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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택션 / 터마이트는 어떻게 퇴치하나

2012-04-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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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터마이트를 퇴치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선의 답은 최선을 다한다는 것일 뿐, 실상 백전백승은 어떻게 보면 신화같은 가정이 아닐까. 매년 20억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주는 터마이트는 지속적인 방지 및 방제 노력을 통해 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방지는 터마이트의 침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 중 하나이고 방제는 이미 침입한 터마이트를 퇴치하는 방법으로 이 두 방법은 먼저 적의 습성을 알고 대비한다는 속담에 비추어 볼 수 있다.

터마이트는 최적의 서식 환경으로 포근한 날씨와 햇볕이 들지 않는 습한 땅을 선호한다.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면 나무먹이 침탈을 위해 나무목조물로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집안으로 침투를 시도한다. 바로 나무를 먹고 살아가는 곤충이기 때문이다.건조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모습을 드러내고 집안에 침입한 다음 비싼 나무가구 등을 먹어치우는 터마이트(Drywood Termite)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이들 터마이트는 플로리다나 켈리포니아등 제한된 지역에서만 활동하고 있고 뉴욕주를 비롯한 미 동부지역에서 가장 많
이 서식하고 있는 터마이트(Subterranean Termite)는 마치 우리 몸속의 암처럼 그 모습을 아예 드러내지 않고 지하실의 균열틈새 혹은 진흙관(Mud Tubes)을 이용, 은밀하게 침투하여 나무마루나 나무기둥 등 주택 나무구조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따라서 이러한 터마이트의 습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한 가지 용이한 방법으로 집주변을 잘 정돈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인간은 자연의 현상인 날씨를 맘대로 조절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햇볕이 잘 들게하고 땅이 그늘로 인해 습하지 않도록 조절할 수는 있다.먼저 우리의 손쉬운 노력으로 최선의 방지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지붕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집주변에 고이지 않도록 적절한 배수 시스템과 더불어 집주변에 경사를 두어 멀리 흘러나가도록 하고 역시 집외벽과 접촉하고 있는 잡초나 화초 혹은 나무들을 잘 정지해 준다면 그늘
등으로 인한 습한 땅을 방지할 수 있다. 즉 집주변에 충분한 햇볕이 들게 한다면 주택외벽과 인접한 주변의 흙이 건조한 상태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취약지구인 땅속에 자리잡은 지하실에 생긴 균열과 수도관, 전기선통관 등의 통과 틈새를 철저하게 막아주고 간혹 집주변에 죽은 나무 혹은 잘라낸 나무밑둥치를 완전제거하지 않고 방치해 두거나 땔감용으로 나무장작 등을 쌓아 두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터마이트를 유혹하는 미인계와 같다.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적 방제방법으로 일시적 방제를 위해 일반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do-it yourself용 살충제를 뿌리기도 하나 장기적인 방제효과를 위해 라이센스를 소지한 터마이트 방제 전문가에 의해 수행되는 액체살충제주입식(Liquid Pesticide Injection)과 터마이트 흰개미를 유인해서 박멸하는 미끼시스탬(Baiting System)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전에 사용하던 살충제는 환경오염과 인체위해성 때문에 사용상 많은 제약이 따랐으나 오늘날에는 인체위해성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방지하면서 터마이트 방제효과가 뛰어난 ‘터마이더(Termidor)’등의 살충제가 개발돼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이들 살충제는 미 연방 농무성과 주에서 발급한 라이선스를 소지한 전문가에 한하여 그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액체살충제주입식은 집주변과 실내지하실 바닥에 최소 6인치 깊이의 구멍을 뚫은 다음 이 구멍을 통해 땅속 깊이 살충제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미끼시스템에 비해 그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
나며 길게는 5년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끼시스템은 살충제주입식에 비해 설치비용이 비싼 편이다. 이 시스템은 성장발육을 억제하거나 탈피를 못하게 하는 기능을 통해 터마이트의 생리적 번식을 억제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서서히 박멸시키는 기능을 수행한다. 주로 다우(Dow)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집 둘레에 10-12피트간격으로 설치한 초록색 플라스틱 실린더관에 터마이트가 좋아하는 나무나 종이에 박멸약품을 함유한 다음 이 미끼를 먹은 흰개미가 이를 흰개미 군체에 전파시켜 그 객체
수를 서서히 줄여 결국은 박멸시키게 된다. 이 시스템은 설치 후 정기적으로 미끼교체와 모니터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집에 터마이트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이를 모니터링하는 한 방법으로 터마이트가 선호하는 소나무재질의 원목 목재조각(1.5x1.5x14인치정도의 크기)을 주택주변 땅속에 설치한 다음 주기적으로 그 상태를 점검하는데 그 시기는 터마이트가 활동을 시작하는 3,4월경이 적당하다. 2개월마다 터마이트의 존재나 이로 인한 피해 흔적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방법을 사용하면 확인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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