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학에 자녀보다 부모가 더 바빠”
▶ 부모 아예 함께 참여해 챙기기도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 자녀를 둔 한인 학부모들은 “방학이 더 바쁘고 챙겨야 할 일이 많다”는 입장이다.
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와 집 등 정해진 틀 안에서 학업과 일상생활을 병행하면 됐지만 3개월간의 긴 방학동안 자칫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의 ‘지도교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녀들의 학업성적뿐 아니라 대학진학에 영향을 미치는 봉사활동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일일이 챙기며 뒷바라지에 나서고 있다.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자녀들의 봉사활동까지 챙기고 있는 것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대입 경쟁에서 학업성적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학기에 10, 11학년에 진학하는 두 자녀를 둔 버클리 거주 김영애(45)씨는 자녀들이 긴 여름방학 기간을 ‘허송세월’하지나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에 직접 챙기기에 나섰다.
김씨는 “아이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봉사활동 등 촘촘하게 계획을 세웠지만 행여 시간 관리를 소홀히 할까 염려돼 일일이 조언을 하고 있다”면서 “자녀들 봉사활동 장소에까지 나와 하나하나 간섭하고 조언하는 극성 엄마들에 비하면 비할 바도 못된다”고 말했다.
12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제임스 박(48)씨도 아들의 병원 봉사 활동을 돕느라 분주하다. 박씨는 “아들의 교통편 제공 등 이것저것 챙겨야 하는 것이 많다”며 “발품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웃도 돕고 또 대학진학 때 지원서에 한 줄이라도 넣을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아예 부모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녀들이 진행하는 자선 프로젝트나 기금 모금 행사 등에 학부모들이 동참해 일부 물품을 구입해 주고나 기부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는 “대학입학 지원서에 한 줄이라도 쓰게 하려고 봉사활동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가 많다”며 “순수한 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고는 하지만 대학 입시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자녀들이 다닐 학원을 직접 면접하러 다니는 학부모도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쿠퍼티노 거주 김유정(47)씨는 “11학년에 올라가는 딸을 데리고 이 지역 학원이라는 학원은 다 돌아다니고 있다”면서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본인과 잘 맞는 학원을 알아보고 더불어 우리 마음에도 드는 학원을 선별하기 위해 이정도 투자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부모 입장에서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방학에 신경 쓸 일이 점점 많아진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