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급한 한국어 미용사 시험

2012-08-2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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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미용사 자격증 시험의 한국어 채택 여부를 놓고 한인 미용인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데럴 스테인버그 가주 상원의장은 한인미용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6개월 안에 가주 미용사 자격증 시험에 한국어 시험을 추가할 것이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래서 비용과 번역문제로 매번 난관에 부딪히면서도 지난 2001년부터 끊임없이 로비활동을 해온, 10년간의 ‘숙원사업’의 해결을 목전에 둔 한인 미용업계는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어로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어 시험 실시에 대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곧 한국어 시험이 실시될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면서 무면허로 일하는 한인 미용사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가주 내에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미용인은 약 4,000여명. 이들 중 최소 30%는 단속 적발 때 시험응시 자격의 영구박탈이라는 위험을 안고도 생계를 위해 무면허로 일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행 시험제도에서 한인 미용사들의 면허 취득에 가장 큰 장애물은 영어나 스페니시로 치러야하는 필기시험이다. 난이도도 상당히 까다로울 뿐 아니라 필기와 실기 중 하나라도 70점 이하면 자동 탈락되고 1년 이내에 재통과를 못하면 합격 과목도 취소되는 ‘과락제도’로 인해 힘들게 영어로 공부하느니 한국어로 시험을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미용사들이 많다.

취재를 위해 만난 몇몇 한인 미용사들 역시 시험에 대해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1,600 시간의 이수 규정을 채우기 위해 1만달러가 넘는 학비를 들여 1년 넘게 공부했는데도 시험이 너무 어려워 아직 합격을 못했다는 미용사, 한국에서 미용사로 6년을 일했지만 영어 때문에 세 번이나 떨어졌다는 미용사도 있었다. 또 500달러를 들여 통역사를 대동하고 시험을 보러 갔지만 떨어졌다는 미용사, 생업으로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시험에 붙을 때까지 마냥 놀고만 있을 수도 없어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있다는 미용사의 증언도 들을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어 시험 시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놓고 미용인들도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팔래스뷰티 미용대학의 조병덕 학장은 “지난해 가주미용위원회가 미 전국적으로 통일된 라이선스 시험을 채택하면서 한국어 시험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은 이미 조성돼 있다”며 “주 보드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머지않은 시기에 많은 한인 미용인들의 염원인 한국어 시험이 최종 확정되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미용협회와 업계 관계자들의 조직적이고 집중적인 로비가 지속돼야 하겠다.


<박지혜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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