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말부터 퀸즈와 브루클린 등 맨하탄 외곽의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기존 상권들이 반대하면서 법정 공방까지 이어지는 등 재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퀸즈와 브루클린의 재개발지역인 윌렛포인트와 윌리엄스버그의 현황을 살펴본다.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법정공방으로 개발시기 불투명
8년전 부동산 시장에 나온 11에이커의 도미노 설탕 공장지대를 부동산 개발업자 아이작 케이탄이 구입하면서, 윌리엄스버그 재개발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2010년 7월 뉴욕시의회가 이 지역을 주상복합 지대로 개발하는 것을 승인했지만 공사 착수는 커녕, 현재까지 개발 과정은 지지부진하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인해, 이 지역의 공동 소유주인 케이탄과 CPC리소스간 법적공방이 이는 등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2010년 개발업자들이 지역 환경 상태 검토 등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은 올 가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켄트 애비뉴(Kent Ave)를 따라 다섯 블럭에 이르는 이 지역의 개발 계획단계에서 투자된 비용은 총 1억달러이다. 이 과정에서 재정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CPC리소스의 1억2,000만달러에 대한 채무 불이행이 불거졌고, 압류 위기에 부닥치게 됐다. 케이탄은 CPC리소스가 이 금액에 대한 융자기관인 퍼시픽 코스트 캐피탈에 개발 소유권을 넘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케이탄은 계약위반으로 CPC리소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개발을 둘러싼 법정 다툼이 해결이 된다면 160년 이상된 이 공장지대의 개발은 6단계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총 2,200가구가 들어서며 이중 30%는 저소득층과 노인 아파트가 될 전망이다. 켄트 애비뉴 동쪽의 공터에 300가구의 저소득층 주택과 3만7,000스퀘어피트의 리테일 업소가 들어서는 것이 1단계로 2013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켄트 애비뉴 서쪽의 공장이 철거되면 이 지역에 30-40층의 고층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스튜디오부터 4베드룸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사이즈의 유닛이 들어서게 된다. 아파트는 총 6동으로 고급 부띠끄 등 샤핑 시설, 커뮤니티시설, 사무실 빌딩 등도 함께 들어선다.
케이탄은 이 지역을 렌탈용 주거건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윌리엄스버그의 렌트는 브루클린에서 가장 비싸며, 스튜디오 렌트는 한달 평균 2,397달러다.
■퀸즈 윌렛포인트-개발업자들과 계약 성사 눈앞에
윌렛포인트는 뉴욕시와 개발업자들과의 계약이 성사 단계에 접어드는 등 빠른 물살을 타고 있다.
블룸버그 행정부는 2007년 5월 윌렛포인트 부지 61에이커에 30억달러를 들여 5,500가구의 주택과 사무실, 소매점, 식당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70만평방피트의 상업지구가 조성, 유치원, 초등, 중등학교도 새로 지어지게 된다. 2008년 10월에는 시의회에서 재개발 사업을 승인했고 2009년 4월에는 퀸즈보로청이 재개발 사업에 소수계 비즈니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하는 등 재개발 사업은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그러나 2010년 8월 재개발을 반대하는 지역 업주들이 뉴욕 주지방법원에 개발 반대 소송을 제기했으며 2011년 3월에는 뉴욕주 지방법원이 뉴욕주와 연방정부승인이 나기도 전에 공사에 착수했다는 이유로 밴윅 익스프레스웨이의 진입로 공사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당시 뉴욕주와 연방정부의 승인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뉴욕시가 토지 수용권을 발표, 이 지역의 개발을 2단계로 나누어 추진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뉴욕주와 연방 교통국, 뉴욕시경제개발공사(EDC)의 환경 평가서가 승인을 얻었으며 12월 확충공사의 초기단계인 하수도 정비 사업 착공식을 시작으로 개발이 본격화됐다. 하수도정비 공사를 비롯, 상가, 콘도 등 주변 기반 시설 확충공사에는 2년간 5,000만달러가 투입된다. EDC의 세스 핀스키 사장은 “하수도 정비를 마치면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첫번째 개발 단계에서만 4,600개의 건축 관련 일자리와 1800개의 영구 일자리가 생긴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계약을 논의중인 개발업체, 릴레이티드 등이 실질적인 수익에 대해 회의를 품으며 계획을 수정할 것으로 요구한 상태다. 메츠구단주인 프레드 윌폰과 사울 카츠가 경영하는 스털링 에퀴티가 릴레이티드의 파트너다. 이들의 요청은 개발의 첫 단계에서 더 많은 소매업소가 건설돼야 한다는 것이다. 수정을 하게 되면 이 계획안에 대한 시의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하는 등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 블룸버그행정부는 이 곳 개발을 위해 이미 4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놓았다. 이들 금액의 상당수는 부지 매입에 사용됐다. 1차 공사 규모는 68만스퀘어피트의 면적에 소매업소를, 12에이커에 호텔을 건설하는 것이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