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여름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전형적인 고온다습기후이다. 여름철 주택 관리에 소홀하다면 곰팡이로 인해 주택 구조물과 가전제품 등에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일찍부터 시작된 초여름을 맞아 효율적인 주택관리 방법을 알아본다.
■주택 내 곰팡이 제거
집안에 곰팡이가 생기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다. 그대로 두면 공기 중에 곰팡이의 포자가 퍼져, 세균감염을 유발하고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린 날 히팅을 가동시켜 난방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벽의 곰팡이는 주로 가구나 카펫과 밀착돼 공기가 통하지 않아 생기기도 한다. 만일 습기가 차 있다면 신문지를 깔아 두는 것이 습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벽과 가구 사이, 가구의 뒷면 ,습기가 많은 벽 등은 선풍기를 틀어 통풍을 시켜준다.
벽에 가구가 바짝 붙어 있다면 살짝 떼어내 여유 공간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벽과 가구 사이, 바닥 등에 곰팡이기 피었다면 칫솔을 이용해 곰팡이를 긁어내고 걸레를 닦은 후 곰팡이제거제를 뿌려둔다. 옷장속은 습기가 차기 쉬운 곳이다. 곰팡이와 좀벌레로 옷에 구멍을 낼 수도 있다. 옷을 수납할 때 빽빽하게 접어 넣는 것은 좋지 않다.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둬야 통풍이 잘 될 수 있다. 모직처럼 습기에 약한 직물은 가장 위쪽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장 안에 참숯을 함께 넣어두는 것도 습기 방지에 도움이 된다.
신발장의 습기는 꼭 제거해야 한다. 악취와 세균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젖은 우산과 운동화 등으로 습기가 찬 신발장에는 숯과 신문지를 사용하면 습기를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문을 열어두고 통풍이 원활히 되도록 해야 한다. 드라이어를 사용하는 방법도 좋다. 곰팡이는 산에 약하다. 옷장이나 수납장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물건을 모두 꺼낸 뒤 식초를 물과 섞어 마른걸레에 묻혀 닦아낸다.
욕실과 부엌 바닥은 클로락스를 2%로 희석시킨 물로 닦아주면 곰팡이나 벌레를 방지할 수 있다. 환기구에 곰팡이가 피었다면 칫솔과 물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아준다. 이불과 카펫은 햇볕에 자주 말려줘야 한다. 베이킹파우더 가루를 뿌려 15분 정도 두었다가 청소기로 빨아내면 된다.
집 전체를 습기로부터 보호하는 손쉬운 방법은 환기다. 김형민 홈인스펙터는 “적절한 환기를 통해서 실내 습기를 조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건강에는 물론 에너지 절약도 효과적”이라며 "적절한 환기방법으로는 창문이나 문을 열어 조절하는 자연적 방법과 팬(Fan)을 사용하여 공기를 순환시키는 강제 통풍방법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관리
에어컨은 필터를 제때 갈아주거나 세척하지 않으면 성능도 떨어지고 호흡기에도 좋지 않다. 가정용 에어컨의 필터는 대부분 물로 닦아 낼 수 있기 때문에 온수로 세척하는 것으로도 균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에어컨 필터는 비싼 것을 오래쓰기보다 싼 것을 자주 교환해주는 것이 낫다. 교환 시기는 3개월 정도가 바람직하지만 집에 먼지가 많으면 시기를 당겨야 한다. 교환하기 전에는 빼서 상태를 확인한 후, 청소를 해야 할지 교환을 할지 결정한다. 내부 냉각핀을 물로 청소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로 돌출된 부분의 상단 철망을 제거해 먼지, 낙엽, 새똥 등 1년간 쌓인 오물을 청소해줘야 냉각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청소를 할 때는 항상 전원 차단기를 내려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냉각핀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으면 내부가 먼지로 꽉 차 있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가 힘들다.
습기는 가전제품 고장의 원인이다. 컴퓨터를 하루 30분 이상 켜두면 습기를 없애 고장을 막을 수 있다. 여름철 냉장고 관리에도 주의해야 한다. 세균번식과 음식 부패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냉동실의 성에가 1센티미터 끼면 하루 800와트의 전력을 낭비하게 된다. 냉동실을 여닫는 횟수가 커지는 여름에는 성에가 더욱 빨리 낀다. 뜨거운 물을 이용해 성에를 녹여 없앤다. 성에가 잘 끼는 자리에는 식용유를 발라두면 성에가 끼어도 잘 떨어진다. 냉장고 문이나 선반에 곰팡이가 끼는 경우도 있다. 클로락스나 식초를 섞은 물로 선반과 문을 닦아낸다. 소독용 알콜을 묻혀 닦아도 쉽게 제거된다.
■집을 비울 때
집안에 세탁기가 설치돼 있다면 꼭 수도밸브를 잠궈야 한다.
커피메이커, 토스터 같은 소형 가전제품의 플러그도 빼놓아야 한다 도둑을 예방하기 위해 불을 켜 놓으려면 타이머를 이용하고 전원 플러그를 사용하는 램프는 피하는 게 좋다. 데이라이트 센서(daylight sensor)를 이용해 하루 중 일정 시각에 점등과 소등하도록 맞춰 놓을 수 있다.집을 오래 비울 때 화분옆에 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를 두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적신 수건을 화분의 흙과 그릇의 물에 걸쳐두면 화초가 말라죽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