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 계열 대학 입학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캘리포니아주 내 각 고등학교의 우수 학생들에게 UC 입학을 보장하는 ELC(Eligibility in the Local Context) 제도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ELC는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수강기록이 좋은 학생들에게 9개 UC 캠퍼스 중 최소 한 군데 입학을 보장해 주는 프로그램으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ELC를 통해 UC에 입학하고 있다. 향후 UC에 지원하게 될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ELC 제도에 대해 살펴본다.


■ ELC 란
각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우수 학생들에게 UC 입학의 문을 열어주기 위해 고안된 프로그램으로 학군이 좋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소수계 및 저소득층 학생들도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공립대학 시스템인 UC에 진학에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11년까지는 각 학교의 상위 4% 안에 드는 학생들에게만 ELC 자격이 부여됐으나 2012년 가을학기부터 각 고등학교 상위 9%까지 ELC 자격이 주어진다.

ELC 자격을 얻으려면 학생이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재학 중인 고등학교가 ELC에 가입되어 있어야 하며 학교 측에서 학생의 11학년까지 성적과 SAT, ACT 등 대입 학력고사 점수 등을 ELC Submission Packet과 함께 UC에 보내야 한다.

대부분의 공립 고등학교와 사립 고등학교의 80% 이상이 ELC에 참여하고 있어 학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자격을 얻으려면
10학년과 11학년 때 이수한 UC 지정과목(a-g 코스)들에서 최소 3.0 이상의 GPA를 획득해야 한다. 만약 AP, IB, 아너스 등 수준 높은 과목을 택했다면 가산점을 얻게 되며 로컬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클래스를 이수했을 경우에도 심사에 반영된다.

ELC 자격을 얻기 위해 택해야 하는 과목들은 ▲영어 2년 ▲역사·사회과학 1년 ▲수학 2년 ▲실험과학 1년 ▲영어 외 외국어 1년 ▲대학 준비과정(college preparatory) 수준의 1년짜리 선택과목 4개 등 총 11개이다.

■벤치마크 GPA 어떻게 계산
ELC 제도 시행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등학교들은 매년 학교 내 상위 12.5%(2010년까지) 안에 드는 학생들의 성적증명서를 부모들의 동의하에 UC에 제출해 왔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UC는 각 학교의 상위 9% 안에 드는 학생들의 평균 GPA를 산출했는데 이를 ‘벤치마크 GPA’라고 부른다.

UC는 고등학교들이 정기적으로 우수 학생들의 성적증명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2011년부터는 상위 15% 안에 드는 학생들에 한해서만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각 고등학교에 요청하고 있다.

UC 당국은 지난 3년간 각 학교로부터 받은 우수 학생들의 성적을 바탕으로 벤치마크 GPA를 계산하게 된다. UC는 매년 ELC에 참여하고 있는 고등학교 중 3분의 1만 그 학교의 벤치마크 GPA를 새로 계산하며 해당학교의 벤치마크 GPA에 대한 재조정(3년마다 한 번씩) 이 필요할 경우 UC는 그 학교에 12학년 학생들의 성적증명서를 보낼 것을 요구하게 된다.

■ 심사 절차는
UC는 보통 가을에 각 고등학교 상위 15% 안에 드는 학생들에게 UC에 지원할 것을 권하는 레터를 발송하며 각 고등학교에 ELC 넘버를 보낸다. ELC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더라도 학생들은 반드시 매년 11월30일까지 UC에 입학원서를 접수시켜야 하며 원서에 ELC 넘버를 기입해야 한다. 만약 ELC 넘버를 모를 경우 학교에 문의하면 된다.

UC는 학생들의 입학원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그 학생의 GPA가 벤치마크 GPA보다 높은지, ELC 자격에 필요한 a-g과목들을 이수했는지 여부를 검토한 후 자격여부를 결정한다.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약 1달 뒤인 다음해 1월부터 학생들은 ‘My UC Application’ 웹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이 ELC 학생으로 지정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원하는 캠퍼스는 보장 안돼
ELC 자격을 얻는다고 해도 원하는 캠퍼스 진학이나 전공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UC 버클리, UCLA, UC 샌디에고 등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 캠퍼스의 경우 ELC 자격을 얻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가장 인기가 높고 입학이 어려운 대학에 들어가려면 ELC 자격요건을 뛰어넘는 터프한 커리큘럼 선택이 필수이며 여기에 높은 대입 학력고사 점수와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최대한 살리는 과외활동도 해야 한다.


한번 발급한 ELC 번호로 1년 지나도 지원 가능

■ ELC 관련 일문입답

- ELC 자격을 갖춘 학생이 올 가을 UC에 지원하고 등록은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가? 만약 학생이 내년에 지원할 경우 올해 ELC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UC 캠퍼스 중 등록을 연기해 주는 학교는 UC 데이비스밖에 없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UC에 지원할 수 있으며 고교졸업 1년이 지난 후라도 괜찮다.
ELC 번호는 지원자가 신입생으로 입학신청을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년 가을에도 같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고교졸업 후 커뮤니티 칼리지 또는 다른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경우 UC에는 편입생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ELC 번호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 UC가 자격이 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입학을 보장해 왔다면 ELC가 왜 필요한가?
▲ELC 자격을 취득하면 유리한 점이 있다. ELC는 UC 입학사정에서 고려되는 요소 중 하나로 ELC 학생들의 합격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다. 일부 UC 캠퍼스의 경우 ELC 학생들의 입학을 보장해준다.

-10학년 직전 여름방학 때 택한 과목들은 ELC 심사과정에 반영되는가?
▲그렇다. 단 UC 지정과목(a-g코스)에 한해서다. 9~11학년 때 택한 모든 a-g과목이 반영된다.

- UCLA 등 인기 캠퍼스의 경우 ELC 자격을 갖춘 많은 학생들이 입학사정에서 탈락하는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예를 들면 2012년 가을학기에 무려 7만2,600명이 UCLA에 지원했는데 이 중 5만7,000명이 불합격 처리됐다. 탈락한 학생의 대부분은 UC 입학자격을 갖춘 학생들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UCLA로부터 입학을 거절당한 학생 중 상당수는 다른 UC 캠퍼스에 합격한 점이다. 2012년 가을학기 UCLA 신입생 합격자의 평균 Weighted GPA는 4.38에 달했다. 이것만 봐도 입학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ELC 자격을 갖추는 것으론 턱없이 부족하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입시전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