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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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농장 축구장 전환 논란

2012-08-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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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가 농장을 축구장으로 전환시키려는 계획을 세우자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카운티는 포토맥에 소재한 20에이커의 닉스 유기농 농장(Nick’s Organic Farm)을 축구장으로 바꿔 몽고메리 축구 단체(Montgomery Soccer, Inc. MSI) 등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닉스 유기농 농장은 현재 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브릭야드 교육 농장 시설(Brickyard Educational Farm)도 운영해 오고 있다.
카운티가 나서 축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농장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닉스 유기농 농장은 닉 마라벨 씨가 운영하고 있으나 임대된 토지이다.
축구장 건설에 대해 우선 농부들과 주민들의 반대가 크다. 마라벨 씨는 ABC 7과의 인터뷰서 “농장은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귀중한 자산에 해당한다”며 “그대로 보존돼 향후 세대에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축구장 건설로 인한 교통 체증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게다가 주 정부 측에서도 이들 반대자들에 가세하고 있어 축구장 건설 논란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틴 오말리 주지사는 최근 아이샤 레겟 카운티 이그제큐티브와 셜리 브랜드먼 카운티 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서신을 보내 축구장 건설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서신에서 축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농장과 교육 시설을 파괴하는 일은 “큰 과오(big mistake)”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장과 자녀들의 미래는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서신에서 “몽고메리 카운티는 이 같은 파괴적인 정책 선택으로 주가 나아갈 진로를 후퇴시키지 말고 지도자다운 모습을 갖춰줄 것”을 주문했다.
축구장 건설 자체뿐만 아니라 추진 절차와 관련한 잡음도 불거져 나오고 있다.
메릴랜드 순회 법원의 로버트 그린버그 판사는 지난 14일 카운티 교육위원회가 밀실에서 축구장 건설 협상을 벌인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공개 회의법(Open Meetings Act)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이날 카운티 측에 교육위원회, 카운티 당국, MSI 축구 단체 사이의 협상 과정에 주민들이 참가했는지의 여부를 보여주는 문건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카운티 측은 축구장 건설 합의 사항에 대해 이미 주 교육위원회에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바 있다며 주 정부의 반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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