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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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깊이·리더십’확실히 보여줘라

2012-08-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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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외활동 ‘A학점’원한다면…

▶ 취미·집안일도 포장하기 나름이다

명문 사립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이라면 다방면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9~10학년 때 게으름을 피우다 11~12학년이 되어서야 책과 씨름해서 뒤늦게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아마 아이비리그 진학은 포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9학년 때부터 우수한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학업도 중요하지만 과외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이비리그를 겨냥한 맞춤형 과외를 시킨다. 그렇다고 아무 활동을 하게 하면 큰 도움이 못 된다. 가능하면 관심분야와 관련이 있거나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대학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과외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문어발식은 안통해
남에게 얼마나 긍정적 영향 끼쳤냐도 중요

대학들이 원하는 것


대학들은 학생들이 중학교 때부터 여러 활동을 하면서 본인이 어떤 것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칠 것을 권한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대학들은 고등학생 정도 되면 관심 분야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과외활동을 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학생의 과외활동 경력은 그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서 캠퍼스 라이프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짐작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대학들이 과외활동을 비중 있게 다루는 이유다.

깊이 Vs 개수(Depth Vs Breadth)

대학들은 가장 바쁜 학생을 원하지 않는다. 무리하게 스케줄을 짜서 이 분야, 저 분야를 기웃거리는 문어발식 과외활동은 크게 환영받지 못한다는 얘기다.

클럽, 스포츠를 합쳐 10개 이상의 활동을 하는 학생이 2~3개 활동을 깊이있게 하는 학생을 이길 수가 없다. 대학 입시에서 통하는 것은 ‘질’ (Quality)이지‘양’ (Quantity)이 아닌 것이다.

11학년쯤 되면 자신의 관심사와 강점에 대해 확실히 알고 이에 걸 맞는 활동을 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끼친 영향


과외활동에서‘ 깊이’를 논할 땐 어떤 활동을 오래했느냐 보다는 그 활동을 하면서 소속된 단체나 회원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고교 소프트볼 팀 캡틴으로 활약하며 운동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다른 선수들이 더 열심히 플레이 하도록 자연스럽게 이끌었다면 대입사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명문 사립대가 목표라면

아이비리그급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스펙을 보면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학교성적 올‘ A’는 기본이며 SAT 점수도 2,400점 만점에 2,300점을 넘는 학생이 수두룩하다. 결국 과외활동으로 차별화할 수밖에 없다.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일수록 학교 안에서 활동이 끝나면 안 된다.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는 학생 중 상당수는 어떤 과외활동을 했든 주 단위, 전국 단위에서 이름을 알린 학생들이다.

열정(Passion)

과외활동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열정’이다. 열정이란 그 활동을 누구보다 잘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시간을 때우려고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그 활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과외활동을 들여다볼 때 열정을 갖고 임했는지 꼼꼼하게 들여다본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이야말로 열정의 바탕이 된다.

리더십

명문 사립대일수록 과외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리더십이 드러나는 것을 기대한다. 스포츠팀 캡틴이나 클럽 회장을 맡아야 리더십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대학들은 조직 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을 진정한 리더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회 서기로 활동했어도 조직에 대한 믿음과 열정으로 좋은 결과를 도출해 냈다면 리더로서 평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겉으로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조직의 리더십 타이틀을 거머 쥐었다면 나중에 에세이, 추천서, 인터뷰 등을 통해 밝혀진다는 점을 명심하라.

훅 (Hook)

‘훅’이란 특별한 재능이나 자질, 성취한 것, 관심사, 또는 배경을 말한다. 상대방의 눈길을 확 잡아끄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대학 입시에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훅‘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오지를 탐험하고 돌아왔다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책이나 시집을 출간했거나, 시월드에서 돌고래를 돌보며 해양과학자가 될 꿈을 키웠다거나, 내세울 만한 특별함이 드러나야 진정한 ‘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 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매년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훅’을 가진 학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여름방학

여름방학 동안 많은 고교생들은 리더십 트레이닝, 아카데믹 프로그램, 스포츠, 커뮤니티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내가 입학원서를 제출할 대학의 입학사정관이 알게 되든 말든, 이에 상관하지 않고 정말 관심이 가는 활동을 하도록 노력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특별활동 프로그램을 선택할 땐 각별히 주의하도록 한다. 이런 활동이 모두 대학 수준의 프로그램을 경험하거나 대학 학점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대학 캠퍼스를 장소로 제공하는 활동이 많다.

