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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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동기유발 효과

2012-03-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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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클럽 활용하기

‘오늘의 독서가는 내일의 리더’라는 말처럼 독서는 여러 면에서 중요하고 커다란 가치가 있다. 때문에 자녀가 스스로 책을 많이 읽는다면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 대견하지만, 반대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할 수 있다. 미국 교육에서 독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을 찾기 어렵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이 독서클럽인 ‘북클럽’(Book club)이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북클럽의 중요성을 알아봤다

■ 북클럽의 장점
두 말할 필요 없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클럽에 가입하면 일단 목표가 정해지기 때문에 책임과 의무가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그리고 혼자 하는 것이 아니어서 다른 아이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즉 어느 순간부터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동기부여가 이뤄진다는 뜻이다. 특히 내성적인 아이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또 책을 가까이 습관에서 발전해 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돼 지식을 높이는 것은 물론, 논리력과 발표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 어디서 하나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클럽이 운영되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설학원 등에서 많이 한다.
하지만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적당한 강사(부모가 될 수도 있다)가 있다면 동네에서 자녀의 친구들을 모아 시작할 수도 있고, 교회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 교육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클럽 회원 모두에게 똑같은 책을 읽게 한 뒤 내용을 갖고 토론을 벌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각자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학생들의 얘기를 통해 자기 주장과 비교하는 능력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또 다른 방법은 회원이 각기 다른 책을 읽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자신이 읽지 않았던 도서에 대한 이해를 높임과 동시에 자신이 읽은 책을 브리핑하면서 발표력을 키우게 된다.

■ 무엇을 주의할까
어느 클럽이든 자녀를 가입시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항상 관심을 갖고 자녀의 활동을 지켜봐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들을 유의하자.

1. 책은 자녀가 고른다
무슨 책을 꼭 읽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특정 도서를 강권해서는 더욱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읽을 책은 자녀가 고르도록 해야 한다. 이유는 북클럽에 가입시킨 이유가 자녀에게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지시에 의한 도서 선정은 오히려 자녀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다만 자녀가 고른 책이 단어나 내용에서 교육에 적합한지 여부는 부모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2. 수준에 얽매이지 마라
예를 들어 자녀가 5학년이라고 해서 그에 맞는 책을 꼭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학년에 비해 높거나 낮은 데 상관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위인전을 많이 읽혀라
책은 단순히 지식의 보고에 머물지 않는다. 그 속에서 새로운 세상과 비전을 발견하게 된다.

어린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것 가운데 하나는 꿈을 가지게 하는 것으로, 이런 면에서 위인전은 자녀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다. 유명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인생의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지 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4. 모르는 단어 많은 책은 피한다
책을 읽을 때 의미를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면 페이지를 넘기기가 힘들어지고, 금세 흥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책으로 바꾸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대신 단어 자체의 의미는 잘 모르는데, 문장을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럴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5. 읽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많은 부모들이 실수하고 착각하는 부분이다.
평소 자주 손에 책을 쥐고 있어 내 아이가 엄청난 독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버리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많이 읽어도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읽는 것에서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다음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읽고(read about it) ▲말하고(talk about it) ▲써야(write about it) 한다.

읽는 것은 독서의 가장 근본이고, 말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그 내용을 파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그에 관해 글을 쓴다는 것은 책 내용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정리하면 말로 자신이 읽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요약과 정리를 통해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6. 클럽 인원을 제한한다
학생 수가 너무 많으면 산만한 분위기로 돌아서기 쉽다. 때문에 서로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적당한 인원으로 클럽을 조직해야 하는데, 10명 미만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처음 무리하지 말고 독서능력 따라 서서히
수지 오 교장 조언
독서를 장려하되 학업과도 연관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요즘 캘리포니아 학력고사 문제를 보면 과거 문학 중심에서 문제 내용이 자연과 과학, 사회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즉 문학이 50%, 그리고 앞에서 얘기한 분야가 50%를 차지한다. 이는 독서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함으로써 다방면에 지식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들이 알아둬야 할 또 다른 사안은 너무 무리하게 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일주일에 1회 정도면 좋겠지만, 이것이 버거운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아이들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은 방법이다. 일정 기간 이런 간격으로 진행하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하면 두 주에 한 번, 그리고 한 주에 한 번씩으로 진행해 보도록 한다.

이와 함께 독서의 틀이 갖춰졌다고 생각되면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과외활동들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디베이트, 스피치 같은 활동으로 발전시켜 가는 것이다. 이는 곧 리더십과도 연계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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