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해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학생들도 4년제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 못지않게 바쁜 여름을 보낼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보내는 시간을 잘 활용하면 2년 뒤 명성 있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이 가능하고 원하는 커리어 진출을 위한 초석도 든든히 다질 수 있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가장 큰 장점은 학비가 저렴하고 학생 개개인의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인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커뮤니티 칼리지 서바이벌 가이드를 소개한다.

■ 커뮤니티 칼리지란
커뮤니티 칼리지(CC)는 보통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고교 졸업자격을 취득한 학생들이 진학하는 2년제 대학으로 준 학사학위(AA)를 수여한다.
많은 학생들이 가정형편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일단 CC에 진학, 2년간 공부한 뒤 UC나 칼스테이트 등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한다. CC에서 종합대학으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진학할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 학교 캐털로그를 활용하라
캐털로그에는 진학하게 되는 CC에 대한 모든 정보가 수록돼 있다. 학교 공식 웹사이트나 책자를 구입해 훑어보면 졸업 또는 전공에 필요한 과목들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함께 학교의 교육철학, 역사, 설립 배경, 학비 수준, 재정보조 현황, 학생 서비스, 특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어드바이저에게 조언을 구하라
많은 CC들은 신입생들이 가을학기 클래스에 등록하기 전에 학교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를 만나거나 그룹 인포메이션 세션에 참석할 것을 요구한다.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클래스 등록기간 예약이 필요 없는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들도 있다. 아카데믹 어드바이저는 학생들이 교육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클래스 선택에 관한 상담 및 가이드 역할을 한다.

어드바이저를 만나게 되면 UC나 CSU로 편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지, AA 학위를 받고 곧바로 사회로 진출할지 여부 등 나의 미래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조언을 구하도록 한다. 편입 대상 대학마다 요구하는 편입 자격요건이 다르므로 어떤 과목들을 수강하고 어느 정도의 성적을 받아야 하는지 사전에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 재정보조 사무실을 자주 찾아라
4년제 대학보다 CC의 학비가 저렴하다고 해서 재정보조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연방 무료 학비보조 신청서(FAFSA)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작성해 제출하고 학교 내 재정보조 사무실을 통해 각종 재정보조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얻도록 한다.
재정보조 신청이 접수되면 해당 가정의 수입과 자산, 부양가족 수, 대학생 자녀 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자격을 결정하며 무상 보조금(Grant)을 수령하지 못하더라도 융자 등 다른 옵션이 생길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CC의 경우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등록금을 면제해 주는 CC 이사회(Board of Governors Fee Waiver) 프로그램이 있다.

■ 교과서는 학교 서점에서 구입하지 말라
모든 학생들은 교과서를 비롯한 교육 자료를 어떤 방식으로든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 오프라인 북스토어를 통해 구입하는 것은 경제적이지 못하다. 인터넷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www.chegg.com 같은 사이트에서 필요한 교과서를 클래스가 종료될 때까지 렌트할 수도 있다. www.half.com의 경우 eBay.com처럼 개인들이 올려놓은 책을 구입할 수 있다. chegg.com과 다른 점은 렌트가 아니라 구입한다는 것이다.

■ 스터디 플랜을 세워라
CC에서 공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말을 귀담아 듣고 학업에 전혀 신경 쓰지 않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진지하게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을이 되기 전 집 안에 혼자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두자.

■ ‘노는 그룹’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
4년제 대학도 그렇지만 CC 역시 학생들이 크게는 두 부류로 나뉜다. 한 부류는 2년간 열심히 학업에 정진해서 원하는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다른 부류는 쉽게 말해 ‘놀자’ 위주의 학생들이다.
단순히 부모를 만족시키고 대학에 적을 두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어느 부류에 속한 학생들과 어울려야 할지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어떤 친구를 사귀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패가 결정될 수가 있다.

■ 커리어 센터도 잊지 말자
장기적인 플랜을 가진 학생이라면 커리어 센터를 빼놓을 순 없다. 자신이 어떤 커리어에 적합한지 알아보는 다양한 적성검사(Myers-Briggs Test, Strong Skills/Interest Inventory 등)를 받을 수 있고 센터에서 일하는 카운슬러가 적성검사 결과를 분석해 주기도 한다.
한 CC 관계자는 “대부분 학생들이 대학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 찾아야 하는 곳이 커리어 센터라는 점을 모르고 있다”며 커리어 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커리어 센터에서 다양한 전공 분야들이 잡 마켓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캠퍼스 아르바이트 또는 학교 내외 인턴십에 지원할 때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밸런스가 중요하다
실제로 수많은 CC 학생들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따라서 두 가지 모두 신경을 쓰느라 심신이 쉽게 지쳐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로함 때문에 클래스에 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과 학업의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뮤니티 칼리지의 장점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저렴한 학비다.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미국 내 공립 CC의 연 평균 학비는 2,544달러로 4년제 공립대학의 7,02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하지 않고 바로 사회진출을 고려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주간, 야간,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강의가 열리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도 학생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