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플러싱 32애비뉴 선상 한 주택에 판매 사인이 붙어있다.
뉴욕·뉴저지 부동산 경기가 예년보다 빠르게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본격적인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 지는 시기는 봄이 시작되는 3월이다. 하지만 최근 일찍 찾아온 봄 날씨 함께 부동산 거래에 대한 움직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경기 호전에 대한 기대감과 낮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실업률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8.5%를 기록했고 신규 일자리 창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건축 업체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지난해 11월 신규 주택 창공건수가 지난 2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고 한인 밀집 지역인 퀸즈 일대의 경우 2011년 4분기 신규 주택 판매가 3분기 대비 8.7%가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1971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장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모기지 금리는 부동산 경기 회복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 2일 30년 모기지 평균금리가 3.87%로 전주 3.98%보다 0.12%포인트 하락했고 15년 금리 역시 3.24%에서 3.1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퀸즈 플러싱 지역은 지난 2년간 경기 침체로 미뤄졌던 신규 주택 공사가 상당수 시작됐고 은행들이 지난 1년간 개보수 또는 개발을 위한 주택 건설관련 융자 심사를 완화한 것에 힘입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렌트 수입을 받을 수 있는 2패밀리 하우스에 대한 매매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스트코스트 리얼리티 수잔 김 부동산 중개인은 “2패밀리 하우스는 렌트 수입으로 안정되게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한인들이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맥스유니버설부동산 그레이스 전 중개인은 “매물이 증가하고 있고 3~4월 정도가 되면 본격적인 부동산 봄 경기에 힘입어 거래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롱아일랜드 지역은 주택압류와 숏세일 등으로 인한 시장가격 압박으로 전체적으로는 주택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2011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낫소 카운티와 서폭 카운티 모두 전년 대비 각각 8.8%와 12.7%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역대 최저의 모기지 금리로 인해 평균 40만 달러 미만의 부동산 거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롱아일랜드 지역은 재산세가 비싸, 재산세와 높은 관리비 등을 지불해야 하는 콘도보다는 개인주택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콜드웰뱅커 부동산 모니카 박 중개인은 “40만 달러 미만의 일반 주택에 대한 매매가 활발해 지고 있다”며 “모기지 금리는 낮지만 은행 측이 수입 등 각종 증명서류 제출을 까다롭게 하고 있어 모기지를 쉽게 받을 수 있는 낮은 가격의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저지 최대 한인 밀집 지역인 버겐카운티 지역도 45만 달러 정도 선에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 콘도의 차압 주택 비율이 아직도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올 상반기까기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탑부동산 조광기 중개인은 “한인들이 주택 임대에서 매입으로 가는 추세”라며 “본격적인 이사철이 들어서면 주택 구입을 희망하는 바이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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