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원서·추천서에 드러나지 않은 강점 부각
추가에세이 교사·카운슬러에 궁금한 점 의논
해마다 한인을 비롯한 수많은 고교생들이 명문 사립대 진학을 꿈꾸며 입시준비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꼼꼼한 정보수집 과정 없이 막연히“ 학교 성적 잘 받고 SAT 점수 높게 받으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입시전쟁에 임할 경우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정분야에서 천재가 아닌 이상 명문대학에 들어가려면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며 남보다 앞서는 정보수집 능력 또한 갖춰야 한다. 많은 한인학생 및 학부모들이 대학 입학사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점들을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일문입답식으로 풀어본다.
- AP 클래스는 왜 택해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AP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모든 명문대학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학업성적과 고교 때 택한 과목들의 수준이다. AP 과목은 고교생이 학교 안에서 택할 수 있는 클래스 중 가장 수준이 높다. 아너스(Honors) 과목의 한 단계 위라고 보면 된다.
들어가기 힘든 대학일수록 지원자가 최대한 어렵고 도전적인 과목들을 많이 택하길 기대하며 이들 과목에서 최상의 성적을 얻기를 원한다. AP를 많이 택했다고 좋은 게 아니라 좋은 성적까지 취득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것이다.
AP 클래스는 학생이 대학에서 배울 과목들을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AP를 택하는 많은 학생들은 하루에 책 읽는 분량이 80 페이지를 넘으며 자주 에세이를 쓰고 과학실험 리포트도 작성해야 한다. AP 과목의 수업 진도는 레귤러 클래스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빠르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수업에 임해야 한다.
AP의 또 다른 장점은 학생들이 시간과 돈,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세이브할 수 있다는 것. 모두가 알다시피 대학 교육은 공짜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AP 클래스와 테스트를 통해 대학학점을 미리 취득하면 대학 1~2학년 때 크레딧을 사전에 확보해놓을 수 있어 대학 졸업을 앞당길 수 있다. AP를 통해 대학학점을 따놓으면 대학에 진학해서 더 많은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
는 효과도 얻는다.
고등학교 GPA를 4.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혜택이다.
레귤러 과목에서 A를 받으면 4점을 받지만 AP과목에서 A는 5점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GPA가 4.6이라고 하면 이는 AP(또는 아너스) 과목에서 많은 A를 받았기 때문이다.
AP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학교로부터 AP 과목을 택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기본은 중학교 때 최고의 성적을 받아야 하며 초, 중학교 내내 영재 프로그램 등 우수학생을 위한 아카데믹 프로그램에 소속된 경험이 있으면 역시 도움이 된다.
▲공통지원서 내 메인에세이, 일부 대학이 추가로 요구하는 에세이 모두 중요하다. 명문사립대일수록 에세이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모든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입학원서나 추천서를 통해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에세이다.
한때는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들을 인터뷰 했다. 학생들이 인터뷰를 두려워한 것은 당연하다. 시대가 바뀌어 해마다 대학 지원자가 넘쳐나고 있는 현재는 모든 지원자를 인터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일부 리버럴 아츠칼리지는 인터뷰를 권장하지만 요구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종합대학들은 인터뷰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를 인터뷰한 효과를 얻으려고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에세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다른 수많은 학생들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공통지원서를 활용하는 미국 내 대학은 현재 500개교에 이른다. 공통지원서를 작성하는 학생들은 한 페이지 분량의 메인 에세이와 일한 경험이나 과외활동을 소개하는 미니 에세이가 그것이다.
100개 정도의 대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추가 에세이를 요구한다. 추가 에세이는 대학에 따라 토픽이 제각각이다. 경우에 따라 이 추가 에세이가 공통지원서 내 메인 에세이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추가 에세이를 요구하는 대학들은 지원자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기를 원한다.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분석하고, 비판하는지 들여다보길 원하는 것이다.
가을에 12학년이 되는 예비 수험생들은 가능하면 일찍 공통지원서 에세이 작성을 시작할 것을 조언하고 싶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전에 시작하면 더 좋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원서 마감일이 임박해서 에세이를 시작하는데 이렇게 벼락치기로 에세이를 쓰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가 없다. 무엇보다 학생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다.
어떻게 에세이를 써야할지 막막하다면 친한 교사, 학교 카운슬러, 대학을 나온 부모, 친지 등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스티븐 프리드펠드
(AcceptU 대표. 전 코넬·프린스턴 입학부처장)
(855)437-8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