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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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등록 없이 시험당일 응시 허용 안돼

2012-04-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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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학 중인 고교 기재 안하면 서류접수 거부 사진 부착 입장티켓·공식 신분증 지참 필수

▶ “사행활 침해”“12학년생에 불리”등 일각서 강한 반발

강화된 SAT·ACT 시험규정 들여다보니
미국 내 4년제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대입 학력고사인 SAT와 ACT 주관처들이 대리시험 등 각종 시험 부정행위를 원천봉쇄하기 위한 시큐리티 강화 조치를 지난 3월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수험생 신분증 제시 의무화와 당일 현장 시험등록 폐지 등 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신원확인 절차 강화가 골자로 SAT, ACT 모두 올 가을부터 시행되는 2012~2013년도 시험 일정부터 적용된다. 이들 기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 내 응시자뿐만 아니라 한국 등 해외에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SAT의 경우 과목별 시험인 서브젝트 테스트 응시자도 모두 대상에 포함된다. 이번 조치에 따라 SAT 및 ACT 응시생 시험등록 절차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아본다.

■ SAT
1. 등록 절차
응시생들은 시험에 등록할 때 재학 중인 고등학교 이름을 적어 넣어야 한다. 2012~2013 년도에 실시되는 시험 등록이 시작된 후 자신이 재학 중인 학교 이름을 적어 넣지 않을 경우 등록서류가 접수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등록할 때 최근에 찍었으며 알아볼 수 있는 얼굴사진을 컴퓨터에 업로드 해 제출해야 한다. 제출한 사진은 입장 티켓(Admission
Ticket)에 자동으로 부착된다.
우편등록을 원할 경우 얼굴사진을 종이서류와 함께 보내면 된다.
만약 등록 때 지정한 시험장소를 나중에 바꾸길 원할 경우 시험일 전에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 시험 당일 테스트 장소를 변경하는 것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원래 SAT I에 등록했으나 나중에 SAT 서브젝트 테스트로 바꾸기를 원하면 역시 시험일 전에 변경신청을 해야 한다.

2. 시험당일
SAT I, SAT 서브젝트 테스트 모두 사전에 등록해야 한다. 시험 당일 테스트 장소에 가서 시험을 치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응시생들은 시험 등록 후 받은 입장 티켓에 명시된 장소에서만 시험을 치러야 한다. 온라인으로 등록한 학생들은 자신의 칼리지 보드 온라인 어카운트에 로그인 한 뒤 입장 티켓을 프린트할 수 있다. 우편으로 등록한 학생의 경우 시험일 전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입장 티켓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명심해야 할 점은 응시생들은 시험 당일 자신의 얼굴사진이 부착된 입장 티켓과 사진이 들어간 공식 신분증을 지참하고 테스트 센터에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서류 중 하나라도 지참하지 않을 경우 테스트 장소에 입장할 수 없다.
테스트 센터 수퍼바이저는 응시생들의 ▶성명 ▶생년월일 ▶성별 ▶보는 시험의 종류(SAT I 또는 SAT 서브젝트 테스트) ▶고등학교 이름 등의 정보가 포함된 등록자 명단을 가지고 응시생들을 입장시키게 된다.
수퍼바이저는 또 응시생들이 등록 당시 컴퓨터로 업로드 한 인물사진을 테스트 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사진을 프린트할 수도 있게 된다.


▲테스트 장소에서 언제든지 ID 확인 가능
일단 시험을 보기 위해 테스트 센터에 입장한 뒤부터 응시생들은 언제든지 ID 체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테스트 룸에 들어가거나 시험 답안지를 제출한 뒤에도 ID 체크가 가능해진다.
응시생들은 또 시험을 마친 뒤 조금 더 복잡해진 증명서에 서명해야 한다. 이 증명서에는 시험등록 때 제출한 신상정보가 정확하고 다른 사람을 대신해 대리시험을 볼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난에 사인하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3. 시험 후
모든 고등학교들은 재학생들의 SAT 스코어 리포트를 우송받게 된다. 고등학교와 대학 등 학생들의 SAT 점수를 전달받는 기관들은 응시생이 시험 등록 때 제출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정보를 확인할 때 해당 학생의 SAT 점수는 들여다볼 수 없다.

■ ACT
SAT와 마찬가지로 2012~2013학년도부터 시큐리티 강화조치가 시행된다. 이 같은 조치는 SAT와 거의 차이가 없다.
주요 변경사항으로는 ▶응시생들이 온라인으로 시험에 등록 할 때 인물사진을 업로드 해야 하고 ▶학생들은 인물사진이 부착된 입장 티켓을 프린트해서 테스트센터에 갈 때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과 함께 지참해야 하고 ▶시험 당일 테스트센터 관계자들이 응시생의 신분증, 입장 티켓을 꼼꼼히 체크해 등록자 명단 정보와 대조하고 ▶응시생이 재학 중인 고등학교는 시험 후 학생이 등록 때 제출한 인물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제점은
SAT와 ACT 주관처들이 응시생들의 시험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올 가을부터 시큐리티 조치를 강화하고 나선 것과 관련, 교육계 일각에서는 새로운 조치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생활 침해
가장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개인의 사생활 노출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마당에 응시생들의 이름과 사진, 생년월일 등 중요한 개인 정보를 테스트센터 관계자가 컴퓨터를 통해 마음대로 들여다보고 프린트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수많은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학생들의 신상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되면 특정 교육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원 중 일부가 이 같은 정보를 열람하고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학년생들은 불리
시험 당일 테스트센터에서 등록하는 것이 불허될 경우 전에 치른 시험성적이 신통치 않아 10월, 11월, 또는 12월에 마지막 시험을 봐야 하는 12학년생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SAT 점수는 보통 시험일로부터 세 번째 목요일에 발표되는데 새로운 조치가 시행되면 가장 최근에 본 시험 점수를 받아보기도 전에 다음 시험에 등록해야 하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학생이 아닐 경우에는?
새로운 시큐리티 규정에 따르면 시험에 등록할 때 재학 중인 고등학교 이름을 적어 넣지 않으면 등록서류가 접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SAT 점수를 요구하는 영재교육 프로그램 등록을 희망하는 중학생, 커뮤니티 칼리지 재학생, 고등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 일반 성인 등이 시험을 볼 수 있는 길이 막혀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규정 상 고등학교 학생들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용하기 때문이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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