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이용 가닥 잡아 놓으면
지원서 작성·최종선택 때 큰 도움
‘나의 스펙’냉정한 분석 우선돼야
여름방학 예비 수험생들은 개학과 동시에 시작되는 입시준비에 대비해 할 일이 많다. 우선 10월 실시되는 SAT 시험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그 이후 시험까지 생각한다면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를 수 있다. 여기에다 에세이 준비 역시 녹녹한 얘기가 아니다. 쉽게 써내려 갈 것 같은데 속도도 붙지 않고, 무엇을 써야 할 것인지 수시로 생각이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금 당장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 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없을까. 있다. 바로 지원할 대학을 추려가는 일이다. 대학선택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 지원 대학 선택이란
말 그대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일이다.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꿈의 대학이 있다. 특히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아이비리그 진학이 불변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방학 때 미리 지원할 대학을 대충이라도 정해 놓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보다 효과적이고 정돈된 입시준비를 할 수 있게 만든다.
가고 싶은 대학들을 머릿속으로만 그리다가는 실제 지원서를 작성할 때 급한 마음에 오히려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꿈과 현실이 다르듯이 꿈의 대학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펙과 차이가 나면 결단을 내리는데 장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정은 아니라도 어느 정도 범위를 좁혀 놓아야 개학 후 지원서 작성을 진행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 이런 점을 알아두자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 당연히 자신의 실력을 비교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 외에 주의할 것들이 몇 가지 있다.
1. 옵션을 줄이지 마라
방학 때 지원할 대학을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 놓으라는 것은 지원 가능한 대학, 그리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는 대학들을 추려 보라는 것이다.
이는 입학이라는 개념과 확실히 구분해 둬야 한다.
즉 입학할 대학은 지원서를 제출한 대학들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은 이후의 얘기다. 다시 말해 합격통보를 받은 뒤, 그 대학이 정말 자신이 들어가고 싶은 곳인지를 봄방학 때 캠퍼스 방문 등을 통해 최종 점검하는 한편, 학비보조 및 가정 분담금 내역, 전공 분야 검토 등 종합적인 평가와 비교를 통해 결정되는 것이다.
특히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하는 10월 SAT 점수에 따라 사실상 최종 선택이 이뤄진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지금 지원할 대학을 고를 때는 미리 선을 긋기 보다는 다양한 대학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이 우선이다. 무조건 캘리포니아 내 대학만, 아니면 종합대학만 고집하는 식 보다는 골고루 안배를 하는 것이 나중에 훨씬 득이 된다.
2. 자신에게 냉정하라
실력이 뒷받침 되는 학생이라면 꿈의 대학이 곧 지원을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 맞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현실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혹시나’ 또는 행운을 기대하며 지나친 상향지원에 나선다. 이런 학생들은 불합격이 돼도 본전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자신의 스펙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비교해 무리한 지원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확실히 여러 가지로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괜히 꿈의 대학이라고 지원을 하게 되면 합격 가능성도 거의 없는 것은 물론, 다른 대학 지원서 작성에 시간만 빼앗기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3. 전공에 관한 문제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A대학은 의대가 유명하고…’라는 식의 생각을 한다.
일반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대학 랭킹은 대학원을 의미하지, 학부과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많은 학부생들이 전공을 바꾼다.
분명한 목표가 있어 전공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전공이 실제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대학원 과정이 필수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대학 학부과정의 전공을 살펴야 한다.
장기적인 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4. ‘핏’이란 조건의 양면
대학을 고를 때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자신과 잘 맞는, 소위 핏(fit)에 관한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확실하게 자신과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핏’이란 단어에 꼭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쉽지도 않을뿐더러, 그 판단이 틀릴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게 현실이다.
즉 핏이란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셈인데, 수험생 자신이 그 대학에 입학했을 때 능동적으로 스스로를 맞춰나갈 수 있는 자세도 요구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실제로 수많은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자신을 맞춰 가며, 적응하면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해나간다는 엄연한 사실을 생각해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큰 그림에서의 핏은 먼저 충분히 검토하고 그에 맞춰 후보 대학들을 골라야 하지만, 그것이 곧 절대적인 것으로 판단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5. 대학 사이트 리서치
방학 중 대학들을 방문하기 어려운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각 대학이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 동영상을 들여다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략이나마 캠퍼스의 모습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도 결정을 내리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2면에 계속·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