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편, 일가족 살해 후 자살
2012-09-27 (목)
버지니아 훼어팩스 카운티의 헌던에서 일가족이 남편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앨버트 피터슨(57) 씨가 플라잉 팬 팜 공원 인근 포인트 라이더 레인 13300블록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52)와 두 명의 십대 아들을 총으로 쏜 뒤 자살했다. 숨진 아들들은 각각 16세와 13세로 고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이다.
가족들은 모두 상체에 총상을 입어 숨졌다.
가족들의 시체는 25일 정오께 집안 점검 호출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피더슨 씨가 24일과 25일 연이어 이틀 동안 직장에 출근하지 않자 동료 직원이 이상히 여겨 25일 오전 10시 30분께 집안 점검을 당국에 요청했었다.
경찰은 시체 발견 직후 이들이 외부인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26일 시체 부검 결과 이번 사건은 존속 살해와 자살로 밝혀졌다.
피더슨 씨 가정은 두 도로가 만나는 모퉁이에 있는 현 주택에서 거의 30년 동안 살아왔으며 이웃과 친근하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피더슨 씨 가족은 문제 가정으로 보이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주민들은 피더슨 씨 가족들은 종종 현관에 나와 앉아 지나가는 이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바비큐 요리를 즐겼다고 말했다. 축구를 한 자녀들은 정기적으로 앞마당에 나와 공을 차는 등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었다.
주민들은 최근 이들 가족에게서 정상에서 벗어난 이상한 일들은 전해 목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23일 저녁 학교 파티(back-to-school picnic)에 참가한 적이 있으며 한 주 전 19일에도 학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피더슨 씨에 대해 “진짜로 좋은 사람이자 훌륭한 시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주민은 “그는 눈이 올 때면 픽업 트럭에 제설 장비를 달아 길거리의 눈을 치우는 등 이웃을 돕곤 했다”고 회상했다.
갑작스럽게 일가족이 모두 숨지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자 이웃과 피더슨 씨 가족이 다니던 헌던의 플로리스 연합 감리교회의 교인들은 고인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해 26일 밤 촛불 추모제를 가졌다.
한편 훼어팩스 카운티에서 단일 사건으로 이번처럼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것은 2005년 크리스마스 날에 발생한 살인 사건이래 처음이다. 2005년 사건에서는 맥클린과 그레잇 폴스에서 한 남성이 어머니와 세 명을 살해한 바 있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