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소장 신기욱)는 4일 박영신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를 초청, ‘한국교회의 유전(Heredity in Korean Churches)’을 살펴보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교수는 “최근 한국교회 혁신그룹은 목사 개인의 성추문과 교회재정의 변칙적 사용에는 주목하지만 병폐를 낳은 근본원인에 대해 성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사회의 기반이 된 ‘가족주의’와 ‘경제성장주의’가 뿌리를 내려 ‘개교회주의’와 ‘문어발식 확장’에 주력하도록 한국교회를 이끌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던 70, 80년대 기독교 인구도 급상승했다”며 “산업화시대에 맞춰 도시로 이주했던 2,500만명(전체 인구의 절반)들이 교회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도시 이주자에게 교회는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선데이 홈”이 되었고 출신지역에 따라 ‘전라도 교회’ ‘경상도 교회’ 식의 지방색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 시기 더 큰 성전건축과 교인수 확장에 몰두하는 비즈니스식 경영으로 1980년대 대형교회들이 성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박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대형교회는 다양성을 인정하기보다는 배타적 성향을 띠고 내부적 결속과 연대에 집중했다”며 “이것이 교회의 조직적 특성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부정권에 의해 강화된 한국사회구조의 두가지 기본 특성인 ‘경제주의 economism’와 ‘가족주의familism’ 고착화가 결국 한국교회의 병폐를 낳은 유전적 특성”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 뒤, 공공의 선과 최고의 덕목이 돼버린 성장, 성공제일주의에 빠진 교회의 모습, 목사 가족의 교회운영 참여와 아들목사에게 세습이 이뤄지는 현상들이 이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장효수 새하늘우리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교계 관계자들이 참여, 목사이자 사회학자인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신영주 기자>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박영신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한국교회의 유전적 특성이 된 ‘가족주의’와 ‘경제주의’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