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이 작은 공원과 운동장 등으로 구성돼 있어서 마치 공원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브롱스 팍체스터 <사진출처=뉴욕 데일리뉴스>
’은퇴’는 말 그대로 생업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돈벌이가 없는 대신 돈을 쓰는 생활로 바뀌는 것이다. 뉴욕데일리뉴스는 최근 뉴욕시에서 은퇴한 후 여생을 보내기에 가장 좋은 지역 5곳을 선정했다. 돈과 노후생활에 가장 근심거리인 건강을 비중있게 감안, 물가와 주택비, 근접성, 범죄 발생율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맨하탄 머레이 힐(Murray Hill)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가장 좋은 지역 선정에 꼽힌 머레일 힐은 뉴요커들이 은퇴지로 고려하는 최고의 지역 중 하나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맨하탄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편리함이다.이 지역은 사실 대학 졸업자들이 아파트를 함께 나누어 쓰는 기숙사같은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이 인근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편리한 것은 물론 뉴욕대학 부속병원과 벨뷰 병원도 위치해 노인들의 응급상황에 대처하기에 좋다. 뉴욕 공립도서관과 모간 도서관이 위치해 있고 극장과 식당, 커피숍 등이 근거리에 많이 있다. 32가 한인 타운도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어 한인들이 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집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1베드룸 평균 매매 가격이 67만9,000달러에 달하고 평균 아파트 렌트 가격도 1베드룸
과 2베드룸이 각각 1,775달러와 1,995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하이츠(Prospect Heights)
뉴욕에서 유럽풍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프로스펙트 하이츠는 중상층 이민자들이 주로 살고 있는 곳이다. 브루클린 공립 도서관이 인근에 위치해 있고 미 전국에서 가장 좋은 공원 중 한 곳으로 손꼽히는 프로스펙트 공원이 도보거리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지역은 은퇴 수요가 30%가량인데 이들은 생활수준도 상당해 고급 콘도가 많이 입주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도시 접근성이다. 인근에서 웬만한 구매는 다 할 수 있고 대중교통도 이용하기 편리해 전철을 타고 15분이면 맨하탄에 갈수도 있다.
다양한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특성 상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경험도 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의 교육수준도 높고 범죄율도 낮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 많이 불어 겨울철 노인들이 돌아다니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부촌이지만 30만달러정도면 1베드룸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다. 1베드룸 렌트 가격은 평균 1,264달러로 2베드룸의 경우도 1,500달러를 넘지 않는다.
■맨하탄 모닝사이드 하이츠(Morningside Heights)
‘활발한 도심과의 교류’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으로 모닝사이드 하이츠를 꼽는 이유다. 이곳은 나이를 잊고 젊음을 유지한 채 살고 싶어 하는 은퇴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지역이다. 콜롬비아 대학과 맨하탄 음대, 버나드 칼리지 등 많은 대학 들이 위치한 이곳은 젊음을 느낄 수 있는 활력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거의 매일 저녁 인근 대학에서 명사의 강의나 클래식 공연, 영화상영 등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 행사들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개방돼 문화생활을 즐기는 은퇴자들이 큰돈과 시간을 버리지 않고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허드슨 강가를 따라 조깅을 할 수 있고 모닝사이드 공원과 센트럴 팍이 위치해 있어 다양한 취미 생활도 즐길 수 있다. 노인들이 은퇴 후 느끼는 ‘고립성’을 고려했을 때도 이곳은 최적의 은퇴지인 것이다. 1베드룸 평균 매매 가격은 45만 달러로 지역 평균 아파트 렌트 가격은 ▲스튜디오(1,206달러) ▲1베드룸(1,304달러) ▲2베드룸(1,451달러) ▲3베드룸(1,785달러) ▲4베드룸(2,008달러) 등이다.
■브롱스 팍체스터(Parkchester)
팍체스터는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지역 곳곳이 작은 공원과 운동장 등으로 구성돼 있어서 마치 공원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아파트 건물 171개 동이 위치해 있는 지역 특성 상 도보 거리에 식품점과 식당, 샤핑몰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은퇴지역으로 잠재력이 가장 큰 곳이다. 인구 이동이 적어 연 주민 이동률이 11.83%밖에 되지 않고 5년 이상 거주자가 30.50%에 이른다. 주민들의 교육수준은 상대적으로 낮다.
일반적으로 은퇴자들이 비용 문제로 1베드룸 아파트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곳은 저렴한 가격이 2베드룸 아파틀 구입할 수 있다. 2베드룸의 평균매매 가격은 맨하탄 지역의 5분의 1 가격인 16만달러정도다. 렌트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스튜디오는 945달러, 1베드룸과 2베드룸도 각각 1,031달러와 1,148달러면 렌트가 가능하다.하지만 문화예술을 즐길만한 공간이 부족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쇼핑시설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다수 입정돼 있지만 미술이나 공연 활동을 즐길만한 시설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퀸즈 엘름허스트(Elmhurst)
엘럼허스트는 아파트보다 개인주택에서 은퇴생활을 보내기 원하는 은퇴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장소다. 또한 경제적 관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은퇴지다. 이곳의 개인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70만달러로 맨하탄 지역 1베드룸 가격과 비슷하다. 인근에 E, F, R,V, 7 전철 등이 위치해 있어 미드타운 맨하탄까지 30~4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한인 타운도 위치해 있어 한인 노인들이 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거주민의 평균 나이는 35세로 침체되고 조용한 분위기보다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현재 112개국 이민자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지역 평균 아파트 렌트 가격은 ▲스튜디오(1,020달러) ▲1베드룸(1,103달러) ▲2베드룸(1,227달러) ▲3베드룸(1,510달러) ▲4베드룸(1,698달러) 등이다.한편 콜트웰뱅커 부동산 모니카 박 중개인은 "은퇴자들이 가장 고려하는 것은 바로 경제적인 문제"라며 “은퇴 후 주택 사이즈를 줄이고 재산세를 비롯, 관리비가 적은 지역으로 이주를 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한인들은 자녀들 근처에 있고 싶어 하고 생활면에서도 편리한 퀸즈 지역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윤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