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나 긴 여름방학 게임•TV에 빠진 아이들

2012-07-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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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정해서 하고 보상시스템*야외활동 늘려야

여름방학 동안 게임과 TV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앍고 있다.
산마테오 거주 김모(39)씨는 방학동안 내내 게임에 빠져 사는 아들(13)을 보면 심사가 편치 않다.

아침에 출근할 때 게임기 앞에 앉아 있던 아이가 저녁에 퇴근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슬슬 불안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학교에 다니면서 피아노 레슨, 태권도, 수학 학원 등의 수업을 듣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없다’며 투덜거리던 모습이 생각났다”면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방학 동안 날려 버리고 지가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라고 자유 시간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달리 처음에 하루 1~2시간 즐기던 수준이었던 게 점점 늘어나 방학 시작한지 한 달 가량 지나자 평균 3~4시간 게임기 앞에 앉아 있을 정도에 이르게 됐다.

김씨는 꾸중도 하고 컴퓨터 게임을 금지했지만 아이가 화를 못 참고 방문을 발로 차고 문을 잠그는 등 폭력성까지 드러내는 바람에 상담 기관을 찾을까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는 “한인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 대부분이 폭력성을 띤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방학기간 한 번 게임에 빠지면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1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긴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청소년 게임중독은 부작용이 크고 심할 경우 약물중독과 유사한 증세를 보여 조기 회복치료가 중요하다.

청소년 상담가들은 “게임중독에 빠지면 강박증세를 보이고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며 “게임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은 우울증, 불안, 대인기피증을 겪고 심할 경우 학교를 자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학동안 직장 때문에 부모가 집에 없는 틈을 타 게임에 빠지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의 문제점으로 ▲창의력 상실 ▲현실 도피 ▲폐쇄적•폭력적으로 성격 변화 ▲거짓말 ▲편집증 ▲의욕상실 ▲협동 생활 장애 ▲정서불안 등을 지적했다.


게임외에 자녀들의 도가 넘는 TV시청도 문제가 되고 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오클랜드 거주 강모(47)씨는 방학동안 공부는 뒷전이고 TV에 푹 빠져 있는 아이들의 나태한 모습에 그동안 꾹 참았던 화가 폭발했다. 그는 자녀들에게 앞으로 일주일 간 ‘TV시청 금지령’을 선포했다.

강씨는 “이러게 특단의 조치를 하면 아이들이 정신을 차리고 예전의 생활습관으로 돌아 올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내가 없을 때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도 보고 게임도 하는 것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이 과도한 TV시청과 게임 중독 등을 예방하려면 ▲게임, TV시간을 정하고 지키도록 한다 ▲바람직한 행동을 할 경우 게임이나 TV시청 시간을 늘리는 등의 보상(reward) 시스템을 만든다 ▲게임이나 TV의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가족여행을 떠난다 ▲학업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일수록 도피수단으로 게임이나 TV 등에 몰두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준다 등이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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