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또는 9월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남가주 일부 교육구의 경우 2월 말~3월 초부터 올해 킨더가튼에 입학하는 아동들의 명단과 입학관련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일부 한인 학부모들도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각종 서류를 전달받고 작성하고 있다.
킨더가튼 입학의 의미는 아이와 부모에게 절대적이다. 아이에게 첫 정규학교 과정으로 사회생활의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난생 처음 접하는 공동생활 무대인 킨더가튼 입학과 관련된 주요 정보를 모아봤다.
■ 공립 킨더, 올해부터 생일 컷오프 앞당겨져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공립 킨더가튼 입학과 관련된 만 5세 생일 컷오프 날짜가 지난해까지는 12월2일이었지만 올 가을학기부터 생일 컷오프가 11월 1일로 앞당겨지며 2013년에는 10월1일, 2014년부터는 9월1일이 영구 컷오프 날짜가 된다.
컷오프 날짜보다 생일이 늦으면 만 5세가 되는 해가 아닌, 그 다음해에 킨더가튼에 입학하게 된다. 대부분 사립학교의 경우 만 5세 생일 컷오프 날짜는 9월1일이다.
■ Transitional Kindergarten(TK)이란
생일 컷오프 규정에 걸려 만 5세가 되는 해에 킨더가튼에 입학하지 못하는 아동들을 위한 일종의 pre-kindergarten 프로그램을 말한다. TK의 경우 킨더가튼이 있는 공립 초등학교에서 운영하며 전체적인 커리큘럼 수준이 킨더가튼보다 다소 쉬운 것이 특징이다.
읽고 쓰기, 운동 능력 및 사고력 개발, 또래들과 어울려 놀면서 배우기 등 교육과정이 정규 킨더가튼과 비슷하지만 모든 과정이 킨더가튼보다 느린 페이스로 진행되며 ‘실제 체험’(hands-on experience) 위주의 교육이 제공된다.
2012년에는 만 5세 생일이 11월2일~12월2일, 2013년에는 만 5세 생일이 10월2일~12월2일, 2014년부터는 만 5세 생일이 9월2일~12월2일에 떨어지는 아동들이 TK 입학 대상이 된다. 가주 내 모든 공립 초등학교는 해당 학생들을 위한 TK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되어 있다.
부모들이 알아야 할 사항은 생일 컷오프 때문에 자녀가 킨더가튼에 바로 진학하지 못하더라도 TK는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다닌 사설 프리스쿨에 아이를 계속 보내거나, 공립 초등학교 TK행을 택하거나, 집에 데리고 있는 등 세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많은 학부모들이 학비를 내야 하는 사설 프리스쿨에 1년 더 등록하기보다는 돈이 들지 않는 공립학교 TK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 입학 준비는
지금의 킨더가튼이 놀이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학습 진도가 매우 빠르며 아이들은 매일 30분 이상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와 씨름해야 한다.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하며 덧셈과 뺄셈도 연습해야 하며 이따금씩 급우들 앞에서 해야 하는 스피치 준비도 해야 한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고 하겠다.
부모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한다.
<아이가 글을 읽을 줄 모른다>
1. 집에서 꾸준히 그림책, 동화책 등을 소리 내어 읽어준다. 독서를 하면 어휘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배움에 대한 열정이 싹튼다.
2. 글자 인식과 소리 연습을 위해 알파벳 빙고나 플래시카드를 사용해 게임을 한다.
<아이가 운동기능(motor skill)이 부족하다>
1. 종이, 스케치북, 크레용, 마커, 색연필 등 다양한 필기도구를 마련해 집에서 아이가 마음껏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도록 배려한다. 프리스쿨 연령의 어린이 대부분은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긴다.
2. 4세가 지난 아이 중에 가위질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아동용 가위와 신문, 잡지, 선물포장지 등을 주고 자르기를 연습시킨다. 이와 더불어 머리카락, 옷가지 등 가위로 자르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인지도 가르친다.
3. 레고 블락, 플레이도(play dough) 등을 갖고 놀게 한다. 이 같은 놀이를 통해 손의 근육이 강화된다.
<아이가 숫자를 모른다>
1. 무엇이든 세어 본다. 식탁에 놓는 그릇과 스푼, 포크, 간식으로 먹는 건포도 등 웬만한 물건은 아이와 함께 카운트한다.
2. 숫자 인지를 위해 주사위 던지기를 한다. 또한 거리 표지판과 업소 간판에 적힌 숫자를 가리키며 아이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킨더가튼 기본 자격>
- 화가 날 때 다른 아이를 때리지 않고 주위 어른에게 보고한다.
-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고 쓴다.
- 순서를 기다릴 줄 알고 다른 아이와 나눌 줄 알아야 한다.
- 조용한 목소리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위, 연필, 크레용을 제대로 사용 한다.
- 화장실에서 스스로 볼일을 해결한다.
-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려 논다.
- ‘플리이즈’(Please)와 ‘땡큐’(Thank you)를 필요할 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
- 부모의 이름(first name)을 말할 줄 알아야 한다.
- 1에서 10까지 셀 수 있어야 한다.
- 자신의 집 주소를 안다.
- 최소 5가지 색깔을 구분할 줄 안다.
■ 등록절차
1. 진학할 학교에서 아이가 킨더가튼 입학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보는 테스트를 실시하는지 확인한다.
2. 필요한 등록서류를 학교로부터 받아 꼼꼼히 작성한다. 부모 이름, 집 주소, 연락처 등 기본 정보는 물론 이머전시 카드, 아이의 성장 및 메디칼 히스토리 등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많다.
3. 등록서류 패키지 안에 소아과 의사가 작성해야 하는 건강진단서가 들어 있을 것이다. 필요한 예방접종을 모두 받았는지, 다른 아이들과 함께 킨더가튼에 진학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4. 부모가 현 주소에 거주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기지 페이먼트나 유틸리티 빌 사본을 제출해야 한다.
5. 아이가 스낵과 점심을 준비해서 등교해야 하는지, 학교에서 모두 제공해 주는지 확인한다.
6. 학기 시작 전주에 아이를 데리고 교실을 방문하고 교사와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