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퀸즈 아스토리아 이스트 리버 ‘핼럿 포인트 프로젝트’, 브루클린 윌리암스버그 ‘다운타운 브루클린 플랜’, 퀸즈 플러싱 ‘윌렛포인트 프로젝트’ , 맨하탄 로워 이스트 사이드 ‘시워드 팍 개발 프로젝트’,맨하탄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
뉴욕시의 재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서민주택 단지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재개발 프로젝트에 상업지구, 공원외에도 주거단지와 학교 등을 건설되는 안이 포함돼 있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주택난 해결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 건설의 일정부분은 서민주택(affordable housing)으로 할당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허드슨 강변을 낀 맨하탄 미드타운 지역에 서민주택 1,200-1,800여 세대가 들어선다. 2005년부터 2035년까지 30여년 이상 진행되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는 상업 및 주거지구 조성, 콘도 및 학교 건설, 제이콥 재비츠 센터 재개발, 7번 전철 확장 공사 등을 굵직한 사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주거지역으로 확정된 구역은 9-10애비뉴 사이 34-41가, 8-10애비뉴 사이 34가 선상, 특별 클린턴 지구 42가 서쪽 지역, 특별 직물센터지구 8~9 애비뉴 등이며 대부분의 콘도 빌딩이 주상복합 양식을 띨 것으로 보인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총 1만2,600여 가구가 지어지는데 이 중 10-15%가 서민주택으로 할당된다.
오랜 난항 끝에 지난해 12월부터 본격적인 개발 공사에 들어간 ‘윌렛포인트 재개발 프로젝트’ 역시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주택 875 세대를 건설한다. 지난 6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내놓은 구체적인 계획안에 따르면 100만스퀘어피트 부지에 극장, 레스토랑 등을 포함한 대형 종합 샤핑몰이 들어서며 인근에 총 2,500 세대 규모의 주거 공간이 조성된다.
퀸즈 아스토리아 이스트 리버 인근 부지에도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선다. 이르면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는 ‘핼럿 포인트 프로젝트’ 재개발 공사로 총 7채 아파트에 주택 2,200여 가구가 들어선다. 개발사인 링컨 에퀴티스 그룹은 이 중 20%인 440여 가구를 노인 아파트로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근에는 강변을 따라 공원이 조성되며 샤핑 공간과 학교 등이 함께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작지만 브루클린 다운타운에도 서민주택이 들어선다. 현재 진행 중인 브루클린 시티 포인트 프로젝트는 2004년부터 시작된 ‘다운타운 브루클린 플랜’의 일환으로 소형 상점들이 입점하는 대형 상가 건물을 짓고 있다. 60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두 개의 주거용 타워가 들어서며 이 중 125가구가 저소득층 가구에 렌트될 예정이다. 올해 중 타워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5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업지구 조성은 완료된 상태다.
서민주택을 포함한 재개발 공사를 위해 초읽기 작업에 들어간 지역도 있다.
50년간 끌어온 맨하탄 로워 이스트 사이드는 450여 가구의 서민주택을 포함한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23일 뉴욕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지역을 대형 주상복합 단지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승인한 바 있다. 시계획위원회와 주민들간 합의안에 따르면 165만 스퀘어피트 부지에 40:60 비율로 상가지역과 주거지역을 조성하며, 새로 지어지는 주택 900여 세대 중 절반이 서민주택으로 지정된다. 인근에는 각종 복지 시설과 공원 등도 함께 들어선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재개발 프로젝트는 부지는 매입됐지만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11에이커 설탕 공장지대를 주상복합 단지로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공동 소유주인 아이작 케이탄과 CPC리소스간 자금을 둘러싼 법적 공방으로 진행이 멈춘 상태다. 초기 계획안에 따르면 6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2,200여 가구의 주택이 건설되며 이중 30%인 660여 세대가 저소득층 및 노인 아파트로 할당된다.
이밖에도 맨하탄 홀랜드터널 인근 지역인 허드슨 스퀘어 지역은 최근 기존 상업지구에서 주택 단지 조성을 위해 주상복합단지로 리조닝(rezoning) 승인을 받았다.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은 나오지 않은 상태지만 소매점과 서민주택을 포함한 주택단지, 학교 건설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처럼 뉴욕시 지역의 재개발로 인한 서민주택 증가는 높은 렌트에 허덕이는 저소득층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시에는 16만5,000여 서민주택이 들어서 있지만 수요가 많아 경쟁률이 수십대 1을 넘는 등 서민주택 얻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