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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이야기/ 신용 카드

2012-09-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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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근(Simon S. Capital 대표)

신용 카드는 지급의 편의성과 손쉬운 신용 공여 등의 장점 때문에 그 활용도가 어느 때보다 높지만, 이로 인한 폐해 또한 심각하다. 소비자는 신용 카드의 조건을 바르게 이해하고 이에 맞추어 이를 바르게 사용하여야 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에는 본인에게 유리한 조건을 원만한 협의를 통하여 신용 카드 발행사로 부터 얻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신용 카드 발행사의 횡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입법을 통하여 결실을 맺고 있지만 이러한 보호에 전적으로 의지하기는 어렵다. 여기에서는 신용 카드의 바른 이해와 활용 방법을 살펴본다.

1. 신용 카드 조건의 이해
소비자는 아주 낮은 이자율을 내세우는 광고나 정크 메일에 이끌리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무이자나 1%나 2% 등의 낮은 이자율을 제시하는 카드라면 이러한 혜택은 처음 몇 개월 동안의 판매 촉진 기간에만 적용되며 그 기간이 지나면 높은 이자율로 바뀌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신용 카드의 이자율은 대부분 변동이며 우대금리(Prime Rate)에 발행 기관의 마진(Margin)을 합하여 결정된다. 또한 구매 때에 적용되는 이자율과 현금 인출 때에 적용되는 이자율이 다르며 보통 후자가 높다. 예를 들어 구매시의 이자율이 12%인 경우에 현금 인출 때에는 17%인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현금 인출(Cash Advances) 거래에 대하여는 현금 인출 때부터 즉시 이자가 부과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20?25일의 유예 기간이 주어지는 구매거래의 경우와 다르다. 또한 이와 함께 인출 금액의 3-4%에 이르는 별도의 거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소지인은 이러한 점에 유의해야 한다.

월불입금을 제때에 납부하지 않는 경우에는 두 가지 불이익을 받게 된다. 우선 15?39달러에 달하는 지연배상금(Late Payment Fee)이 부과된다. 아울러 30일 이상 연체된 경우에는 고율의 연체 이자율(Delinquency Rate)이 적용되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카드 중에서 현재의 우대 금리인 3.25%에 23.99%의 마진을 합하여 계산한 27.24%를 연체 이자율로 적용하는 예를 볼 수 있다. 이카드의 경우에 일단 연체 이자율이 적용되면 지금부터 계속해서 모든 잔액에 대하여 이처럼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며 이후 6개월동안 정상적인 지불이 이루어진 경우에만 정상 이자율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신용 카드 약정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카드 발행사는 카드 소지자의 신용이 나빠지면 이자율을 높이거나 신용 한도를 감축하는 등 필요한 권한을 유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때에 카드 발행사가 고려하는 신용은 자기 회사와 소지자간의 거래 경험뿐만 아니라 신용 보고서에 나타나는 다른 채권자와의 거래 경험도 포함된다.
또한 신용 카드 약정서에는 소지자가 알기 어려운 여러 가지 종류의 수수료가 규정되어 있으며 발행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많은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신용 카드의 이자율, 수수료 등은 발행자나 카드의 종류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므로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적기 지불 습관
신용 카드 발행사에게는 소지인이 유지하는 카드의 사용 잔액에 대한 이자가 가장 큰 수입원이지만 소지인 입장에서는 이자를 내지 않고 카드를 사용하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지인은 신용 카드를 지급의 편의성을 얻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여야하며 이를 소비 여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신용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소지인이 매월의 거래 내역서 또는 청구서에 나타나는 잔액을 완불함으로써 구매한 금액에 대하여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불가피한 경우에도 최저 지급 금액 이상의 금액은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 지급을 위한 수표가 만기일 이전에 도착할 수 있도록 미리 발송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카드 숫자와 사용 잔액
이미 카드를 하나나 두개 가지고 있는 소지인이 수수료가 없거나 일정한 기간 이자가 없거나 이자율이 낮은 신용 카드의 신청서를 받으면 새로운 카드를 신청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 쉽다. 신용 관리 측면에서 적정한 신용 카드의 숫자가 2-4개인 점을 고려하여 지나치게 많은 숫자의 신용 카드를 신청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하지만 기존의 신용 카드를 폐쇄하는 것은 신용 점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여야 한다.또한 사용 잔액이 신용 카드 사용 한도에 비하여 지나치게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신용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신용 카드 총 사용 한도 금액의 30% 미만만을 사용하고 있다.

개별적인 신용 카드의 사용 잔액이나 모든 신용 카드의 총 사용 잔액이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신용 점수가 나빠지며 주택 모기지나 자동차 융자 등 새로운 금융을 신청하는 경우에 이로 인하여 소지인이 불리한 입장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신용 점수가 현저하게 낮아지는 경우에는 소비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신용 카드의 이자율이 올라가거나 신용 한도가 낮아지는 등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음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다.

4. 거래 조건의 개선
소비자가 좋은 신용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자율이나 수수료가 낮으며 다른 조건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조건의 카드를 신청하여 이를 받게 되면 나쁜 조건의 카드에 남아 있는 잔액을 새로운 카드로 이전하여야 할 것이다.

높은 이자율 등 불리한 조건의 카드의 소지인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다른 회사에 새로운 카드를 신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현재의 카드 회사를 접촉하여 이자율을 낮추어 달라거나 연회비를 없애달라는 요구를 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소지인이 발행사 직원에게 낮은 이자율과 연회비가 없는 카드를 제공하겠다는 다른 카드 발행사의 제안이 있었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지인이 현재의 카드 발행사에게 좋은 신용을 유지해왔다면 그 회사는 고객을 잃어버리는 것보다는 소지자의 합리적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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