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하이라인 팍
최근 뉴욕시에서는 여러 건의 재개발이 한창이다. 맨하탄에서는 부지 기부가 끝난 하이라인 팍 3차 공사가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브롱스에서는 웨스트 팜 일대, 크로스 브롱스 익스프레스웨이 북쪽 및 쉐리단 익스프레스웨이 동쪽 부지 재개발을 위한 개발업자 선정을 끝냈다. 브루클린에서는 시티 포인트 프로젝트 개발이 이미 진행중이다.
■맨하탄 하이라인팍
뉴욕시는 24일 철도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CSX교통사가 하이라인팍 3차공사구간 부지(웨스트 30스트릿~웨스트34스트릿, 10애비뉴~12애비뉴 구간)를 뉴욕시에 완전히 기부했다고 밝혔다. 2012년 3월 3차 공사계획을 확정했던 뉴욕시는 그간 CSX사와 부지 소유권 양도를 위한 협상을 벌여왔으며, 이번 CSX사의 기부로 하이라인팍 3차 구간 공사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9,000만 달러가 소요될 3차 구간 공사는 총 26에이커에 이르는 허드슨 레일 야드 지역에 사무실, 아파트, 샤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개발은 릴레이티드 코스와 옥스퍼드 프로퍼티 그룹이 맡게 됐다.
하이라인팍은 허드슨 강변 인근 맨하탄 웨스트 사이드에 지어진 고가철도 공원으로, 1930년대에 건설되어 1980년에 폐쇄되었던 화물열차용 고가철도 위에 조성됐다. 2002년 12월 연방정부, 2005년 연방 육로 교통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지난 2009년 웨스트 12가(835 Washington St.)에 첫 선을 보인 하이라인팍 1구간은 2005년 뉴욕시의 리조닝(rezoning)계획의 일부이다. 1구간 일대에 2,558가구와 1,000개의 호텔 객실, 8만5,000스퀘어피트의 갤러리를 짓기 위해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야 했다. 6,600만달러를 들인 2구간은 웨스트 20스트릿~30스트릿에 걸쳐 조성되어 있고 2011년 문을 열었다. 또한 현재 하이라인팍의 운영예산은 90%이상이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브롱스 웨스트 팜(West Farm) 프로젝트
버려진 철도부지를 공원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기포드 밀러 전 뉴욕시의원이다. 2005년 뉴욕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던 그는 민주당의 시장후보지명을 받는데 실패하자 정계를 뛰쳐나와 2007년 부동산개발회사 ‘시그니처 어번 프로퍼티스’를 직접 차리고 자신의 전문성을 발휘해 브롱스 웨스트팜 일대 재개발권 일부를 따냈다.
웨스트 팜 지역은 현재 건설중인 스타라이트 팍 왼쪽, 브롱스 동물원 아래쪽의 웨스트팜로드를 따라 조성된 산업용지(이스트 174스트릿 인근)로, 2011년 10월 브롱스의 리조닝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주거용지로 용도가 변경됐다. 루벤 디아즈 브롱스보로장의 표현대로 ‘작은 도시’를 표방하는 웨스트 팜 일대에는 1,325채의 주택이 새로 들어설 예정이며 소매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리조닝 구역 내 4만6,000스퀘어피트의 상점부지가 마련됐다. 또한 저소득 주민과 중산층 전용 주택(Affordable house)도 들어서게 된다. 4개 지하철역이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재개발 이후 활용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조엘 리베라 뉴욕시의원은 "시그니처 사가 신청한 개발이 승인되는 과정은 이제껏 겪어본 승인과정 중 가장 부드럽게 처리됐다"며 "이는 시의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 밀러 전 의원이 지역주민의 욕구인 주거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며, 뉴욕시에서도 이번 재개발 사업이 브롱스의 부족한 주택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와 주민들의 기대대로 ‘품격있는 주택’을 표방하며 사업에 뛰어든 시그니처사는 첫 두 빌딩을 15층 높이로 짓고 안에 237가구를 입주시키고 4,200스퀘어피트의 상점용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입주는 중산층 이하 가정으로 제한하되, 상점 운영은 고소득층 주민들에게 맡겨 전 소득계층에게 재개발 효과가 고루 돌아가도록 했다. 이 재개발 사업은 7월 브롱스와 뉴욕시의회에서 2.500만달러를 받으면서 첫 발을 내딛었으며, 사업완료까지는 7~9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클린 시티 포인트 프로젝트
현재 진행중인 시티 포인트 프로젝트는 2004년 ‘다운타운 브루클린 플랜’이라는 재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2007년 앨비 디벨롭먼트 LLC가 뉴욕시 경제개발국(NYCEDC)와 계약을 맺고 개발을 시작한 이후 소형 상점들이 대거 입점한 형태의 건물(시티 포인트)을 세우는 것으로 확정됐다.
쿡+팍스 아키텍처에서 디자인을 맡은 시티 포인트는 160만~190만 스퀘어피트 넓이에 지역 및 전국 소·대형 상점들과 주택들이 들어서는 주거 및 상업용 건물이 될 예정이며 이미 5만 스퀘어피트 넓이의 상점용지 첫 번째 단계 조성이 완료됐다. 플랫부쉬 애비뉴, 골드 스트릿, 디칼브 애비뉴와 접한 시티 포인트는 다운타운 지역으로 들어오는 관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뉴욕시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사업을 위해 뉴욕시는 20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채권을 2009년 발행했으며, 이 채권은 2009년 미국회복재투자법(ARRA)발효로 세금이 면제된다.
시티 포인트는 올 여름 중으로 2단계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2단계 공사에서는 60만 스퀘어피트의 추가 상점용지가 조성될 전망이며 함께 세워질 두 개의 타워는 주거용으로 사용된다. 타워1은 BFC 파트너가 개발을 담당하며, 250가구를 공급하고 그 중 절반은 중산층 이하 가구에 할당될 예정이다. 브로드스키, 마이클 필드사에서 개발을 맡은 타워2는 소득에 관계없이 누구나 입주 가능한 44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프로젝트의 예상 완료 시점은 2020년이다.
<임종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