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2-07-03 (화) 12:00:00
물총새 한 마리가
쏜살같이,
저수지 속으로 내리꽂힌다.
단 한번의 투신으로
저수지 중심을
파波,
산산이 낚아채자
하,
잠 깬 고요가 점점
입을 크게 벌리며
둥글게 기지개를 켠다
불현듯 지루한 여름날이
물총새 부리에 걸려
파들파들하다.
짧다.
- 김선태(1960 - ) ‘물총새 낚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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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상대성이라고 한 과학적 이유는 모르지만, 적어도 낚시터에서 그 말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물고기들의 입질이 없는 고요한 시간은 느리고 지루하다. 그런데 물고기가 잡혀 올라오는 시간은 화급히 움직인다. 파들파들하다. 짧다. 짧은 시간 속의 역동적인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상형문자인 한자를 두 개나 사용했다. 波(물결 파), ?(입 벌릴 하). 움직임과 소리까지 참 많이도 잡았다. 짧지만 그래서 긴 시간이 된다.
<김동찬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