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특집ㅣBay Area 젊은CEO 발레호 ‘A-1 Hour 사진관’ 박철순 사장]

2011-12-31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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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몸으로 부딪쳐야”

▶ 관광비자로 왔다가 비즈니스 기회 포착

미국에서 결혼한 누나네 집에 잠깐 놀러왔다가 서른이 채 안된 나이에 직원 3명을 둔 사진관 사장이 된 박철순 씨. 동네장사라 내세울 것이 없다며 인터뷰를 망설였지만, 막상 방문하니 사진관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밝은 미소로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 그의 창업스토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Q. 관광비자로 왔는데 어떻게 일을 시작하게 됐나

A. 6년 전에 누나가 있는 플로리다로 놀러왔다. 근데 우연히 알게 된 금은방 사장님이 나를 좋게 봤는지 직원으로 고용하고 싶다고 하시더라.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돼 미국생활도 경험해 보고 싶고 해서,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로 여기서 취업비자를 받았다. 그렇게 금은방에서 세공기술 등을 배우며 일을 시작하게 됐다.


Q. 사진관은 언제, 어떤 계기로 오픈했나

A. 올해 2월이다. 원래 사진관은 사돈 어르신이 하던 거였다. 그런데 은퇴할 때가 돼서 마땅한 사람을 찾던 중 내게 오퍼가 들어왔다. 아무래도 아는 분이다보니 가게를 싸게 인수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금은방에서 일하다가 뷰티서플라이 매니저로 일하면서 한 달에 1천 달러씩 꼬박꼬박 저축했다. 5년간 차곡차곡 모은 종자돈으로 인수할 수 있었다.

Q. 사진은 전문기술을 요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A. 처음 가게를 인수하면서 사돈에게 특훈을 받았다. 지금도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 아무래도 사진이라는 건 실무이기 때문에 경험이 쌓일수록 느는 것 같다. 포토샵 등 전문기술을 요하는 작업은 사진을 전공한 직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Q. (아까 흑인 대가족 손님이 있었는데) 주로 어떤 손님이 많은지

A. 흑인과 스패니시가 대부분이다. 흑인 미용용품 전문점인 뷰티서플라이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흑인손님 상대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 흑인들 성격이 조금 불같은 면이 있다. 일하면서 많이 배웠다.
그리고 손님 중 대부분이 아기와 함께 사진을 찍으러 오는 가족단위가 많다. 아기들을 워낙 좋아해서 어떻게 하면 아기들이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지 잘 알기 때문에 이 일이 나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가족사진 말고도 커플, 여권, 생일, 성인식 등 기념사진을 찍으러 많이 오는 편이다.

Q. 요즘 취업이 너무 어려운데, 창업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A.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사실 난 그렇게 생각 안한다. 찾아보면 일자리는 정말 많다. 생각하기 나름인 거 같다. 요즘 젊은 학생들 보면 공부를 점점 많이 하는데, 그럴수록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일이나 편한 일만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다. 만약 창업을 원한다면 절대 편한 일이란 없다는 것을 염두해 둬야 할 것이다. 뭐든지 일단은 몸으로 부딪혀 봐야한다. 그래야 배우는 게 있고 깨닫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년특집ㅣBay Area 젊은CEO 발레호 ‘A-1 Hour 사진관’ 박철순 사장]
발레호 ‘A-1 Hour’ 사진관 스튜디오 앞에서 박철순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혜미 기자> hyem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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