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비율 강화로 아시안 입학문 더 좁아져
명문대일수록 과외활동서 차별화가 관건
최근 합격자 통보가 대부분 마무리된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 조기전형은 전반적으로 지원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합격률은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앞으로 입시전쟁을 치러야 하는 예비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이번 입시 조기전형 결과를 분석하고, 전문가들을 통해 조기전형의 추세와 대책을 알아봤다.
■ 지원자와 합격률
예상대로 주요 대학들의 조기전형 지원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인들이 선호하는 명문대학들의 경우 포모나 칼리지가 33%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 것을 비롯해 에모리 17.4%, 노스웨스턴 15.2%, 듀크 13.7%, 존스 홉킨스 7.6%, NYU 7.21%, 브라운 4.4% 등 전반적으로 지원자가 증가한 거으로 나타났다.
합격률은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런 이유로 실제 조기전형을 통해 선발한 합격자들의 수는 조금씩 늘어난 셈이 됐는데, 결국 이는 앞으로 실시될 정시전형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하버드와 프린스턴 영향
이번 조기전형에서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4년만에 얼리액션 싱글초이스 시스템을 부활시킨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이었다. 하버드의 경우 총4,245명이 지원해 18%의 합격률을, 프린스턴은 3,443명 지원에 22%의 합격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 두 대학이 재등장하면서 가장 영향을 받은 대학은 같은 시스템을 적용하는 스탠포드와 예일 대학으로 예일대의 경우 지원자 수가 18%나 줄었고, 스탠포드 역시 미미한 수준이지만 0.9%가 감소했다. 또 선발 시스템은 다르지만 얼리디시전을 채택하고 있는 유펜과 컬러비아 대학의 지원자가 소폭 감소한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스탠포드와 예일의 합격률이 전년대비 1% 내외씩 오른 것도 지원자 감소에 따른 우수학생 확보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 인종의 다양화
합격자들의 인종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선 사설 대입 전문컨설팅 관계자들은 대학마다 갈수록 인종 비율 안배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특정 인종에 치우치지 않으려는 이같은 추세로 인해 한인을 비롯해 스펙이 뛰어난 아시안 학생들이 오히려 명문대 입학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아시안 학생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우수한 학업 능력은 물론, 자기만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실력이 돼야 합격한다
전문가들은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말로 조기전형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충고한다. 물론 일반적으로 조기전형은 정시전형에 비해 합격률이 높다.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도 이 점을 항상 주목하며 입시준비를 한다.
하지만 조기전형에서의 합격률이란 그 대학이 원하는 수준에 있는 학생들의 얘기로, 조금 더 풀어보면 아카데믹과 과외활동에서 지원한 대학이 요구하는 기준들을 충분히 갖춘 경우에 경쟁력이 있으며, 그 만큼 합격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성적이나 과외활동이 다소 미흡하더라고 조기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정시보다 무조건 기회가 크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판단이란 것이다.
어드미션 매스터스 지나 김 대표는 “조기전형 지원자가 매년 증가하는 이유 중에는 합격 가능성이 낮음을 알고도 합격률이 높다고 하니까 한번 지원해 보자는 식의 학생들도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자세는 오히려 나중에 불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불안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수양 US 에듀콘 수석 컨설턴트도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은 그 대학에 어울리는 많은 후보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요행을 바라는 지원자들이 있지만, 안 되는 것은 결국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갈수록 중요해지는 자기만의 색깔
명문대 일수록 아카데믹 부문에서 높은 성적과 점수를 기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기준이며, 과외활동 등에서 남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는 갈수록 지원자들의 학업능력 수준이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지원자들과의 차별화를 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입시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과외활동보다는 깊이 있는 활동의 비중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매진하는 모습이,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분명한 결실을 나타냈을 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조기전형에서도 우수한 학업 능력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지원자 개인에 대한 강한 인상을 입학사정관들에게 심어주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황성락 기자>