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전구를 발명하기 위해 나는 9,999번의 실험을 했으나 발명되지 않았다. 그러자 친구는 실패를 1만번째 되풀이할 셈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나는 실패한 게 아니고, 다만 전구가 안 되는 이치를 발견했을 뿐이다." "난 2,000번 실패한 것이 아니라 2,000번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이 두개의 명언은 미국의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말한 명언 중의 명언이다.
전구(백열전등)는 1879년 에디슨에 의해 발명됐다. 1878년부터 전구의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한지 1년여만인 1879년 10월21일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 중의 하나인 백열전등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기를 사용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전기소켓도 그가 만들었고, 전기스위치, 퓨즈, 전기배전판도 그가 만들었다.
옛날 옛적 한 여름 밤에는 꽁지에 불을 켜고 어두운 밤하늘을 유영하는 반디를 잡아 한 겨울에는 눈 위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등불 삼았다. 형설지공의 그 유명한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옛 선비들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백열전등의 에너지인 전기는 우리의 생명과 같은 존재가 되어왔다.가장 깨끗하고 편리한 청정에너지인 전기는 우리 인간에게 공기나 물처럼 한시도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동반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렇게 고마운 전기도 잘못 사용하는 경우 때로는 인간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화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전과 누전이 바로 그것이다.
감전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누전은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를 유발시킨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주택검사(Home Inspection) 항목 중 전기검사는 주택검사관(Inspector)들에게 철저하고도 사려깊은 검사를 요구하고 있고 항상 긴장속에서 검사가 진행된다.감전사고는 가장 비근한 예로 전기기기를 장시간 혹은 장기간 사용시 기기내에서 발생하는 고온이나 열화로 인해 혹은 불량전선 아니면 부주의로 인한 외부충격 등으로 전선을 감싸고 있는 절연물(보통 PVC Insulation)이 손상되어 밖으로 새어나온 누설전류가 금속케이스에 접촉되어
통전하고 있을 때 많이 일어난다. 이때 손등 우리 신체일부가 이 통전된 케이스에 접촉할 경우 전류가 인체에 흐르게 되어 감전으로 인한 화상 혹은 쇼크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 인체가 통전이 용인한 이유는 우리 몸은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통전을 촉진하는 염분까지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전사고는 전기기기가 아니더라도 외부로 노출된 손상된 전선에 신체가 접촉하는 경우, 혹은 목욕탕에서 젖은 손으로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경우, 드물게는 부엌에서 역시 젖은 손으로 토스터기나 믹서기 등을 소켓에 꼽는 경우에도 왕왕 발생한다.
그렇다면 감전사고를 방지하기위한 최선의 대안은 무엇인가. 아무리 주의를 해도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안전사고는 항상 발생하곤 하는데 이때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것은 과학적이고 기계적인 방법을 통한 방지책을 아울러 사용하는 것이다. 오늘날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으로 GFCI기능을 가진 소켓을 설치하고 1960년 이전에 설치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2개의 전기선(Hot wire와 Neutral wire)에 접지선(Grounding wire)을 추가하는 방법이 있다.
GFCI 소켓은 홈디포 등에서 쉽게 그리고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누전차단기로 6mA의 누설전류(성인의 경우 10mA의 누설전류에 감전되면 감전쇼크가 발생)가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경우 거의 40분의1초 만에 전원을 차단시켜 감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제품이다.
통계에 따르면 1970년 이전에 연평균 600여건의 감전사가 발생하였으나 이 제품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감전사 발생률이 50% 미만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유의해야 할 것은 GFCI소켓 자체가 접지선에 연결되어 있어야 그 기능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또 한가지 방법으로 접지선을 설치하는 방법이다. 오늘날 새로 건축하는 주택이나 건물은 모두 기존의 2개의 전선에 이 접지선을 아울러 설치하고 있다. 이 접지선은 누설전류는 물론 이상전
압(혹은 과전류)을 대지 즉 홁 속으로 방전시켜 감전사고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접지선은 누설전류로 인해 통전상태에 있는 금속케이스나 소켓에 연결되어 있으면서 감전의 원인이 되는 전위를 지하로 방전시켜 0볼트로 만들어 감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게 된다.
간혹 젖은 손으로 전기기기를 만질 때 순간적인 감전으로 깜짝 놀라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즉 누설전류가 존재하고 있다는 증거다. 따라서 특히 부엌, 욕실, 습한 지하실이나 차고 혹은 창고와 건물 외벽에 설치된 소켓은 반드시 접지선이 연결된 GFCI 소켓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전구는 보통 15Amps(15000mA)의 전기를 사용하는데 성인여성의 경우 불과 10mA, 성인남성의 경우 15mA의 전류에 감전되더라도 강한 쇼크로 인해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