취미

가드닝, 요리, 스쿠버다이빙, 암벽등반 등 취미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학생이 더러 있다. 하지만 과외활동을 고려할 때 취미를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지속적인 취미활동을 통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 또는 기술을 취득했다고 판단되면 이를 과외활동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현명하다.

효과적인 프리젠테이션

학생들이 넘어야 하는 장애물은 과외활동의 의미를 찾고 이를 대입원서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이 메시지는 대입원서, 에세이, 인터뷰 등을 통해 대학 관계자에게 전달이 가능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커뮤니티 서비스는
대학입시용 아닌
진심담겨야 좋은 평가

교실 밖의 모든 활동이‘과외활동’

대학들이 내리는‘ 과외활동’의 정의는 대체로 비슷하다. 학교 풋볼팀 선수로 뛰고, 교내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얼린을 연주하고, 로컬 교회에서 초등학생 성경공부 반을 이끌고,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주 20시간 집에서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 것 등이 모두 과외활동에 해당된다. 교실 밖에서 하는 어떤 활동이든 정당한 과외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1. 학교 클럽·단체
학생회, 교내 밴드, 애니메이션 클럽, 프롬위원회, 영 리퍼블리컨스 등 많은 교내 클럽 및 단체들이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가능하면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하고 싶은 교내 활동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2. 스포츠
개인 종목이든 팀 운동이든 스포츠는 창의성, 의지력, 정신력, 협동심, 도전정신 등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개발하고 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주 종목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을 경우 스포츠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3. 예술
음악, 미술, 연극 등 예술활동도 대학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분야이다. 오케스트라나 연극은 팀웍과 창의성이 강조되며 리더십도 함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4. 커뮤니티 서비스
양로병원에서 노인을 돌보거나 가정교사로 일하거나 비영리 단체 기금 모금 활동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이 모두 커뮤니티 서비스에 해당된다.

많은 대학들이 왕성한 커뮤니티 서비스 활동을 한 학생들을 환영하지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온 활동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봉사활동을 의무로 생각하고 했는지 여부를 족집게처럼 가려낸다.

■ 특별한 과외활동 없었다면…

아르바이트·독서 등 채워도 무방

- 고등학교 때 제대로 된 과외활동을 거의하지 않았다. 대입원서 액티비티 섹션을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
▲학교와 집만 왔다 갔다 하고 방과 후엔 TV만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면 대학에 어필할 수 있는 신입생 후보가 아니다. 과외활동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일단 다음 질문들에 답해보라.

1. 지난 토요일에 무엇을 했는가? 일요일엔 무엇을 했는가?
2. 만약 일주일 간 학교를 안 간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3. 꼭 하고 싶은 것 3가지를 꼽는다면?
4. 집에 와서 숙제를 마친 뒤 무엇을 하는가?
5.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하는가?

아르바이트나 집안일도 대학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활동이다. 자동차 수리, 베이비시팅, 기타 연주, 독서 등도 대입원서에 적어 넣어도 문제 될 게 없다.

- 11학년이 된 후에도 어떤 활동에 집중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다면?
▲대학 입시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가장 이상적은 상황은 이 시점에선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야 한다. 많은 명문 사립대의 경우 학생들이 10학년 때부터 열정을 가진 분야의 활동을 시작하길 기대한다.

- 오랫동안 어떤 활동을 하다가 12학년 때 그만두게 된다면?
▲깊이 있게 참여해온 활동을 12학년 때 그만둔다면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가? 학생들은 대입원서를 작성할 때 입학사정관에게 왜 오랫동안 해온 활동을 12학년 때 그만두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면서 다른 활동을 시작하거나 재충전을 위해 그만두었다면 이해가 가지만 지겨워서 그만 두었다면 좋은 이유가 아니다.

- 어떤 과외활동을 했느냐에 따라 지원하는 대학이 달라질 수도 있는가?
▲사실 과외활동 결과에 따라 대학을 선택하기 보다는 학문적 환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은 기숙사와 강의실만 오가는 곳이 아니다.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캠퍼스 안팎에서 열리는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해야 대학 생활이 완성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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