완(17세 폴 김 Paul T. Kim)이 국군포로 유영복씨의 수기 영문판 ‘Tears of Blood(피눈물)’를 출간해 화제다.
지난 9월 출간된 이 책(한국어판 제목 ‘운명의 두 날’)은 6.25전쟁 국군포로로 북한에 47년간 억류되었다가 지난 2000년 탈북한 유영복씨의 이야기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어린 소년이 번역하기에는 벅찬 내용이었을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가슴아픈 가족사가 있었다. 김태완군의 할아버지는 1983년 아웅산테러 사건으로 순국한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의 김재익 수석비서관이다. 평소 북한인권과 국군포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아버지 김한회(마운틴뷰 거주)씨가 유영복씨의 수기를 접하게 되면서 영문판 번역은 급물살을 탔다.
김태완군은 "6.25전쟁으로 250만명이 목숨을 잃고 6만여명의 국군포로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포로로 끌려갔을 때 젊은 청년이었지만 탈출했을 때는 일흔의 노인이 된 유영복 선생님의 비참한 이야기를 접하고 번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군은 "어떤 육체적인 고통보다 더 심한 고통을 받았을 때 흘리는 눈물이 바로 피눈물(Tears of Blood)”이라며 "이 수기의 전체적 주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 책에는 미국 사람들이 쉽게 이해못할 내용들이 많다"며 "미국에서 나고 자라 나도 잘 모르는 한국사회와 역사에 대해 주석을 달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국군포로, 북한 주민들의 고통받는 이야기는 단순히 역사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며 "현재에도 일어나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에 나오는 많은 부분은 가족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고의적으로 이름들을 바꾸거나 구체적인 세부 상황의 설명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김군은 "유영복 할아버지의 자서전은 정치적인 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자서전처럼 글이 화려하지도 않다"며 "그러나 이책을 읽다보면 그분의 용기와 진실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루스 커밍스 교수(시카고대)는 영문판 추천사를 통해 “정치나 이념으로 물들지 않은 솔직한 유영복씨의 증언은 한국전쟁 후 분단비극을 고스란히 밝혀준다”며 "한국정치의 여정이 생생히 드러난다"고 이 책에 신뢰를 보냈다.
영문판 책 수익금은 국군포로와 그 가족을 위해 쓰여지며 아마존(http://amzn.com/1479383856)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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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rs of Blood’를 번역한 김태완군이 책을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